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의 종성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9450986
훈민정음에서 8종성가족용법이라 알려진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종성은 ㄱㆁㄷㄴㅂㅁㅅㄹ의 글자로 족하다)”라는 말을 한 것은 종성 자리에선 이들 여덟 소리만 발음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국어의 ‘낱[낟]’, ‘낟[낟]’과 같은 현상이 중세 국어에도 있던 것이다. 현대 국어와 달리 ‘ㅅ'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종성에서 ‘ㅅ'은 그 자체의 소리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성 ㅅ
훈민정음에서 ‘ㅅ'과 ‘ㄷ'을 종성에 달리 설정하였는데 이는 현대국어와 달리 ‘ㅅ'이 종성에 있더라도 [ㄷ]으로 발음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갇, 긷, ᄀᆞᆮ, ᄆᆞᆮ’ 등이 ‘갓, 깃, ᄀᆞᆺ, ᄆᆞᆺ’ 등과 전혀 혼동되지 않고 쓰였다. 또 ㅈ, ㅊ 말음을 가진 단어의 경우 ㅅ으로 중화 그러니까 ㅅ이라는 대표음으로 교체되었다. 이 'ㅅ'은 초성의 ‘ㅅ'과 같이 [s]를 나타냈다고 여겨지는데 16세기에 들어서며 종성의 ‘ㅅ'이 현대국어처럼 음절 말 ‘ㄷ'과 같아진다. 그래서 15세기의 ‘잇ᄂᆞ니’ 등의 표기가 16세기가 되며 ‘인ᄂᆞ니’처럼 쓰이는 것이다. 음절 말 ‘ㅅ'이 [t]로 실현되고 뒤의 ㄴ의 영향으로 비음화된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어학계에서는 종성의 ‘ㅅ' 중 사이시옷의 경우 [s]로 실현됐다고 보지 않는다. ᅙ처럼 단순히 경음을 나타내기 위한 표기로 보기 때문인데, 만약 ㅅ계 합용병서를 경음이 아니라 자음군으로 본다면 사이시옷의 ㅅ 역시 발음되었다 볼 수 있다.
종성 ᅀ
훈민정음에서 ‘여ᇫ의 갗’을 ‘엿의 갓’으로 적도록 했는데 그렇다면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을 제외한, 음소적 표기를 지향한 문헌에서는 음절 말에 ‘ᅀ’이 나타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용례를 다음과 같이 ᅀ이 쓰였다.
모음과 ‘ㅇ' 사이
1. 어간 내부: 거ᇫ위, 우ᇫ이
2. 곡용(특수어간교체): 아ᇫ이, 여ᇫ이
3. 일부 용언의 활용: ᄇᆞᇫ아, 그ᇫ어
모음과 ‘ᄫ’ 사이
파생어: 우ᇫᄫᅳ-
이러한 어휘들은 ‘ㅅ'을 음절 말에 표기한 예보다 일반적인 표기인데, 중세국어 당시 모음과 ‘ㅇ' 사이나 모음과 ‘ᄫ’ 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ᅀ[z]’이 음절 말음으로 발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종성해>에서 ‘ᅀ’을 ‘ㅅ'으로 표기하도록 예시한 이유는 무엇인지 해명되어야 한다. 위들 예는 ‘것위, 앗이, 엿이'처럼 ‘ㅅ'형 용례들도 존재한다. 이는 음절 말의 ‘ㅅ'이 음가가 있는 ‘ㅇ'과 ‘ᄫ’ 앞에서는 [z]라는 발음으로 실현되었지만(유성음화) 당시인에게는 /s/와 동일한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즉, 15세기의 종성은 음성적으로 팔종성에 ‘ᅀ’까지 더해 아홉 가지의 소리가 있었지만 음운론적으로는 팔종성만 존재한 것이다.
따라서 9종성의 음가(음성)는 다음과 같다.
ㄱ, ㆁ, ㄷ, ㄴ, ㅂ, ㅁ, ㅅ, ᅀ, ㄹ
[k̚, ŋ, t̚, n, p̚, m, s, z, r]
ㄹ의 음가는 소신애(2008), "중세 국어 음절말 유음의 음가와 그 변화 - 방언 자료와 문헌 자료에 근거하여"에서 논의하고 있으니 국어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https://orbi.kr/00069996501/%EC%9D%B4%EC%A0%9C-...
-
나중엔 지금보다 몇칸 정도 낮아질까요?
-
중앙대 이상은 꼭 가고싶은데 가능할까요..
