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거 하면 무조건 성적 오른다고 했는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8509532
수능 공부를 하면서 "경지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목표하는 대학과 수준이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새로운 문제가 풀리고, 새로운 등급대로 들어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학습의 레벨은 단순히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걱정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이 지금도 많다.
여기서 "경지"란, 비연속적으로 증가하는 학습의 수준에서 현재 바로 다음의 단계, 즉 우리가 돌파해야 할 관문을 말한다. 경지는 마치 북극성과 같다. 북극성은 실제로 존재하는 별로서 객관적 실재성을 가지며, 동시에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인도하는 좌표 기준으로서 이념성을 지닌다. 우리가 수능 공부를 하며 도달해야 하는 "경지"도 마찬가지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면서 우리의 공부 방향을 이끄는 이념이 된다.
객관성과 이념성은 상반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공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북극성과 "경지"가 모두 객관적으로 존재하면서 우리가 그것을 이상적인 목표로 삼는다는 점은 확실하다. 우리는 어떤 "신기한" 방법을 통해 한 순간에 새로운 레벨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경지, 혹은 뚫어야 할 벽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연히 성적이 하루 만에 확 오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진짜 경지에 이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새로운 경지를 이념적 목표로만 생각해야 한다.
공부의 목적은 '이전보다 더 향상되는 것'이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하며, 객관적인 인식을 높이고, 더 생산적인 풀이 방법을 세우면서 진보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해 풀이 역량은 성장하고, 한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알던 것 이상의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목표하던 더 높은 경지에 완벽히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다. 성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문제는, 성적이 실력 그 자체를 대변해 주지도 않는다. 수능이라는 한 번의 시험 결과로 이전의 모든 모의고사와 어려운 사설 시험들에서의 고득점이 의미를 상실하는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느 곳으로 도달해야 하는지,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공부해서 벽을 뚫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얼마만큼 네 실력이 확실히 늘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나아간 수준을 추구하는 것이 비합리적이고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꾸준한 시도를 통해 보다 통찰적이고 정확하며 흔들림 없는 실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다.
그러므로 여러분, 지금의 어려움과 좌절을 넘어 꾸준히 노력하세요. 그 과정 속에서 여러분의 실력은 점차 향상되고, 마침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도달해야 하는 곳이 어떤 곳이지?" 하는 불안과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뛰어넘어야 하는 그 벽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동시에 비물질적이고 이념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오늘의 작은 성취가 내일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세요.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목을 두다. 2
-
앞으로도그래야지
-
3개만 추천해주세영 드릴빼고
-
근데 내가 첫빠따로 접수했대 뭐지..벌써 3일이나 지났는데
-
제 경우엔 실제로 토익 보니까 산타보다 85점 낮게 나오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
대만갔으면 한국도 와야지 요루시카랑 같이 내한해 제발
-
거의 두 달 전에 개념보고 유기해서 다 어설프게 기억나는듯 안남 개념 다시한번 다...
-
어둠속에서 종종 무지개를 타고 날아간다 -보즈네센스키
-
화학1 - 금속 반응 팁 + 간단한 예제 (+ 화1 질문 받아요) 2
안녕하세요. 오늘은 금속 반응 팁이라 해야하나? 팁이라면 팁이고 아니라면 아닌...
-
지하철역 냄새마케팅 피곤에 쩔은 퇴근길에 만쥬냄새 솔솔 어케참아
-
공부 별로 못했던 윤사는 잘 치고… 오늘로 나의 학생부 전형은 이제 없다 오로지...
-
살 빠졌다 7
-
산타 진단고사 봤는데 예측점수 700 나오네… 영어 못해서 광광 우럭서
-
ㄹㅈㄷ얼버기 8
아직도졸림우하하
-
"엘니뇨때 서태평양이 동태평양보다 수온이 낮고 비가 안온다" 이거 맞냐 7
내가 지구1을 한건 아니고 통합과학 엘니뇨인데 내가 아는 선에서 엘니뇨는 무역풍...
-
ㄹㅈㄷ공하싫 1
-
저번에 평은 엄청 좋던데 사서 풀만한가요? 난이도도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별 건 아니고 XX은 선생님, XX제 선생님, XX석 선생님의 강의를...
-
[영어] 2022학년도 9월 모의고사 FULL 자료 0
우선 모의고사 문제지를 푸시기 전에 단어 시험지로 먼저 단어를 보고 답지로 학습하신...
-
간혹 가다 모의고사만 풀고 간쓸개 버린다는 사람 보이는데 과년도 이감모의고사...
-
혹시 어떻게 식 세워서 계산 시작하셨나요? 함수 확대하고 평행이동하는 방법 말고는...
-
일어낫네요 0
대학가려면 종강한 대학생처럼 살면 안될탠대..
-
덕코하나정돈 괜찬차나?
-
요루시카!! 5
수2하는데 엉덩이가 들썩들썩 흐흐
-
레전드 얼버기 4
개푹잤다
-
잇올 9모 0
중복신청 불가능하다는게 잇올 다른 지점도 같이 신청 못한다는 건가요??
-
궁시렁 궁시렁 하하하하
-
장수한다.
-
많이 달달달콤해써
-
남자라서 여자 팔 힘에 대해 알못인데 정자세로 쉬지 않고 한번에 몇개함? 참고로...
-
ㅈㄴ 귀찮네..
-
여기 사람들 한텐 엄청 높은건 아니지겠지만 작년 수학 6모 1컷 80점 나옴!...
-
7월전까지 풀던거 복습하고 들어가려는데 지금까지 많이 풀지는 못했어요,, 4코...
-
얼마간 좀 이상하다 싶은 글마다 몇십개씩 박힐 듯
-
선넘질 ㄱㄴ
-
저번주 공부 완전 열심히하고 이번주는 좀 풀어져서 운동도 하고 설렁설렁했어요.....
-
구보 대신 참선… 국방부, 훈련병에 체력단련 얼차려 금지 13
앞으로 훈련병에게는 체력단련 방식의 군기훈련(얼차려)이 금지된다. 국방부는 27일...
-
현 고2인데 미적을 지금 안하면 정시파이터로서, 남들과 차별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모교는 수능 원서접수날이랑 학추날이랑 전날 3일빼곤 안갈거임 가도 모자쓰고 가야지...
-
애처롭다 에서 1
애처롭다 에서 ”애“가 슬플 애 인줄 알았는데 순우리말이네..
-
국어 고정1인데 78점뜨고 강대 수학은 73점인데 오늘 킬캠 1회는 88점뜨고...
-
ㅠㅠ
-
정석민쌤 변증법 해설 진짜 goat다.. 말이안됨
-
컴공가셈 3
어제 중견 간 친구 연봉 들었는데 헉 소리나더라
-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afterE...
-
까스까스 돈까스! 13
-
진짜레전드공하싫이네 집가고싶다 오늘 대충 피드백이나 하면서 시간보내야지..
-
무슨 제품 쓰시나요 추천좀 요즘 손목이 너무 아파서 일단 급한대로 다이소에서 싼 거...
-
고마워요 어차피 성적 안나와서 메디컬 못감요 컄ㅋㅋ
이분06이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