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멘탈 보전을 위한 칼럼 - 2. 무감각한 MIND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43727770
목차
0. 인트로
1. 긍정적인 MIND
2. 무감각한 MIND
3. 실전적인 MIND
2. 무감각한 MIND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움될 만한 얘기를 해봅시다.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주변 자극에 무뎌지세요.
수시든 정시든, 긴장 상황 속에서 큰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앞 사람이 역한 체취를 풍겨도,
옆 사람이 다리를 떨어도,
뒷 사람이 감독관과 속닥거려도,
당신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집중력이 깨지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하는 거예요.
이런 게 진정으로 멘탈이 강한 거죠.
'말 참 쉽게 하네. 그게 그렇게 쉽게 되냐?'
아뇨? 이거 그렇게 쉽게 안 돼요.
그래서 지금, 2월 초에 쓰는 겁니다.
지금부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합시다.
주변 소음을 너무 의식하지 맙시다.
아니, 소음이 들려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누가 내 앞뒤로 돌아다녀도 신경쓰지 맙시다.
아니, 신경이 쓰이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가끔은 소란스럽고 분주한 환경에서도 집중합시다.
아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물론 지나친 방해는 지적해야죠.
그치만 주변 자극에 대한 역치를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서실/학원에서 펜 (던지는 거 말고) 내려놓는 소리, 바람막이 옷깃 스치는 소리까지 민원 넣는 건 너무 예민한 겁니다.
'시험 도중에 거슬리는 거 있으면 바로 민원 넣지 굳이 평소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시험장에서 긴장하면 알아서 집중되겠지..?'
혹시나 이런 생각 하실 분들을 위해 수능 시뮬레이터 돌려드립니다.
지금은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부모님의 응원을 뒤로 하고, 선선하고도 다소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수능장에 들어섭니다.
그래도 n개월(혹은 n년)간 최선을 다했으니 오늘 하루는 나 스스로를 믿기로 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도 정상이고, 준비물도 완벽하고, 왠지 오늘 느낌이 좋습니다.
감독관의 안내 멘트와 함께 수능 샤프, 수능 컴싸를 받았습니다.
8시 35분 예비령이 울리고 국어 시험지도 받았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타이틀에 위압감이 밀려옵니다.
[이감 파이널 10차 예비평가]였으면 신나게 풀어제끼고 조져도 되는 건데...이제 그럴 수 없습니다.
파본 검사 후, 모두가 긴장 속에 고요합니다.
조용한 걸 보니 우리 교실에 다리 떠는 빌런이나 한숨 빌런은 없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8시 40분, 본령이 울렸습니다.
앞 사람이 손이 떨려 종이를 잘 넘기지 못하고 펄럭입니다.
펄럭펄럭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해서 첫 지문을 어렵지 않게 끝냈습니다.
다음 지문을 보는데, 갑자기 한 문제가 안 풀립니다.
살짝 당황스러워 다시 읽어보려는데
'하아아...'
옆 사람이 커다란 한숨과 함께 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다리도 계속 떱니다.
슬슬 짜증납니다. 아까 종 치기 전엔 안 떨었으면서!
(다리 떠는 습관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몇 번 지적받은 경험이 있어서, 수능장에서 나름 안 떨려 노력합니다. 문제 풀다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떠는 겁니다.)
감독관한테 말해야 하나? 나만 거슬려?
쟤 앞뒤 사람은 평온한 거 보니 내가 너무 민감한가?
그래도 이 정도면 감독관한테 말하는 게 맞겠지?
이 문제 빨리 풀어야 하는데..! 이 문제까지만 풀고 손 들자.
집중 깨져서 문제가 안 풀려 일단 손부터 들까?
아니 왜 갑자기 다리 약하게 떨어 손 들기 애매하게!!
그래 빨리 문제부터 풀자.
아 집중 깨졌네 큰일났다 몇 분 지났지?
왜케 안 풀려 이거 국어 끝나고 옆자리 ㅅㄲ 조진다 아 짜증나 아 제발ㅠㅠ
.
.
.
.
.
.
당신, 수능 ㅈ됐어요.
