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해에 대한 어느 학생의 질문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8792154
저는 2019년 오르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수없이 많은 메세지, 질문이라던지 제가 쓴 칼럼이나 제 <수국비>에 대한 평가와 후기(다행히도 다들 아주 좋았다는 평을 주시더군요 ^^)를 받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수능 국어 강사가 될 생각이 없기에, <수국비>는 제가 수능을 치른 2019년도를 기준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으며(제가 재수 삼수때 공부한 지문들만 올려두었습니다) 이외에도 문학이나 문법, 화작(저 때는 화법과 작문이었는데, 지금은 또 바뀌었다죠?) 등에 관련된 시리즈를 낼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국비>가 시대에 뒤떨어진, 최신 비문학 지문들을 반영하지 못한 쓰레기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처음에 <수국비>를 집필하면서, 수능 국어의 '고전'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집필을 하였습니다. 고전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쓰여진 책이지만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진리를 담았기에, 현대에도 읽히는, 생명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성현들의 걸작입니다.
제가 쓴 <수국비>가 정말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지, 나중에 만약에 제가 대학 교수나 강연자가 되어서도 <수국비>에 담긴 진리와 지혜를 계속 활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 사고력과 사고 방식을 지배하는 주요한 원리는 여전히 <수국비>로부터 그 뿌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록 최신 비문학 지문을 넣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전 여전히 근본적인 독해 사고력의 증진을 위해 <수국비>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good question은 good answer로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전 여러분에게 과감하게 저에게 많은 질문을 해주길 항상 바라고 있으며, 여태까지 받은 질문에 대해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답변하였습니다. 좋은 질문은 질문자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답변하는 사람의 사고력도 발휘하게 하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질문이나 메세지를 하는 것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지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오늘 어느 학생으로부터 상당히 좋은 질문을 받게 되어, 이에 대해 세세하고 성의있는 답변을 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고 제 칼럼 컬렉션에도 수집하기 위해 장문의 글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새 탭으로 이미지 보기를 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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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쓰신 칼럼에 질문 드려도 되냐고 물어봤던 학생입니다
어제 글을 읽으면서 제가 문해력이 생각외로 낮다는 걸 느끼게 되어서, (국어공부할 때)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들어서 질문드려요.
예를 들어 어제 칼럼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군대는 좋은 군대다 와 안 좋은 집단은 상호감시를 통해 비생산적인 집단이 된다. 이 두 내용 사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다 = 상호간 감시가 있다 = 안좋은집단?? 이런식으로 사고를 했었거든요
다시 생각하니 나라의 안위나 그런것들보다 자신의 안위만 중요시하는 개인을 억제되었는지 유무로 생각해야 되었더라고요
비문학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오류라고 생각이 들어서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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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학생이 질문한 글은 아래의 글입니다
제가 <수국비>에서 항상 뭐라고 그랬죠? 아무리 긴 지문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짧은, 핵심을 모아서 주제를 잘 파악해서 정리해야 한다고 했었죠?
제가 쓴 위의 칼럼의 주제는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할 듯 합니다.
'건강한 조직, 효율적인 군대라는 것은 본연의 목적에 맞게 잘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조직이란 상호 간의 신뢰가 있으며, 원칙이 잘 작동하고 합리적으로 일이 처리가 된다. 반면 바람직하지 못한 조직은 상호 간의 불신이 팽배하며 이를 위해 감시나 쓸모없는 행동에 많은 비용을 들인다.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조직은 이런 내부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며, 결국 그 비용을 대가로 본연의 목적, 그러니까 군대의 경우 '외부로부터 오는 적의 침공을 막아낸다'는 본연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시가 쿠데타 방지를 위해 비효율적으로 조직이 구성된 북한 군대이다'
더 짧게도 요약이 가능하지만 일부러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저에게 해당 글을 오독하고 나서, 질문을 던진 학생은 3가지 훌륭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스스로 오독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두 번째로, 스스로가 오독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다시 주제를 잘 잡았다. 세 번째로, 이런 자신의 실수를 나중에 국어 비문학을 풀 때도 비슷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3가지 입니다.
자 그럼 해당 학생이 오독을 하게 된 과정을 보면서, 앞으로 글을 읽을 때 무슨 능력이 필요하며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나중에 한번 칼럼 주제로 정리를 하려고 했었던 부분인데, 마침 학생이 그 부분을 헷갈려한 것 같으니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바로 '이분법'입니다.
