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r [1207931] · MS 2023 · 쪽지

2024-04-09 14: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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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가 공부를 한다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7804525

벌써 1시가 됐다.

오늘 공부 목표는

역학적 에너지 보존. 열역학 법칙


그리고 항상성 파트.


역학적 에너지 보존 파트를 모두 봤으니


오늘 공부량의 3분의 1정도 끝냈다.


조금 알고 보니 물리도 내용은 흥미롭고 나름 재미가 있다.

물론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또 다시 생명과학을 할 때 처럼 

머리가 한계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쉬는 겸 취미생활로 지금 느끼는 심정을 적기로 했다.



처음 과탐을 선택할 때 내가 생명과 물리를 선택한 이유는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니

받아온 사촌동생의 책을 그대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물리학과 생명공학을 선택했다. 


뭐 찍먹해보고 정 안맞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겠거니 

가볍게 선택한 것이다.


시작은 3월 모의고사가 시작하기 얼마전


모의고사를 치기 전에 강의만 하루종일 돌려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만든 다음 시험을 쳐보자는 판단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진짜 나는 인강을 본다는 행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리도 생명도 강의를 봤을 때 첫 강의는 모르는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 나를 덮쳐왔고


설명을 한 후 이미 복습까지 했다고 믿는다는 듯 고난도 문제와 풀이법을 와다다 쏟아냈다.


하루에 

첫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어차피 익숙해지는 것에 목표를 둔 만큼 흘려 들으며 진도를 나갈 수 있었지만

두번쨰 강의가 넘어가면 분명 나는 흘려들었음에도 머릿속은 더 이상 정보를 넣지 말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알게 됐다.

깊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정보량이 일정이상 머릿속에 들어오면 머리는 과부화를 일으키고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차에 타서 멀미가 나는 것과 같다.

갑자기 찾아온 멀미는

스믈스믈 피어오른 멀미는 심각해져 

빨리 차에서 내리고 싶어지는 것처럼

내 뇌는 더 이상 공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유튭 같은 곳에선 5일을 올인하면 1등급도 했으니 


등급 같은 건 말고 그냥 10강씩 보고 6일동안 익숙해지 정돈 가능하겠지! 라며 


독감까지 겹쳐 

진도를 전혀 소화해내지 못한 나는

3월 모의고사 과탐 4등급 맞기 계획은 처참하게 실패해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물리부터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바로 느낀 것은

찐 노베는 강의를 들을 자격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목을 잘못 선택했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강의를 보는 것을 포기 그냥 끝까지 책을 읽어서 눈에 발라두고

생명부터 하기로 했다.


생명은 물리보다 훨씬 편한 과목이었다.

개념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이뤘고 수식을 응용하는 일도 없었다.


물론 생명에서도 개념강의를 2개 이상 들었을 시 일어나는 거부반응은 물리와 똑같이 일어났기에

그냥 노베가 공부를 하면 받아야하는 원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참 기쁜건 생명 개념을 한 바퀴 돌리고 나니 

꼼꼼하게 공부한 것도 아님에도

공부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개념에 빈틈이 있을지언정 

공부를 하는데 막힘이 없고 

받아 들여야하는 정보량이 거의 없어 공부를 하는데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그리고 처음 진행한 회독은 나한테 작은 확신을 줬다.

처음 하는 이 공부가 정말 힘든 것은 당연하고 그 다음 공부할 땐 훨씬 쉬울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물리를 폈고 어려워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 한번만 이를 악물고 돌리고나면 다음은 쉽게 진행될거라고


다시 보기 시작한 물리학은 저번에 실패했을 때랑 달랐다.


문제도 풀지 않고 인강도 초반부를 보다 포기하고 문제 풀이 없이 끝까지 읽기만 했었던 물리학은

참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강의를 들었을 때 모두 소화하진 못하지만 받아 들일만하고 문제도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볼 때 너무 난이도가 높다며 불평했던 강의는 참 얻는게 많은 강의로 바껴있었다.


아... 하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다시 물리를 펼치기로 마음먹었을 때 


역시 노베엔 과탐을 생명과학이랑 지구과학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아니면 사탐을 했어야 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다시 도전해보자란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잘펼쳤다 생각한다.


결국 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고

어떤 과목을 해도 노베인 과목은 도망치고 싶어지는게 자연스럽다.

시간도 얼마 없으니 시간에 

쫒겨 이건 아닌가 싶을 때마다 

내가 선택한 것들을 후회할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쉽지는 않을 거고

특히 처음 접하는 개념들은 항상 날 도망치고 싶게 만들거다.

그리고 다른 것을 선택한다 한들 결국 다시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고통을 받는다.

그러니 이미 고통 받았던 과목을 깔끔하게 끝내봐야겠다.


이번에도 생각 나는대로 글을 막쓰다 보니 내가 무슨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머리가 쉬어줘야 될 때 마다 아무렇게나 손 가는대로 휘갈기고 가는데

어차피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만큼 

맘 놓고 아무글이나 쓰는 거긴 하다.


아무튼 오늘 내 생각의 결론은

공부는 잘 되어가면 재밌다.

그리고 노베는 공부가 재미있을 수 없다.

빨리 노베를 벗어나자!


많이 쉬었으니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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