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를 나온 학생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3665612
(글을 시작하기 앞서, 지잡대 라는 표현은 인터뷰어 본인이 스스로 사용한 용어이며 결코 전국의 다양한 지방 대학들을 비하하기 위한 글이나 용어가 아님을 밝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SBiUsitUs&ab_channel=%EC%A7%81%EC%97%85%EC%9D%98%EB%AA%A8%EB%93%A0%EA%B2%83
저는 종종 시간이 날때 '직업의 모든 것' 줄여서 '직모'님의 유튜브를 보곤 합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해보신 분들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진진하더군요. 그 와중에 사람의 편견이나 착각을 깨주는, 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주는 좋은 영상도 많아서 챙겨서 봅니다.
이번에는 (자칭) 지잡대를 나온 한 여성분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 영상에서 참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4:30초부터 이렇게 말합니다
그 30분 조차도 공부를 안 해서 전날에
(직모) 전체적인 분위기가 공부 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거죠?
그건 당연하죠. 다들 공부와는 먼 삶을 살았으니까
....(중략)....
공부를 통해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 가는 진짜 그런 곳은
진짜 이런 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현타의 연속 이어가지고 슬펐죠
....(중략)....
최근에 오은영 박사님이 공부에 관련해서 얘기 하신 걸 보니까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 왜냐면
그 과정을 통해서 대뇌를 발달시키고
자기 효능감이나 회복탄력성이나 학업역량 이런 걸 개방하고
심리적 자산을 쌓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친구들은 공부라는 것을 통해서
심리적 자산이란 걸 쌓은 적이 없으니까
도전이 없죠 되게
사람이 지는 게임에 굳이 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도
어떻게 보면 무기력한거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후략)...
해당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여태까지 제가 전쟁사와 관련된 컨텐츠를 연재해왔죠. 전 전쟁도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온라인 컴퓨터 게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룰 안에서 서로가 승부를 겨루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고도의 사고력이나 행동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실제로 동물의 뇌가 발달한 이유는 '운동' 때문입니다. 식물에는 뇌가 없잖아요? 뇌는 크기는 작지만 인간의 경우 전체 열량의 25%를 소비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종의 발전소와도 같습니다. 그만큼 뇌가 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뇌는 운동,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발달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고민을 하고 판단을 하는 것, 마우스와 키보드를 빠르게 움직이는 것 모두 뇌의 활발한 활동 덕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게임과 공부는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고, 게임을 잘 하는 친구들은 얼마든지 공부도 잘 할 확률이 높다고 말해왔습니다.
저는 여태 인지심리학적으로, 전쟁사에서 여러 승패를 가르는 각 진영의 사고력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현재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 지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편견이나 착각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바라보는 쪽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인터뷰에서도 나오잖아요. 공부를 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무기력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뇌를 발달시키고, 삶의 원동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게임이나 공부나 숙제에서 뭔가 성취를 이루어내면 그에 맞는 도파민이 분비가 되고 기분이 고양되죠. 인간의 뇌, 동물의 뇌는 수억년 동안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 이러한 보상 체계를 이어온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저 학생의 말처럼, 공부를 안해보고 책을 안 읽어본 학생들은 애초에 어떻게 할 지도 모르며, 처음 시키더라도 하기도 싫고 할 줄도 모를 것입니다. 마치 자동차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멈췄다가 다시 가는 것이 쉽지만, 처음 시동을 거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요.
저는 저 여학생이 스스로 말하길 지잡대를 나왔고, 주변 친구들도 무기력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지만 저 학생의 앞날은 창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오랫동안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바를 저 학생은 공부를 안하고도 관찰을 통해서 알았거든요.....
중꺽마라고 하죠.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그 마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의지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발달된 나의 뇌, 근육, 생체 호르몬 등의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작용이 마음을 이루고, 그 마음의 튼튼한 정도가 그 사람의 성공이나 성취 가능성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역시 전쟁 역사학을 공부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느끼고, 또한 공부를 통해서 저의 경우 다양한 글을 쓰는 것에서 성취감과 만족감,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학벌이 아닙니다 여러분. 중요한건 정말 꺽이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이루는 학습 능력, 학습 경력, 사고력, 호기심, 관찰력, 통찰력, 심리적 만족감, 행복감 등등.... 공부는 전쟁 역사학에서도 중요하고,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합니다.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0 XDK (+50)
-
50
-
ㅇㅈ 6
ㅇㅇ
-
나는 성적표보다 0
당신들 얼굴이 보고싶어
-
개당황함 15
-
질문 받습니다. 3
이제 F/A예정이라 거리낄 것도 없음.