피부색을 백과 흑으로 나누어서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이분법적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색상이라는 것은 연속적인 개념입니다. 완전히 검은 사람도 있고 어중간하게 검은 사람도 있고, 황인과 백인의 혼혈로 약간 살구색 같지만 하얀색에 가까운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이 다양한데 단순하게 2가지로 구분하는 사고는 위험합니다
https://brunch.co.kr/@rowkcn/241
여러분 '이분법'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흑과 백,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등. 보통 우리 상식으로는 이분법은 안 좋은 것이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안 좋은 사람이다~ 특히 나쁜 정치인들이 이분법(정치 용어로는 진영 논리)에 함몰되어 있다~ 라는 내용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분명 이분법은 나쁜 사고방식입니다. 저 또한 살면서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 치고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분법도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분법의 가장 강력하고 좋은 점은 '사건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 입니다. 특히 수능 국어 비문학에서, 이런 이분법의 장점을 상기하면서 읽으면 효과적으로 읽히는 지문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주장과 쟁점'이 제시된 지문입니다(뒤에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절대로 수능 비문학 지문들이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쓰여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능 국어는 무슨 시험이죠?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몇 십만 명의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고 푸는 시험입니다. 이런 시험에서 애매모호함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수능 비문학은 얼핏 보면 불분명해보이고, 잘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논리가 중첩된다던지, 개념을 애매하게 섞어버리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뚜렷하게 갈리는 경계선이 존재합니다.
백 번 설명만 해서 뭐합니까. 바로 직접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014년 B형 6평 <본질주의 vs 반본질주의> 지문의 일부를 가져와보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nambooki72/221877929916
제가 표시하고 밑줄 친 것만 보아도 확 와닿죠? 본질주의와 반본질주의의 논쟁에 대해서 소개한 글이었습니다. 수능 국어 비문학이 이 세상을 본질주의자와 반본질주의자, 딱 2가지 종류로 사람을 나눈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특정한 쟁점에 대해서 확실하고 뚜렷하고 명료하게 구분되는 2가지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와서 각각이 주장하는 내용을 쭉 설명하였습니다.(해당 지문의 독해 풀이에 대해서 궁금하면 링크를 참조하세요)
갑자기 뜬끔없이 본질주의랑 반본질주의를 정말 half half 반반씩 섞어서 이상한 새로운 주의를 만들어서 학생들을 혼동시키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입니다. 제 1과 제 2의 주장이 특정한 부분을 쟁점으로 나뉘고 있는데, 갑자기 양 쪽의 주장을 섞어버린다던지 결론부에 제 1도 아니고 제 2도 아닌 전혀 엉뚱한 제 3의 주장을 갑자기 제시한다던지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엥? 그런 짓 하던데요? 라는 학생은, 출제자들의 의도대로 '낚인' 것입니다.
이렇듯 서로 대립하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지문의 경우, 이분법의 장점을 상기하면서 뚜렷한 기준을 두고 양쪽의 입장을 정리하면 매우 쉽고 효과적으로 지문을 읽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재로 쓴 제 전쟁사 칼럼 또한 이런 이분법적인 방법으로 읽으면 매우 명료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좋은 군대(조직)는 ->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하다, 상호 감시와 같은 쓸데없는 곳에 비용을 쓰지 않는다, 원칙대로 일이 돌아가고 합리적이다.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에 집중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군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소수의 기득권 지배자들을 위한 군대가 아니다
좋지 않은 군대(조직)는 ->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다. 상호 감시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쓰고,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 비합리적으로 조직이 굴러간다.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에 집중한다. 국가나 국민의 안전보다 기득권의 유지에 급급하다. 대표적으로 북한군을 들 수 있다. 소수의 기득권 지배자들의 부귀영화를 위한 군대이다
이렇게 정리하는 순간 제 칼럼에 대한 독해는 끝이 난 것입니다. 이건 국어 문제가 아니라 OX 퀴즈에 가깝죠. 찍어도 50%의 정답률인데 뭐가 어렵습니까? 어려운 국어 문제는 정답률이 30%이하까지 내려가고, 수학은 0.1%까지도 내려가기도 하는데 말이죠. 정리만 잘 하면, 속된 말로 존나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군대는 북한군과 남한군 어느 쪽입니까? 당연히 북한군입니다. 소수의 기득권 지배자들의 부귀 영화에 집착하며, 쓸데없는 내부 감시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구성된 군대는 북한군과 남한군 어느 쪽입니까? 당연히 북한군입니다. 얼마나 쉽습니까.
