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PPL 칼럼 51호] 국어 시간관리가 안되는 당신을 위하여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7884162
안녕하세요, ppl 국어팀입니다.
저는 저번 수능에서 국어 백분위 99를 받고 이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 동안 비문학은 다 맞추며 백분위 99또는 100을 찍는 좋은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그만큼 국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고 스스로의 기준도 확립해 본 저이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씀들을 잘 읽어보시고 한 번 쯤은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시간관리의 필요성
우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국어에서 시간관리는 정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시간관리는 모든 시험에서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어의 시간관리를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국어시험의 출제 특성 때문입니다.
수능을 예시로 설명해드리자면 수학이나 영어 등의 다른 과목의 시험에서는 문제 하나하나가 독립적입니다. 영어 과목의 장지문 즉 40번~45번과 같은 예외를 제외한다면 한 문제가 다른 문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모두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국어는 긴 지문을 읽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푼다는 점에서 대부분 3~5문제씩 묶여 출제되곤 합니다. 이러한 요소가 자칫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시간관리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와 문항수가 같은 영어를 함께 비교해 보자면 시험시간을 고려했을때 국어는 한문제에 2분 조금 안되게, 영어는 1분 30초 남짓 내로 풀어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시험을 칠 때 남은 문제 수 곱하기 한문제당 권장소요시간을 계산하고 이를 남은 시간과 비교하여 시간관리를 합니다.
이때 남은 시간이 예상되는 소요시간보다 길 때 우리는 흔히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죠. 영어시험을 보는 와중 시간상으로 4분정도가 남았고 문제가 4문제 남았다면 우리는 그중 쉽게 풀 수 있거나 배점이 높은 문제 등등 개인적 성향을 반영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문제부터 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3문제만을 풀어냈다면 남은 한 문제는 찍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죠.
하지만 국어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적용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3문제 정도를 풀 수 있는 시간인 7분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4문항짜리 비문학 지문이 남았다고 생각해본다면 영어와는 다르게 효율적으로 3문제를 풀어내고 남은 한 문제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는 국어의 문제가 독립적이지 못하고 지문을 전부 읽은 후에 문제를 풀어야하기 때문이며 국어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할 때 남은 문제는 보통 어려워보이는 독서 지문이며 이때 우리는 대부분 어휘 문제정도만 건들고 나머지 문제들은 발췌독을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대충’ 풀게 됩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논리와 추론을 요구하는 독서에서 시간에 쫓겨 지문의 일부만을 읽어나가는 방식은 결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이처럼 국어는 문제 하나하나가 독립적이지 못하기에 시간관리가 어려우며 그렇기에 다른 과목들보다 시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2. 시간관리의 원리
그렇다면 국어에 있어서 시간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당연하게도 스스로의 시험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겠지만 국어의 어느 부분부터 풀어나갈지 그 순서를 정하고 이를 수없이 연습하며 그 흐름을 익혀 나가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선택과목 중 매체를 풀고 그 뒤에 언어, 맨 처음으로 페이지를 돌려 독서론 3문제를 푼 뒤 문학을 쭉 풀고 독서를 푸는 꽤나 복잡한 순서를 적용했습니다. 다양한 순서가 존재하고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이는 모의고사를 통해 스스로가 편한 기준을 확립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순서를 정해놓고 푸는 것은 매우 중요한 방법이지만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구간별로 랩타임을 재두자는 것입니다.
저는 선택과목을 푸는데 걸리는 시간과 독서론을 푸는데 걸리는 시간, 문학과 독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몸에 체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랩타임을 바탕으로 시험의 전반적인 페이스를 조절하며 시간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시합을 할 때 매 바퀴 랩타임을 재고 이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를 적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특정 구간에서 시간을 평소보다 많이 썼다면 다른 구간에서 더욱 문제를 빠르게 푸는 오버페이스를 통해 부족한 시간을 상쇄하시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꽤나 어려울 수 있지만 제가 뒤에 설명하는 것들을 잘 따라오고 많은 연습을 하신다면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구간별 시간단축법
그렇다면 전반적인 시간관리의 원리를 알았으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각 구간별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절대적으로 알아두셔야 할 점은 “독서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은 독이다.”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한 시점에서 독서지문을 남겨두게 되고 이를 빠르게 풀려다가 그 지문을 전부 우수수 틀려버린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이때 스스로 시험에 대한 피드백을 할때 왜 독서지문을 빠르게 못풀었을까가 아닌 다른 문학이나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많이 썼다라는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문제를 푸는 순서를 정하고 구간별 랩타임을 재두라는 것은 시간 관리를 독서파트까지 와서 하는 것은 뒤늦은 것이기에 미리미리 관리를 하자라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또한 선택과목도 빠르게 풀자면 가능은 하지만 선택과목은 애당초 최소한만을 읽고 가능한 최대한의 속도로 문제를 푸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을 더 줄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문학에서 시간을 줄이는 것은 시간관리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파트를 푸는 시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EBS의 학습입니다. 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에 나온 문학작품들을 공부하여 시험에 이와 같은 작품이 나왔을 때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때 EBS와의 연계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할 지도 중요합니다.
