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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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너무한 거 아니냐고?
그래. 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
오는 길에 파수꾼을 두 번이나 만났으니...
아예 우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파수꾼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은 문법 세계가 그만큼 불안정하단 얘기.
그래도, 올비야,
전혀 흔들림이 없던데.
첫 번째가 뭐였더라?
그렇지. '식용유'을 발음해 보라였지?
어렵지 않았니?
첨가 장군을 불러 함께 규칙을 적용했구나.
1. 복합어에서, 2. 앞말 자음 + 뒷말 이/ 야/ 여/ 요/ 유 일때, 3. ㄴ 첨가
[시굥뉴]란 음성이 짜임성 안에 오케스트라의 공연처럼 울려퍼졌지.
올비야,
문장 나라의 주문이 두 번째 파수꾼을 만나 사용되었지.
'그는 비록 몸은 고단하면서 마음만은 행복해 보였다'에서 고칠 부분은?
맞아. 부사어가 가르쳐 준 바로 그 노래. '부사어의 호응'
문장 나라 최고의 인기곡이야. '일차결여 아마비모'
올비야,
여긴 어디냐고?
그새 우린 문요성에 들어왔어.
한때는 문법요소성이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줄여서 다들 문요성이라고 하지.
문요성은 문장 나라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지.
이곳엔 문장 나라의 자랑인 6장수가 버티고 있어.
참, 올비야,
이젠 짜임판 머릿속에 들어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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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했어! 너무 쉽게 그리네.
짜임판에서 만난 백성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친구는?
18칸의 '대등적 연결어미'와 19칸의 '종속적 연결어미'였다고.
하하, 왠지 알겠네. 혹시 그 주문...
'나선대가 조의원을 배양하다'
맞아, 재미난 주문이지.
근데, 올비야,
문요성의 분위기가 사뭇 이상하네.
뭐랄까. 꼭 폭풍 속의 핵에 들어온 느낌...
어, 올비야,
저길 봐. 문요성의 6장수야.
종결, 높임, 시간, 피동, 사동, 부정 장군이야.
저들이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어디론가 가잖아.
어딜 가는 거지? 대체 또 무슨 일이 터진 걸까?
6장수가 육방진을 펼치고 문요성을 박차고 나갔다?
어, 잠깐 올비야,
바늘귀가 왔어. 뭐야? 그게 사실이야?
올비야,
큰일 났어. 알리바바와 40인의 접사가 성분성을 공격했대.
목적어와 보어가 크게 다쳤고.
'한 자리 서술어', '두 자리 서술어' 나문 완전히 불타버렸대.
접두사 풋- 과 군-, 맨-과 날-이 기습을 했다는군.
풋-과 군-은 40인의 접사를 이끄는 우두머리야.
아마 뒤-, 덧-에 대한 보복일 수도 있고... 아님 우리에 대한 경고일 수도...
올비야,
마음의 끈을 더 조여야겠어.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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