정리를 하였으니 저에게 질문을 한 학생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질문을 한 학생은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기준으로 두 조직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좋지 않은 군대는 쿠데타 발생을 감시하고 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군도 쿠데타가 대략 2번 정도 발생할 뻔한 적이 있었으나 조기 진압되었습니다.
좋은 군대와 나쁜 군대를 비교하는 기준이 '쿠데타의 발발 여부'였나요? 아닙니다! 나쁜 군대에서도 쿠데타가 안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쿠데타의 발발 여부로 좋은 군대와 나쁜 군대를 비교해버리면, 나쁜 군대도 좋은 군대가 되어버리는 논리의 교란이 발생합니다.
결국 쟁점을 잘못 잡으면(쿠데타의 발발 여부), 두 종류의 군대, 좋은 군대와 나쁜 군대는 서로 섞여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문제를 읽고 함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다 = 상호 간의 감시가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문제점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쿠데타는 상호 감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상호 간의 감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쿠데타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상호 간의 감시는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함이지, 반드시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핵심 쟁점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경계로 두 집단을 나누려고 하니 모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제가 쓴 전쟁사 칼럼을 자세히 읽어보면, 북한군이나 남한군이나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동일합니다(2000년 이후로). 근데 그 비결이 다르다는 것이죠. 북한군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상호 감시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고, 남한군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남한군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원칙과 합리로 돌아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주장과 쟁점'이 갈리는 상황을 자주 겪게 됩니다. 특히 법조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수능 국어 비문학에서 이런 '주장과 쟁점'을 다룬 지문을 출제하고, 여러분들에게 풀어보라고 시키는 것은 이러한 유형의 지문에 대한 독해 사고력을 증진할 수 있게끔 하여, 나중에 살아갈 때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20412258291675
결론적으로, 질문을 한 학생은 '핵심 쟁점'을 확실하게 짚지 못했기 때문에 오독이 발생한 것입니다. 질문자가 뒤늦게 깨달은 대로, 만약 쟁점을 '자기 자신의 안위와 부귀영화에만 집착하는 소수를 잘 억제하는지, 억제하지 못하는지'로 이해했다면 크게 헷갈릴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진짜 딱 한 가지만 더 설명하자면, 수능 국어 비문학은 말바꾸기를 좋아합니다. 본질적으로는 같은 의미를 향하지만, 서로 다른 표현을 해서 학생들을 낚는 것을 대단히 즐깁니다.
좋은 군대(조직)는 ->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하다, 상호 감시와 같은 쓸데없는 곳에 비용을 쓰지 않는다, 원칙대로 일이 돌아가고 합리적이다.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에 집중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군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소수의 기득권 지배자들을 위한 군대가 아니다
라고 제가 앞서 정리하였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여러분은 깨달았어야 합니다. 본질적인 목적에 충실하다 = 상호 감시와 같은 쓸데없는 곳에 비용을 쓰지 않는다 = 원칙대로 일이 돌아가고 합리적이다 = 내부의 적이 아닌 외부의 적에 집중한다 =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한다 = 소수의 기득권 지배자들을 위한 군대가 아니다. 모두 같은 말이고,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아시겠습니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설 모의고사 같은 경우에는 문제를 대충 냅니다. 그냥 지문에 있는 말 그대로 선지에 제시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쉽게 풀리죠. 사고력이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수능 국어 비문학은 절대로 눈알을 굴려서 지문에 있는 말이 고대로 선지에 옮겨져있는지를 찾는 방식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게끔 만들어 두었습니다. 수능은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결국 정확하게 읽고, 잘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테크닉을 개발하고 연습할 필요가 있겠죠. 대표적으로 제가 오늘 소개한 '이분법' 또한 유용한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무기를 연마하고 다듬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의 몫이고, 여러분의 역량에 달린 것입니다.
설명이 길었습니다(벌써 7천자네요). 물론 제가 수능 국어 비문학에서 '주장과 쟁점' 유형의 지문만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유형에 대해서 설명을 보고 싶다면 우선 제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시고, 좀 더 필요하다면 그때 <수국비>를 구입해서 읽어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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