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가 공부를 한다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7804525
벌써 1시가 됐다.
오늘 공부 목표는
역학적 에너지 보존. 열역학 법칙
그리고 항상성 파트.
역학적 에너지 보존 파트를 모두 봤으니
오늘 공부량의 3분의 1정도 끝냈다.
조금 알고 보니 물리도 내용은 흥미롭고 나름 재미가 있다.
물론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또 다시 생명과학을 할 때 처럼
머리가 한계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쉬는 겸 취미생활로 지금 느끼는 심정을 적기로 했다.
처음 과탐을 선택할 때 내가 생명과 물리를 선택한 이유는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니
받아온 사촌동생의 책을 그대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물리학과 생명공학을 선택했다.
뭐 찍먹해보고 정 안맞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겠거니
가볍게 선택한 것이다.
시작은 3월 모의고사가 시작하기 얼마전
모의고사를 치기 전에 강의만 하루종일 돌려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만든 다음 시험을 쳐보자는 판단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진짜 나는 인강을 본다는 행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리도 생명도 강의를 봤을 때 첫 강의는 모르는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 나를 덮쳐왔고
설명을 한 후 이미 복습까지 했다고 믿는다는 듯 고난도 문제와 풀이법을 와다다 쏟아냈다.
하루에
첫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어차피 익숙해지는 것에 목표를 둔 만큼 흘려 들으며 진도를 나갈 수 있었지만
두번쨰 강의가 넘어가면 분명 나는 흘려들었음에도 머릿속은 더 이상 정보를 넣지 말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알게 됐다.
깊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정보량이 일정이상 머릿속에 들어오면 머리는 과부화를 일으키고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차에 타서 멀미가 나는 것과 같다.
갑자기 찾아온 멀미는
스믈스믈 피어오른 멀미는 심각해져
빨리 차에서 내리고 싶어지는 것처럼
내 뇌는 더 이상 공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유튭 같은 곳에선 5일을 올인하면 1등급도 했으니
등급 같은 건 말고 그냥 10강씩 보고 6일동안 익숙해지 정돈 가능하겠지! 라며
독감까지 겹쳐
진도를 전혀 소화해내지 못한 나는
3월 모의고사 과탐 4등급 맞기 계획은 처참하게 실패해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물리부터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바로 느낀 것은
찐 노베는 강의를 들을 자격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목을 잘못 선택했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렇게 강의를 보는 것을 포기 그냥 끝까지 책을 읽어서 눈에 발라두고
생명부터 하기로 했다.
생명은 물리보다 훨씬 편한 과목이었다.
개념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이뤘고 수식을 응용하는 일도 없었다.
물론 생명에서도 개념강의를 2개 이상 들었을 시 일어나는 거부반응은 물리와 똑같이 일어났기에
그냥 노베가 공부를 하면 받아야하는 원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참 기쁜건 생명 개념을 한 바퀴 돌리고 나니
꼼꼼하게 공부한 것도 아님에도
공부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개념에 빈틈이 있을지언정
공부를 하는데 막힘이 없고
받아 들여야하는 정보량이 거의 없어 공부를 하는데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그리고 처음 진행한 회독은 나한테 작은 확신을 줬다.
처음 하는 이 공부가 정말 힘든 것은 당연하고 그 다음 공부할 땐 훨씬 쉬울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물리를 폈고 어려워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 한번만 이를 악물고 돌리고나면 다음은 쉽게 진행될거라고
다시 보기 시작한 물리학은 저번에 실패했을 때랑 달랐다.
문제도 풀지 않고 인강도 초반부를 보다 포기하고 문제 풀이 없이 끝까지 읽기만 했었던 물리학은
참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
강의를 들었을 때 모두 소화하진 못하지만 받아 들일만하고 문제도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볼 때 너무 난이도가 높다며 불평했던 강의는 참 얻는게 많은 강의로 바껴있었다.
아... 하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다시 물리를 펼치기로 마음먹었을 때
역시 노베엔 과탐을 생명과학이랑 지구과학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아니면 사탐을 했어야 했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다시 도전해보자란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잘펼쳤다 생각한다.
결국 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고
어떤 과목을 해도 노베인 과목은 도망치고 싶어지는게 자연스럽다.
시간도 얼마 없으니 시간에
쫒겨 이건 아닌가 싶을 때마다
내가 선택한 것들을 후회할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쉽지는 않을 거고
특히 처음 접하는 개념들은 항상 날 도망치고 싶게 만들거다.
그리고 다른 것을 선택한다 한들 결국 다시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고통을 받는다.
그러니 이미 고통 받았던 과목을 깔끔하게 끝내봐야겠다.
이번에도 생각 나는대로 글을 막쓰다 보니 내가 무슨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머리가 쉬어줘야 될 때 마다 아무렇게나 손 가는대로 휘갈기고 가는데
어차피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만큼
맘 놓고 아무글이나 쓰는 거긴 하다.
아무튼 오늘 내 생각의 결론은
공부는 잘 되어가면 재밌다.