-
어디까지 가능할까요...ㅠㅠㅠ 한번만 봐주실 수 있나요...ㅠㅠㅠ 서연고 서성한...
-
ㅅㅂ 근데 일반기계기사 떨어질 각 보이는데 과외 준비 시작해야되나;; 개 쫄리네 ㅅㅂ
-
성논 2번 양가적 평가 해야되나 하다가 시간 없어서 단순하게 자료1은 ,지지...
-
예비고3인데, 화학 아무리 해도 시간단축 안되고, 4페이지 못 건드리고 시간...
-
현역 생명 48 6
ㅅㅌㅊ?
-
26수능땐 변별해야해서 확통 어려워짐? 교육과정 끝물 됐으니까 슬슬 다음 교육과정...
-
중논.. 아니근데 저게 서성한이된다고? 뭔..? 솔짇히 경외시 갈수있으면 중논준비...
-
긍정긍정긍정에 귀여우시고 열심히 하셔서 기대했는데 성공하셨네
-
하... 입대 12/9 생일 12/24
-
생윤 만표 77 사문 만표 70 무엇이 두렵느냐?
-
이렇게3개틀리고 65점 또는 68점뜰거같은데 내년에 확통할까요 미적 계속할까요...
-
이과 사탐런 0
탐구 다 노베이스에요 27수능 응시할건데 그때도 사탐이 유리할까요? 유리하다면 사탐...
-
50점맞아도 백분위 표점 손해보는 씹고수들은 다 투과목 갈거고 한 2,3등급 정도...
-
라고 하면 뛰어올 것 같음.
-
입시결과만 놓고보면 그냥 경희대 상경급인가? 싶은데 막상 원서철때는 되게...
-
일반으로 서성한은 뚫어야 가능한거죠?
-
성대 논술 계열별로 몇명씩 묶어서 시험실 따로따로 배정하는 건가요? 분명히 이름...
-
지금 프사랑 아래꺼 중에 머가 나아요?? 움직임 적으면서 긍정인같은 프사로...
-
보기만해라
-
약대 수의대 공대 암기량 순위가 어케됨뇨? 무지성 암기요 영단어 외우는 것마냥
-
미적 66 1
66점이 5가 뜨는 일은 없겠죠..? 3점 두개 삐끗해서 최저를 수학4 영어1로 맞춰버림..
-
대학 어느정도 가능한가요?ㅜㅠ 85 88 96 50 41 언매 미적 영어 화1 생1 21112
-
졸업도 경제학부 (x) 자율전공학부 경제학전공 이렇게 나오는데 왜..??
-
왜 공유전공학부는 없을까요? 줄여서 공전이요.
-
많은 정보 남겨주세요 글로밖에 공부한적이 없어서
-
삼수해야겠다 0
저능하지만 학벌은 얻고싶어...고민 많이 했는데 내 인생을 바쳐서라도 학벌을...
-
정체가무엇인고
-
이번공통에서 12 14 15 20~22찍맞없이틀렷는데 14는시간주면풀수있고 14...
-
이 라인 입결 떨어지는 추세인가요.?
-
흐흐
-
마지노선 남기고 싸그리 다 없애야 할 듯. 솔까 80~90년대부터 대학 설립 인가...
-
악명높던데
-
진학사가 짜다고 자위하고 싶은데 라인 좀 진짜 부탁드려요 ㅠㅠ 국숭세단은 교차...
-
ㅋ ㅎㄱ ㅉㄹㄷㄷ ㄴ ㅁㅇ ㅈㅎㄹ
-
수학1등급은노력만하면누구나가능함
-
이렇게 둔각삼각형이면 정사영이 A,B중 먼가요 둘다 아닌가요?
-
일단 진학사는 미리 사두긴 했음요
-
저는 피자스쿨 불고기피자가 원탑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자스쿨 사랑합니다..최고..
-
왜 해야하는걸까요...
-
9평 물리 47쳐맞고 사문으로 런했는데 47 나왔습니다 9평 물리가 쉽고 수능...
-
수1 수2 미적 골고루 합성함수 범벅에 수1은 식 정리해서 값 짜맞춰서 구하기...
-
어떤 놈이야 수능 수학은 3/4가 수포자임 남은 25%들의 싸움인데 연애가 당연히...
-
44가 너무 많다... 백분위 93 2일 듯...
-
.
-
성대 공학계열 냥대 인터칼리지 가는게 낫겠죠? 붙어도 납치는 아닌 점수인건 아는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