EBS공부의 맥은 작품을 친숙하게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그 작품의 시어나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나 상징에 대하여 세세하게 짚고 외우는 것이 절대 아닌 작품의 제목을 시험장에서 딱 봤을 때 스스로가 이미 익숙한 상태라고 인식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설과 같은 작품은 단지 교재에 수록된 부분이 아닌 그 작품 전체의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 시는 전반적인 분위기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딱 이정도의 간략한 공부가 최고의 효율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부가 완료된다면 시험장에서 아는 작품이 나왔을 때 정말 빠르게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작품을 읽지 않고 선지들을 읽는다거나 작품의 ㄱ, ㄴ이나 a, b와 같은 특수하게 표시된 부분만 읽고 기존의 지식과 함께 엮어서 빠르게 선지들을 점검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문학이 독서보다 훨씬더 적은 정교함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독서에 비해 훨씬 추상적인 파트이다 보니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문제를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작품의 흐름이나 작가의 의도를 가지고도 선지를 판단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당연하게도 작품을 전부 읽고 푸는 것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다 읽지 않고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을 논하고 있는 것이니 적어도 독서 지문에서 지문을 발췌독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은 효율과 확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슷한 원리로 보기를 읽음으로써 작품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작품을 발췌 독하여 문제를 풀거나 선지를 판단하면서 정답이 보인다면 나머지 선지들은 더이상 판별하지 않고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을 통해서도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결론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시간을 줄인다면 문학에서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EBS를 통해 많은 작품에 익숙해지는 것이고요. 이를 실제 시험의 흐름에 적용해보자면 예를 들어 독서를 먼저 푸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선 독서지문을 푸는 과정에서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독서가 어려워서 시간이 기존의 랩타임을 넘어설 수 있죠. 이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오버될 것 같다고 남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조금씩 건드려보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지문 단위로 3~4문제를 한꺼번에 버리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방법을 통해 문학에서 시간을 줄여서 그 시간 만큼을 다시 못 푼 문제에 투자해야합니다.
독서를 마지막에 두고 푸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선 선택과목과 문학까지 자신의 페이스대로 풀되 선택과목 또는 문학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자체를 차단해야 합니다. 당연히 특정 구간에서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남은 선택과목 또는 문학 문제 내에서 시간을 다시 세이브해서 기존의 랩타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절을 해야지 시간을 크게 오버한 상태로 비문학으로 넘어가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비문학을 마지막으로 푸는 사람들은 시간관리를 비문학에서 하는 것이 아닌 미리미리 그 앞 구간에서 해야한다는 점을 항상 중요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기준과 행동강령을 명확하게 세워두신다면 멘탈이 큰 영향을 끼치는 수능 시험장에서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된 상태로 차분하게 시험을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여 저번 수능에서 선택과목에서 랩타임을 크게 오버했지만 문학에서 시간을 어느정도 세이브해 비문학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도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꾸준한 연습과 공부를 지속하신다면 깔끔한 시간관리를 통한 국어점수의 향상을 기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칼럼 제작 |Team PPL 국어팀
제작 일자 |2022.08.05
Team PPL Insatagram |@ppl_premium
*문의 : 오르비 혹은 인스타그램 DM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존나어렵네 시발 나머지회차는 음 좀 어렵긴한데 할만은 하네 ㄱㅊ네정도인데 5회는 개씨발임
-
수시특) 0
1점대 중반~2점대 초반이 젤 갈대학없음
-
드릴 정답률 1
드릴은 한권당 2~3개 밖에 안틀리는데 실모는 왜 한시험지에 2개씩 틀림? 현타오네
-
물지 0
하자~ 화생 동시선택 하지 말자~
-
윤도영t 키큼? 1
누군 177이라그러고 (대게 키좀 작은 여자애들이 하는 말이라 신뢰 안가긴함) 누군...
-
듣고있는데 대가리가 깨질것같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좀 더 쉽게 와닿는 강의 없을까요?