-
딱히 요상한 글 쓴 것도 아니라서 특정은 상관없는디 그걸 캡쳐해서 어따 써먹는거임..?
-
걍 막사는거지 뭐 어떻노
-
ㅇ아슬아슬한 여캐일러 투척하고 장렬히 산화해야겠다
-
요즘은 진득하게 못 읽음 익숙한 내용은 덜 한데 처음 보는 글을 진득하게 읽으라고...
-
굳..이...?
-
절대보지말자 ㅂㅇㅂㅇ
-
이름대면 다 알만한 사람과 같이살고있습니다
-
결국 어느 하나를 잘하게 되면 다른쪽을 무의식의 영역에서 체득하게 됨ㅇㅇ
-
잠을 잘수가업승
-
감사합니다 5
히히
-
라떼는 오백원짜리 천원짜리였는데 물가가 많이 올랐노
-
자러간다 너네도 그만 자라 10일 남았는데 조금만 더 힘내자 화이팅
-
잘찍는것도 필요한 태도인것같음.. 표현이 좀 저렴해서 그렇지 그냥 찍는게 아니고...
-
ㅇㅈ 11
글은 터뜨리고.
-
원래 정시러 이미지가 안좋은건 잘 알아요.... 근데 정시 선언하고 담임샘이 좀...
-
비문학 뭐 서술범주 p->q 유기적 연결 이런거 아예 모르고 그냥 쌩으로...
-
나 내일 자퇴하는데? 나 수능 만점받을건데….
-
야 얘들아 13
얼굴 좀 알아보면 어때 걍 당당하게 살아 혹시라도 뭐 인증 모아뒀다 이딴...
-
ㅇㅈ 6
실채점 발표하고 1-2주 뒤인가 그랬었는데 이땐 ㄹㅇ 고대 갈 줄 알았어서 닉네임도...
-
근데 내가 게을러서 못하는거니까... 더 열심히 살자 암암 그리고 이제 그만 잡시다
-
네..
-
내신반영 너무한다.
-
물리 1~3p 1
15분컷을 해야된다고? 적당히 하자 진짜 나 화내기전에
-
26부터 연대도 반영한다는데 그럴거면 정시를 왜 함 현역만 대학가라고?
-
다 나가 5
나 혼자있을게
-
ㅇㅈ ㅋㅋ 2
씹덕게임 하는거 인증 아까 오르비하다가 사는거 깜빡할뻔
-
혹시 풀이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나중에 와서 보겠습니다. 15번 :...
-
남이랑 비교하게됨..
-
이렇게 감동적인 소설은 없다
-
무단지각떄문에 교내봉사만 2번했는데....... 1학년떄 외출증없이 나갔다...
-
26수능부터 0
정시에 내신 반영하는 학교 많아질텐데 재수하면 좀 그럴려나... 4점 후반인디
-
그게맞다 갑자기자존감좆박네
-
인증타임인가 2
후후후
-
다들 인증만 해서 그런가
-
독서 3틀 문학 3틀 독서론1틀 ( 큼큼) 화작2틀 ( 반성 ) 80 ( 2 )...
-
네 하루 더 지나면 1의 자리 숫자가 됩니다.
-
혼란을 틈탄 3
씹덕 만화
-
행복한 성대생활중이신가
-
어 인증할게 9
에료 이건 기만 축에도 못끼는거같긴한데
-
. 4
잘되어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구나 나 자신.. ㅎㅎ
-
수학 기출만 벅벅 풀어서 니들 감 딱 잡고 가서 비록 허접한 개념력이지만 요리조리...
-
10일밖에 안남아서 개쫄린다 으으
-
본인 인증 반응 14
https://orbi.kr/00067764031
-
난이도가 역대급 2509 수준이라 기분이 안 좋다... +내년에 이투스 계열은 절대...
-
정시 고2 경제공부 10
이번 고3 10모 2등급나왔어요 마더텅은 이미 다풀었는데 뭘 공부하면 좋을까요???...
맞습니다 선생님 정말,,
직모님 영상 재밌음
킹지만 어렵거나 헷갈리거나 계산이 복잡하거나 개념을3개이상 융합하거나 너무 계산이 많거나 전문지식이 들어가거나 한것들은 킬러이므로 공부하면 안되는걸요
오… 글 재밌네요 팔로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