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8653853
수국과학 토막연습
1편 - 13년 수능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14년 수능 A형 분광분석법 https://orbi.kr/00028261636
2편 - 16년 9월 A형 산패, 15년 B형 맹자의 의 사상 https://orbi.kr/00028277832
3편 - 16년 9평 B형 사색적 삶, 08년 9평 총체적 인식 https://orbi.kr/00028310551
4편 - 18년 9평 양자 컴퓨터 https://orbi.kr/00028619406
수국과학 서론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5028419
실전특집) 6편 - 19년 수능 질량문제 https://orbi.kr/00025167180
실전특집) 7편 - 17수능 반추동물 생존 https://orbi.kr/00025178360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5194849
실적특집) 9편 - 17년 수능 콰인과 포퍼 https://orbi.kr/00025229117
실전특집) 10편 - 18년 수능 디지털 부호화 https://orbi.kr/00025277899
11편 - 2017 6평 음악의 아름다움 https://orbi.kr/00027301533
12편 -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7388414
13편 - 2011 9형 한계비용 https://orbi.kr/00027569221
14편 - 2017 6평 유비추론 https://orbi.kr/00027801923
15편 - 2013 6평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092044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초장문)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1편 - 여러분의 슬픈 자화상 https://orbi.kr/00028054862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2편 - 수능 국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28078691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3편 - 우리가 앞으로 할 일 https://orbi.kr/00028124116
수국과학 팁, 고찰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https://orbi.kr/00024961979
쉬는편 - 필자 친구썰 https://orbi.kr/00025107702
쉬는편 - 학생 쪽지썰 https://orbi.kr/00025178021
쉬는편 - 붕어빵과 수학 https://orbi.kr/00025267871
고찰 - 왜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야할까? https://orbi.kr/00025295151
고찰 -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25947282
쉬는편 -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다
수국과학 특강
법학 지문 특강 - 1편 15년 9평 A형 자연법과 실정법 https://orbi.kr/00028362387
법학 지문 특강 - 2편 14년 6평 A형 입증책임 https://orbi.kr/00028496296
법학 지문 특강 - 3편 15 9평 B형 설명이란 https://orbi.kr/00028599110
(최종보스) 법학 지문 특강 - 4편 19 6평 사법 우선적용 https://orbi.kr/00028601079
우리 수험생들에게 끔찍한 공포를 안겨준 논리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라는 말이죠.
이 언어와 관련된 유명한 전설이 성경에도 있습니다. 인간들이 바벨탑을 지어 맞먹으려고 들자, 바벨탑을 박살내고 사람들의 언어를 서로 다르게 찢어놓아서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가 당장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도구적으로 쓰이는데 필요한 수준에서, 우리의 사고방식에게까지 영향을 줍니다.
한국인들은 숫자를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기 다른 상황에서 표현이 가능합니다. 근데 어느 원주민 부족은 숫자를 표현하는 어휘가 딱 3가지랍니다. 1, 2, 많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3개 이상의 경우에는 무조건 '많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죠.
우리는 3을 비롯하여 100, 1000, 10000 등의 숫자를 표현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각 숫자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나 한자어도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원주민들과 달리 우리는 이러한 숫자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남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곧 우리의 문화이자 정신 근간입니다. 이런 언어가 한계를 가지는 만큼, 우리의 사고력이나 인지능력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7515960 )
여태 여러 칼럼을 통해 말했듯이, 수학도 언어이고 프로그래밍 언어도 언어입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언어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수학이라는 언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굳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수학적으로 자신이 뜻하는 바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영어를 잘 못하고 공부하지 않았으면 원문을 읽지 못하듯이, 해당 언어를 도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알아야 합니다. 저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적이 없기에, 컴퓨터와 소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컴퓨터에게 제가 의미하는 바를 가리킬 수 없죠.
언어를 알더라도, 아까 말했듯이 언어의 한계에 부딪힐때도 있습니다. 제가 만약 '오늘은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고 상상해봅시다. 그럼 대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남들은 이해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언어는 수치와 엄밀성, 과학에 초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수치로 100만큼 기분이 좋다고 한다던가, 아니면 다른 일상의 경험을 예로 들어서 뽑기에서 이겼을 때의 기분만큼 좋다고 빗댄다던지.
그렇지만 여전히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이처럼 언어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저는 여러분에게 제가 정확히 얼마만큼 기분이 좋은지 전달하고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보는 다른 사람들도 제가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죠.
(언어는 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다만 각 언어마다 효용성과 성능은 다 천차만별이겠죠. 또 같은 도구라 하더라도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효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http://m.kmib.co.kr/view.asp?arcid=0923684191#RedyAi )
당장 선생님이나 교수님들을 보면 설명을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남에게 전달할 수 있고, 그 과정에 드는 비용이 얼마 안되죠. 그러나 전달력이 부족한 사람은 단순히 말 뿐만 아니라 다른 도구를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수능 국어를 계속 깊이 연구하면서, 이런 언어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더군요. 공학과 이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왜 과거에는 철학자들이 수학도 하고 공학도 하고 천체도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결국에는 다 비슷비슷한 출발, 본질적으로는 다 공통점이 있거든요.
