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이란 무엇인가 9편 - 편견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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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이러한 주장을 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성적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편견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편견 속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저는 함부로 남들을 비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강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탓에 수학 성적은 매번 4~5등급이었고, 편견을 부수고 나서야 성적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세상은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좀 학문적으로 비유하자면 '자연'정도가 될 것입니다. 원래부터 지구는 둥글었으며,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고, 또 그 태양 마저 우리 은하를 중심으로 돌고 있고, 우리 은하도 우주의 중심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지배하던 15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우주는 지구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였고, 또 그 지구 중심을 태양이 돈다고 생각했고, 그 외에 모든 별들도 우주의 중심인 지구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하나님이 지구를 만들었고 거기에다가 인류를 창조했다고 믿었던 종교적 관점이 섞여있었기에.
과학이 발전하고 여러가지 유명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가설과 증명을 통해서 지구는 태양을 돌고 있으며, 천동설이 틀렸음을 증명합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은 이미 뱃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이런 믿음으로 대서양을 건너가면 결국 인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콜롬버스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인디언'이라고 불렀죠.
세상은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지만, 우리의 생각과 인식, 관념, 인지의 범위가 더 넓어짐에 따라서 더더욱 사실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편견을 깨지 못했다면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는 믿음에 아메리카 대륙은 영영 발견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천동설은 지구에서 측정한 행성들의 움직임을 보고, 지구가 중심이라는 편견에 끼워맞추기 위해 굉장히 복잡하게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당연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논리는 결국 근본적인 오류로 인해 파기됩니다.
사실 편견이라는 것은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편견 속에서 원래 하던 방식처럼 수학 공부를 할 때는 성적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을 보고 저와의 차이점을 알고 나니,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컨데 저는 과외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풀어주시면 눈으로 보기만 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기공부'라고 강성태 선생님이 저격하시기도 했죠. 결국 선생님만 공부하고, 눈으로만 보고 이해한 저는 실제 모의고사에서 봤던 것을 제대로 쓸 수 없었고 틀렸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고서는 완전히 달라져서, 무조건 선생님이 풀어주는 것을 따라가면서 필기를 했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수업 후 골똘히 생각하면서 소화했습니다. "왜 선생님은 여기서 이런 접근을 하신 걸까? 어떻게 거기서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는가? 왜 저 선생님과 이 선생님이 임의로 두는 함수는 다르게 두셨는가?" 등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단지 수학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평소 시간이 날때마다 풀지 못했던 수학 문제를 머릿속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에는 제 편견을 깨고, 수학 선생님들과 비슷한 논리를 가지게 되어 이후로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수학에서 1,3,4,5 등급을 전부 맞아보았는데, 2등급은 맞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편견을 깬다면 충분히 성적이 오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딱딱한 이야기를 했으니 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고든 램지라는 영국(정확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명한 요리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참여하는 '키친 나이트메어'는 마치 최근에 백종원 씨께서 참가하신 '골목식당'처럼, 각 음식점을 방문해서 실제로 문제를 체감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골목식당을 조금이라도 본 분은 아시겠지만, 세상에는 수 없는 빌런이 존재했었습니다!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혀 유명 인사의 조언과 피드백을 부정하는 사람들. 하나같이 사업을 더 발전하지 못했고, 결국에는 백종원 씨나 고든 램지의 입에서 막말이 튀어나와야지 바뀌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편견을 깨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피드백에 잘 수용하면서, 좋은 노력을 보이면서 단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상대적으로 편견이 약하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요새 교육계에서 유행하는 '메타 인지'가 결국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시간날때 유튜브로 좀 찾아보시면 어마어마한 빌런들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전 가장 최근에 '런어웨이 걸' 이라는 식당을 다룬 프로를 시청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mrZdQwLhoc&list=PL0QcMa4J5LsBbXta5DHWcxeVbD7Egcjra&ab_channel=Delay
보면 사장님의 편견이 어마어마합니다. 어떤 조언에도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이고, 동료인 주방장은 2년동안 쌓일 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고든 램지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데이터와 경험담, 증거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해 주어도 무시하기 일쑤였죠.
해당 프로의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소리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이 튀어나옵니다 ㅋㅋㅋㅋ 그러고도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프로를 시청하다보니, 제가 평소 여러분에게 설명하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겠더군요. 해당 식당의 주인이 편견 속에 갇혀 있을 때는 음식 맛도 최악이었으며, 고객 만족도도 낮았고 매출도 박살나고 주방장도 열정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고든 램지가 여태 비슷한 사례를 많이 겪었다는 듯이 정확한 평론을 내고, 자신의 조언을 어떻게든 우겨 넣으면서 점점 식당은 활발해지고, 서비스가 나아지고 재료와 맛의 신선도가 증가하고, 주방장도 흥미와 열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습 방법이나 습관을 전혀 바꾸지 않으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은 앞선 사례의 식당 주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저도 한때 그랬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어느 에어소프트 레저스포츠 유통 업체에 인턴 겸해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주변에 4050대 동료밖에 없다보니 최신 트렌드나 젊은 아이디어와 신선한 언어가 부족함을 느끼신다고 하시면서 저를 채용하신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사장님과는 매우 오래갈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장님이 40대이시지만, 편견에 갇히지 않고 최근 시대적으로 유행하거나 변화하는 것을 인지하고, 그 필요성을 느껴서 저를 뽑으셨습니다. 매출을 증가하고 더 좋은 제품을 찾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러가지 인스타그램이나 웹프로그래밍 등을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저는 이렇게 편견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과 매우 재밌고 다양한 의견을 나눕니다. 즐겁거든요. 꽉 막히고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은 이미 진즉에 연락을 다 끊고 살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중 하나인 '이노카츠' 사에서 만든 콜트 1911A1 모델. 풀 스틸이며 실총과 가장 비슷한 형태와 질감을 가지는 것으로 유명하고, 저도 한 정 가지고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athenearms/221582576807
비록 사장님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를 함에 있어서 전혀 부담이 없고 편안한 것은 두 사람 모두 '편견'에 빠져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개진할때 항상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학습에서도 '편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앞으로 사회가 더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하는 만큼 '편견'은 생존에 있어서 족쇄처럼 여러분을 방해하고 괴롭힐 것입니다.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의견, 당장 옆에 잘하는 친구의 생각과 사고방식, 풀이법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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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저도 무언가를 접근하는 데에 있어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자주 성찰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