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들은 화학을 잘해 [977360] · MS 2020 · 쪽지

2021-04-29 23: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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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30번 실전적 풀이 2개 손해설(수능 수학을 분석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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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30번 풀이 I.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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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30번 풀이 II.pdf











2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오르비판에 '끝없이 두드리면 신께서 서울대 문이 아니라 천국 문도 열어준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이 넘치던 상태였지만, 오늘은 진짜 아닌 것 같다. 국어는 두드리는 게 아니고 광광 패고 있는데, 지문이랑 선지 분석 오지게 때려넣고 있는데 도대체 비문학 지문 조금 어렵다 싶으면 지문 하나에 2개씩 곧잘 틀려오는지. 내가 사고력이 그냥 ㅂㅅ인지, 아니면 어릴 적 몇 년을 수과학만 하느라 머리가 굳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 전략은 수정한다. 국어 비문학 5개 틀리는 건 비문학 공부를 하든 안하든 그대로고, 시간만 잡아먹는데 성적 상승의 길이 2년 간 전혀 보이지 않았으므로 국어 비문학 5개, 아마 12점 정도겠지. 이 정도는 감수하고, 비문학 공부 아예 던지고. 화작문+수학+생명1+화학2에 올인해서 진짜 다 맞아야겠다. 이게 수능에서 쉬운 일이 아니니까 문제긴 한데, 어차피 비문학 공부를 해도 점수가 87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데 시간만 쓰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서. 수과학 100 50 50이 차라리 더 쉽겠다 진짜로.


미안하다. 비문학이 도저히 오르질 않아서 푸념 길게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울었다. 서러워서. 간절하면 된다는데, 간절하지가 않은가 보다...


하긴, 오르비 학습자료 칸 글을 쓰고 앉았는데 내가 뭐 할 말이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한양대 의대 정시컷이 그간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는데, 아는 사람 있으면 댓에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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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하지만 기출 손풀이는 계속 올릴 거다. 그냥 아무도 안 본다고 해도 난 그냥 올릴 거다. 지금 국어가 안 되는 거 때메 뭐 하나라도 목표를 이뤄놓는 게 나을 것 같다.


오늘 문제는 171130, 내가 정말 오지게도 많이 다룬 문제다. 171130 관련 글만 5번째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걱정 마라. 음함수 미분 들어가면 한 문제로 글 5개가 흔해질 거다.


사실 이 문제의 풀이는 강사들마다, 책마다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곁가지 다 치우고 보면 그저 인수정리다. 인수 정리 안 쓰는 풀이들 치고 실전에서 써먹으라고 평가원이 꼬실 수 있을 만한 풀이는 거의 보이지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기울기함수 설정한다는 게 가장 유명하지만 그런 건 그냥 과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사후적인 풀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비하 의도가 아니라, 그 풀이들이 현장에서 떠올랐을 사람은 아마 야구장에서 그 문제를 풀어도 풀 수 있을 거다.)  


그동안 올렸던 풀이는 총 3가지였다. '개형 추론', '이계도함수의 활용', '근의 위치 파악'. 풀이들 가만히 보면 무슨 소린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개형 추론 방법이 그저 이계도함수 파악에 사용될 만한 부차적인 풀이로 보이길래 그냥 삭제하고, 이계도함수 활용 풀이와 근의 위치 파악 풀이로만 올렸다. 이 문제의 풀이들은 내가 알기론 세세히 다루면 10개는 된다. 하지만 좀 현실적인 것들로 다듬어 올리는 것이니, 이 문제 헷갈리는 사람들은 필독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이 171130을 메인으로 다룰 일은 없을 것이다.(참고로, 이전에 올린 그 수학 손해설 전체 정리한 피뎁 파일에 이 171130의 해설이 상당히 정리되지 못한 채로 올라갔다. 이 풀이들로 대체하려 한다. 참고 바람.)


이 문제를 돌다리로 삼아 수2의 3,4차 다항함수의 근계수 관계를 활용한 비례식, 그리고 이동 자취에 따른 적분의 일반화를 소개하려 했는데, 그냥 귀찮아서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다. 볼륨이 너무 억세고, 이 문제에서 시작하기엔 이 문제가 비율 관계를 그닥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도 않기 때문.(닉언 죄송하지만 근육펭귄님이 전에 올리셨던 다항함수 비율 관계 정리글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 바람.)


피뎁으로도 올린다. 이미지로 보기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있어 올린다. 확실히 피뎁이 간편하긴 하다. 이미지는 해상도도 떨어져서 ㅇㅇ.


내 풀이들 가끔이라도 읽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풀이들 거의 대부분은 시중에서 찾을 수 없다. 왜냐? 다른 강사들의 한두 가지 풀이들을 베끼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분석들 중 몇몇은 실전에서 써먹기가 불가능하다. 수학 문제의 필연성?(무슨 필연성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평가원은 절대 풀이 하나에 의존하는 문제를 내지 않는다. 그런 문제는 수능 수학 11번 문제 정도에서 끝난다. 한 가지 풀이의 기출 분석? 그따구로 강사 따라가고 본인이 고민 안해보면 정말 골로 간다. 혼자서 몇 시간씩 한 문제를 잡고 흔들어줘야 수학을 보는 눈이 커진다. (난 국어도 이런 식으로 보고 보고 또 봐서 논리 구조들을 전부 파악하면 될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정말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들 인강 후기에 남기지만 난 전혀....)


하여튼 수학은 정말 이렇게 하면 된다. 혼자 수학 공부한다는 말은 이런 거에 두고 쓰는 말이다. 인강의 도움이 크게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도 인강 들었지만, 인강에 쓴 시간과 수학 독학한 시간을 비교하자면 정말 어림도 없을 정도로 후자에 더 시간을 쏟았다. 내 풀이들은 그런 식으로 공부한 내 과거의 공책들을 모아 다듬은 것들이며, 누군가의 개입 없이 스스로 만들었다. 국어 100과는 달리 수학 100은 솔직히 정해진 규칙 안에서 싸우기엔 훨씬 편한 싸움이다.(솔직하게 ㅇㅇ)


시험 때는 대충 푼다는(그러니까 어느 정도 감각에도 의존하면서) 생각도 좋다. 빨리 해치워야 하니까. 하지만 연습 때는 모든 조건들을 해체해서 뜯어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연습 때도 시간 재서 풀어야 하는 건 함수 킬러들 말고, 행동 영역이 딱 정해진 수학 문제들(아마 삼도극이나 도형 문제, 수열 문제 정도?)에 더 어울린다. 미적분이나 수2 킬러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평상시 연습을 위해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을 추천하자면, 좀 어렵다는 기출 문제 하나를 뽑아두고 조건 하나씩 지운 다음에 얻어낼 수 있는 사고 과정을 전부 눈에 보이게 연습장에 서술하는 방식의 암묵지 끌어내기 연습이다. ' 여기 이 상수 조건 하나를 없애면 어디까지 얻어낼 수 있지?'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며 문제를 해독하는 과정은 항상 즐겁다. (물론 국어도 연습할 때는 즐겁다. 지문 하나 시간 재고 풀면 고통스러울 뿐이지 ㅠㅠ)  


글이 길어졌다. 역시 오늘은 국어 때문에 멘탈이 나가버린 것 같다. 171130 제대로 안 풀어보고 풀이에 지적 다는 허수들은 현재 대환영이다. 안 그래고 기분 곱창났는데 나랑 새르비 저격 메타 시원하게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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