수능 국어라는 언어를 배우면서 얻은게 많습니다. 사고력도 자극되고, 더 나아가 다른 언어, 예컨데 수학같은거, 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라는 언어는 제 사고력의 바탕이 되었고, 이 언어를 바탕으로 저는 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언어가 가진 한계만큼 저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껍니다.
한편으로 그래서 바라는게, 분명 제 책을 보고 수능 국어 점수를 올릴 수 있다면 분명 삶에 유용할 것입니다. 수능 점수라는 것도 하나의 도구니까요.
그런데 본질적으로 국어라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앞으로 그 힘은 여러분의 일부가 되어서 평생 따라다닐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수능 국어를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근데 만약 메가 혹은 대성 수학 컷이 맞았을 경우에는 0
왜 그렇게 나오나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 전년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대 정원...
-
ㅋㅋㅋㅋ
-
알바 0
추천좀여
-
모두가 88을 외칠때 저는 조용히 84~85로 외치겠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이...
-
작수 가채점 끝난 저녁날, 받아든 가채점 결과는 언미영물지 13323. 목표에 한참...
-
인간 미쳐버리기 만드네 그냥..
-
뭔가 수위좀 있는거 같아서 군대에서 보기 좀 그럴듯
-
사람은 진짜 없는 느낌
-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
뭐냐 에반게리온급이네 ㅅㅂ이
-
올해 150일 이상 4시간씩 탐구(생윤사문)에 박았는데 32떠서 좌절감을 맛보고...
-
창팝 밴드 커버 준비했는데 놀러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ㅋㅋㅋ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
.
-
자이스토리 3
자이스토리 고3 수학 사려는데 수능 년도 바뀔 때 마다 문제 차이가 큰가요..?
-
왜 31만원이 21만원이 되었는지 설명해볼래
-
자니? 13
-
여성 인권운동가 아이민 1334714에 대해 araboza 4
우선 해당 아이민을 댓글을 기준으로 검색해보도록 하자 놀랍게도 여대,페미 관련...
-
경희대 논술 0
수리 논술인데 2-1에서 범위를 0<a<2/5까지라해서 틀리고 3-1에서 C값을...
-
수능은 끝났는데 3
왜 내 불면증은 안끝날까
-
내가 생각보다 잘하는거구나라는 생각이듦
-
잠을 못자 ㅅㅂ
-
강기원 김현우 장재원 박종민 안가람 이동준 ㅅㅂ 커뮤니티에서 후기들 알아보고있긴한데...
-
어그로 ㅈㅅ 87 74 2 93 93 동국대 철학괴 ㄱㄴ?
-
투과목잘알님들아 6
지2어떰?? 생2처럼 운이 크게작용함? 아님 정직하게실력만큼나옴?
-
얘네 지금 볼 필요 없음 그냥 놀아요
-
진학사? 2
다들 진학사 결제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거 쓰시나용 요즘 걱정돼서 잠이 안 옴 ㅎ….
-
전날까지도 자꾸 실모에서 개념문제 하나씩 나가길래 수능날 실수하면 죽겠다는 마인드로...
-
오르비 땅따먹기 6
특정 검색어 도배 미코토 검색하면 내 글이 50퍼가 넘는다 흐흐흐
-
심심한데 0
뭐 질문해줘요
-
과탐과목 2
물원생투했는데 바꿀까요 그대로갈까요
-
걍 닉네임 안뜨면 안됨뇨? 왜케 거슬리지
-
서강대교 성수대교 한강대교
-
마렵네 :)
-
질병분류체계에 정신병으로 한국페미 집어넣어야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경계선지능장애가...
-
똥줄타실것같음
-
이과고 연대 활우 성대 과학인재 중대 탐구형인재 썼는데 연대만 1차 붙어서 면접...
-
글 리젠이 없네 0
흑흑
-
미코토 이쁨 3
-
마히루 이쁨 1
-
타이탄 이쁨 4
-
걍 구라일 확률이 매우 높음뇨 커뮤에 치대 떡락한다 의대는 신이다 도배하고 다니던...
-
루비 예쁨! 7
-
종강언제함 5
ㄹㅇ
-
현기증인가 4
물에 한시간정도 들가 있었더니 살짝 어지러움
-
엄청 불안하네 갑자기 영어 1 아니면 다 망하는건데
-
제가 고1 때 자퇴해서 고2 때 첫 수능 보고 고3 (올해) 재수인데 사실 내년에...
-
성심당 애니플러스 애니세카이
-
부시맨 브레드 나오면 소스 한개만 나오니까 나머지 두 종류도 꼭 같이 달라고 하셈요...
-
팩트는 ㅄ이 맞다는거임 10
언냐 뭘 부정하고 있어
그러게요. ㅎㅎ 저도 같은 생각!
수능국어....그나마 본래 수능 취지에 맞는 수험영역인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사고력과 이해, 추론을 대학에서 원하기에 내신식 암기에 익숙한 상위권들도 국어영역에 많이 발목을 잡히기도 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근본적인 독해력을 기르는 훈련과 과정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