그리고 노베는 공부가 재미있을 수 없다.
빨리 노베를 벗어나자!
많이 쉬었으니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개어려움.
-
안녕하세요 제목과 같이 언제 헬스를 다닐지 고민인 수험생입니다 제가 체력이 안 좋아...
-
우활가 말고 없나?
-
너무 바보같은 질문인가 불안해서 심신미약되니까 별게다 불안하네,,,ㅠ
-
수학 이미지 5
혹시 세젤쉬 끝나면 머 해야함 미친기분 시작편 풀라는디 미친개념..? 아님...
-
ㅇㄷㄴㅂㅌ...
-
물1은 3년동안해도 2등급의 벽을 뚫은적이 없고 역학파트는 아무리 해도 답지보고는...
-
비웃음을 사면서 가면 좀 어떠냐 높은 곳을 향하다 보면 주먹을 내지 말아야 할...
-
An이랑 Bn 항들 보시면.. An은 a=1/2, r=-1/4라고 볼 수 있고...
-
이감 딥러닝 0
과학기술 지문에 약해서 풀려고 하는데 이감 딥러닝 어떤가요?
-
원래 3시 10분차 타고 집 와서 휴식 후에 공부하고 헬스가려고 그랬는데 정류장...
-
오뿡이 배꼽 조심 11
수학 문제가 상하면? 정답은...
-
설경 연경 다군 안씀
-
같이 즐겨요
-
역대 4명밖에 없던 초희귀 직책 공무원 선발한다네요 4
필경사 선발한다는데 이거 좀 멋있는듯
-
꿈속에 사는놈은 1
없나?
-
땡긴다
-
고1~고3을 위한 6월 학력평가 대비 국어 공부법(2024 6모 대비 실전 모의고사 1회 포함) 0
안녕하세요. 나무 아카데미입니다. 어느덧 중간고사도 끝나고 완연한 봄이 되었는데요,...
-
무던한 사람 1
무던하고 동요하지않는 (근데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하는) 그런 사람이 대체로 좋은결과가 나오는듯..
-
사탐런 하실 분들!! 41
생윤사문 하세요! 생윤 << 한번 개념 배우고 문풀 익숙해지면 10분컷도 ㅆㄱㄴ...
-
계절학기 미적분 1
ㅁㅌㅊ 영어강의
-
ㅠㅠ 9
전 아직 오르비가 현생보다 어려운거같애요.. 사람들이랑 친해지기가..
-
[잇슈 연예] BTS 음원 사재기 의혹, 문체부 조사 나설까 1
안녕하십니까, '잇슈 연예' 시작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
물어봐도 됨??
-
배고프다 6
지금 일본 골든위크라 찾아간 맛집 2개나 문을닫았음 3번째 맛집으로 가고있는데 또...
-
택배왔다 0
두근
-
막 투자의신 그런느낌으로다가...
-
문방구 주작 2
어릴때 문방구에서 뽑기하먄 1등이 항상 문상인데 당최 1등걸려서 문상얻은 새끼를 본적이 없음 ㅋㅋ
-
비타민k지문 생각났는데 심각한거임?
-
정월 냇물은 아으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데 의 정월령 사진의 뜻으로 해석의 여지가 있다
-
박종민t 3
문제가 상당히 좋네요
-
예비랑 결과...
-
그냥 저는 안하겠습니다 하고 안내면 되는건가요? 세금은 아닌거같은데 이게
-
안녕하세요 수학강사 이대은입니다. 오늘은 작년에 나름 이슈 중 하나였던 우주최초로...
-
물론 최근 노래 한정으로요. 사실 더 일반인 픽은 요아소비가 맞긴 한데 너무 일반인픽이라..
-
ㄹㅇ 진짜 ㅇ른들이 애간장이탄다는말이 뭔줄알겠어요,,,,
-
스타레일 고수가 될거야 뜌땨 뜌우땨아 뜌땨땨 우땨야 내가 분탕이 될게
-
설자전사라짐? 0
설자전보고6수박는데 학과가사라지면어캄
-
드릴 할라하는데 2
그냥 드5부터 사면 됨?
-
아니이건말도안돼 15
친구가 요루시카는 듣는데 츠유를 모른다니 어째서... 츠유도 일반인픽인데 왜
-
중간끝 0
5모대비시작..
-
수능은 잘 보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됨 어떻게하면 안 망할까를 생각해야함 소수의...
-
개맛도리네
-
사문고정이고 세지vs생윤고민중인데 생윤:개념적지만 고정1등급이란개없다 통수많아서...
-
뉴분감 끝냄
-
교수님은 분명히 글을 잘쓴거 같은데(근데 예시가 살짝 고딩이 알아먹기에는 아쉬운거...
-
내가 꺼아지 뭐... 무뇌충새끼들
-
. 0
날씨가 좋구먼.. 좀 걸어야겠당 허허
-
어떤 불안이 더 클까 15
공부를 안해서 오는 불안감 vs 공부를 하면서 오는 불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