이미 등에 식은 땀 흘렀고, 손 떨리기 시작했고, 멘탈 나갔습니다.
이미 한 과목 조졌습니다. 내 실력 부족도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조졌으니 더 억울합니다.
이 칼럼 읽은 후로는, 이 상황도 그저 실력 부족인 겁니다.
억울하고, 옆 사람 뺨 때리고 싶고, 다음 과목 시험지 눈에 안 들어오고...수능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시험 도중에 민원 넣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생각보다 흐름 끊기는 일입니다.
민원 넣어서 성공하더라도, 혹은 그 사람을 응징하더라도,
당신의 흐름이 끊긴 것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결국 당신이 받을 피해량을 최소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부터 이 점 염두에 두고 연습하셔야 합니다.
제 칼럼을 읽으신 여러분은 위와 같은 상황이 오면
'어이쿠 쟤 완전 쫄아서 다리 떠는 거 봐 어떡하냐~'
이 정도 동정해준 뒤 무던하게 문제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할게요.
주변 자극과 방해 요인에 무뎌지세요.
집중이 깨져도 그냥 해보세요.
시험장에서 당신이 방해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해요.
끝난 줄 알았죠?
제일 중요한 할 말이 남았어요.
매년 수능마다 오르비나 각종 언론에 공론화되는
민폐 감독관이나 민폐 수험생들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이
이 칼럼을 보고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저처럼 평소부터 연습해서 무뎌진 사람이라도
그런 일들을 겪으면 멘탈이 나갈 것 같으니까요.
또 그렇기에, 이 칼럼을 읽으신 모든 분들은 하나 더 마음에 새깁시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항상 잊지 말기.
다리 떨기, 한숨 쉬기, 펜 던지기 등 습관이 있으면 제발 고치려고 노력하세요.
기침이 자주 나오면 제발 기침 소리 작게 하는 방법이라도 찾아보세요.
체취가 심해서 민원이 들어올 정도면 제발 하루에 두 번 세 번 씻으세요.
수능 보시는 수험생들은 제발 수험생 매뉴얼 좀 정독하세요.
감독관 분들도 매뉴얼 대충 읽지 말고 제발 완벽히 숙지하세요.
내가 먼저 배려하면서 나를 지킵시다.
다시 요약할게요.
주변 자극과 방해 요인에 무뎌지세요.
집중이 깨져도 그냥 해보세요.
시험장에서 당신이 방해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해요.
그치만, 그만큼의 배려 또한 잊지 말아요.
다른 칼럼 바로가기
0. 인트로
1. 긍정적인 MIND
2. 무감각한 MIND
3. 실전적인 MIND
* 잘 읽었다는 뜻으로 덕코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치만 제가 덕코의 필요성을 잘 못 느껴서...주시는 즉시 돌려 드립니다 마음만 받을게요! 칼럼 이륙 등으로 덕코 벌어들일 때마다 10000덕 정도만 남기고 덕코나눔 진행할 예정입니다.
** 혹시나 제 칼럼 인쇄해서 과외생/학원생들에게 배포하고 싶은 분 계시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출처만 간단히 남겨주세요. ORBI_lnsomnia 이 정도면 충분해요.
0 XDK (+52,510)
-
50,000
-
10
-
1,000
-
500
-
1,000
-
추천해주세요..!.!
-
정시대학 10
연대 미래 간호학과(인문) vs 세종대 호텔광광경영 어디가 좋을까요ㅜㅜ
-
강의 스타일이 어떤 식으로 다른가요 쌤들 특징 설명좀여
-
인생 최초의 대학 합격증을 받아보겟네요 한 이틀쯤 지나니까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워졋어요
-
말하는거만 들어보면 ㅆㅂ 무슨 전교생의 80%는 미국 일본으로 탈조선...
-
그렇게 예쁘기 있냐고
-
가군에 고대 나군에 서강경제 질러야겠다 다군 글경영은 웬만하면 붙겠지
-
언제부터 공부 시작하시나요??
-
수1 먼저 하고 수2할까요 같이 할까요
-
합격증은 그렇다쳐도 뱃지 먼저 주기있음?