-
1점 후반대가 수능최저 맞추면 의대간다는 미친소리를 친구들이 하고 있는데 이게...
-
영단어 하루에 3~40개?(지문발췌)외우는데 구라안치고 5억년걸림 영겁의시간이걸림...
-
① 종이에 자신의 생년월일의 8개 숫자를 적으세요. ② 적은 8개의 숫자들로 만들...
-
걍 2학기만 안다니고 망하면 내년 1학기에 다시복학하려면 여기서 뭐 선택해야됌??
-
35421 45422 34?23 64 10 8 12 36 17 133 22411?...
-
ㅈㄱㄴ 1단원내용 알아야 2, 3단원 알수있고 그런거
-
비가 좀 더왔으면 좋겠어
-
"사립대 등록금, 사립 초중고보다 낮은 수준…자율화 필요" 3
사총협, '학교급별 사립학교 교육비 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
답 뭐나오셨나요..
-
고2 모고 국어 5~6, 영어 3~4정도 나오는 노베고 수시몰빵 수시러에요...
-
다음주부터 고3과외를 시작했는데 이 친구가 미적분에서 미분까지만 개념을 끝냈어요...
-
중딩때 영어캠프에서 만난앤데 아이돌데뷔햇더라고요 나무위키도 검색하면 나왔었는데...
-
뭐땜시 누굴 고소한 겨 ㄷㄷ
-
그럼요. 3
우리 국제 결혼도 해요 ㅎㅎ
-
7투스 17
실수2개해서 수학 84인데 보정1컷뜰까요.. 아물론 다들게시글에 보이는답으로...
-
막전위, 근수축, 유전 이부분들 빼고 나머지는 인강 들어야할 필요있음? 아님 완자로...
-
7투스 6
나만 영어 어려웠나 ㅅㅂ
-
1. 가산점 없어짐 ->문과 최상위권의 지원 참전 2. 작년 펑크로 인한 과소 평가
-
대인라 끊고 0
번장 장기거래나 하기로 햇다 솔직히 28이면 강k에 모의반 서바까지 구해볼 만 할...
-
허허...
-
지역인재 치대 7
작년 막차가 1.49인데 제가 1.56이면 지원할만 하다고 보시나요 입시 분석...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내기인데 수험생활때 목표가 오직 메디컬이었어서 미련이...
-
6모영어 3
오늘 6모 풀어본 중3인데요,,,,,, 원래는 그래도 꾸준히 턱걸이 1등급...
-
ㅇㅇ. 체감상 변동이 적은거 같음. 항상 1등급컷은 80점 초중반 부터, 70점...
-
정부 "의대 교수 '수련 보이콧', 헌법·인권적 가치에 반해"(종합) 1
"병원, 전공의 성실히 수련 의무 가져…보이콧 가시화되면 법적조치 검토" "사직 후...
-
답변 오네가이
-
주체높임의 한 종류인가요? 아니면 따로 주체객체 상관없이 직접높임과 간접 높임으로...
-
마닳 질문 2
마닳이랑 그냥 일반 기출이랑 차이가 뭔가요??
-
급하게 풀었... 그나저나 분명 쉬웠는데 여기서 커리어 로우가 떠버리네...
-
그냥 문이과 통합도 맘에 안 듦 범위를 조정하든지 해서 통사 통과 중 선택해서...
-
지금까지는 그냥 하고싶은거 했는데 보통 독서 문학 비율을 어떻게 하시나요? 격일로...
-
전공의들, 수련 대신 개원가로…"미용은 면접 보기도 어려워" 4
사직 전공의들,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무관심' 기색 역력 "페이 반토막 난 것...
-
딱 이틀 되니까 뒤지네 ㅠㅠ
-
미적 28번은 찍맞했구 다른건 다 풀맞입니다 미적을 솔직히 공부를 많이 안해서...
-
언매미적생1지1이고 6모가 33343 이엿는데요 공부를 3월달에 시작한거라 지금은...
-
2025학년도 공리주의자 모의평가 1회 다운로드 링크...
-
국어 > [리트 전개년 기출 언어이해] 예비 2009 19~21 > [리트 전개년...
-
연세대가 연희세브란스대인건 오늘 처음알았네
-
드랍하고 드릴 남은거랑 설맞이 넘어갈까요 하프모라 해서 슴슴할때 풀려고 샀는데 너무...
-
조용한건가
-
기상청, 국민과 기싸움?…"일기예보는 권력, 불만 있다고 깎아내리면" 8
최근 잦은 일기예보 오류로 많은 비판을 받는 기상청이 한 기상 전문가의 의견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