-
많은 이들이 오르비 다리를 건넜구만
-
.
-
23살 된 아들 있는거 아님?
-
국어 지금 3~4등급 나오고 2등급 까지 올리고 싶은데 어떤쌤이 좋을까요?
-
교육청은 98정도 나오고 이번 수능은 29 30 20 빼고 다 풀었는데 김범준쌤...
-
가군 4칸 0
냥대식 917점에 텔그는 48퍼뜨고 진학사는 4칸뜨는데 표본분석하면 가능성...
-
파토남
-
작년에는 낙지 4칸짜리 붙네 안붙네 따져가면서 상담하고 별 난리를 쳤는데 올해는...
-
취업 아웃풋은 어때요
-
현역 수능 22 수능에서 현역 수학 백분위 98 찍어서 그냥 묻고 더블로 가라고...
-
어디까지 될까요 2
05 현역때 33266 재수때 45355 나왔습니다 언매 기하 생1 지1 대학...
-
사탐런 과목 6
세지 지구 할까 생각중인데 어떠세요
-
낙지 보니꺄 중경시건 인데 부모님은 니 성공 못한 놈이라고 극성이시네 그리...
-
수능성적ㅇㅈ 4
시대인재ㄱㄴ한가요?
-
낙지 점수 산출 3
작년 추합권 점수가684~680이고 2024학년도에 수능을 응시했었다면...
-
수능 1등급이면 몇점 정도 나오나요
-
복 쌍사 같은건 어케 생각한걸까
-
이런 상황이 넘 싫다 진짜 팔로워들 미안해요
-
둘 다 50 50 띄울려면 지엽에 초지엽까지 다 외워야 하나요
-
성대 질문 1
2월달에 하는 입학식전에 혹시 뭐 학교 방문해야하는 일정이 있나요? 친구한테...
-
대성 메가 다운 자리 공유합니다.
-
김승리 현강 따라갈수잇을까
-
취미 추천 해주세요 19
취미가 뚜렷한 사람이 멋진 것 같아서 취미좀 만들어보려고... 뭐 암꺼나 좋음 추천 ㄱㄱ
-
전 RC가 힘듦 0
눈알굴리기 너무 싫어 수능처럼 주제가 있는 글 읽는게 훨씬편함
-
리스닝 잘하고 수능영어1이면 토익 어느정도 기대해볼만함뇨? 3
미국 살다와서 리스닝은 잘함뇨
-
ㄷㄷㄷ
-
개멋잇다 캬......
-
셋다 노베라고 가정하면 뭘 선택해야 현실적으로 2등급받기 수월한가요?
-
지금 수시 예비 받았고 어차피 다시 할건데 엄마랑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하게 되는데...
-
어제오늘 합쳐서 4시간 고민했으면 좀 풀리라고
-
벌써 새 인생을 시작한지 20일이 됐어요 "( ) 쌍사" 형태로 닉네임 추천부탁함니다
-
퍼센트 진학사랑 비슷하게 나옴?
-
강기분같이 기출 돌려주는 강의 없나요? 현역인데 굳이 기출 안돌리고 인강 커리 타면...
-
중약 과외 7
국수 백분위 98인데 혹시 과외 가능할까요? 약대분들은 얼마나 받고 하시나요?
-
경기도 학군지 살구 3년 동안 교육청+평가원 국어 1등급 수능 국어 만점 할 수...
-
그거 지방살아도 거기에올리면 수요있음? 거기에도올릴까
-
후드티 기장이 더 길어서 패딩 뚫고 나오는거 많이 보기 흉한가요??!!!
-
사문 과외하고싶고 24수능 백분위 95에서 올해수능 백분위100인데 가능한가요...
-
듣기 단순한 나레이션과 정직한 억양으로 천천히 말해서 한국인이면 만점 가능. 답...
-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거 보니 핼조선 탈출은 불가능임뇨
전...전재산을 드리는거시와요!
시험장에서 당신이 방해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 이거 ㄹㅇ...
감사합니다ㅠㅠ 그치만 덕코가 딱히 필요없어서 조만간 10000덕만 남기고 덕코나눔 할 예정이라 돌려드려요 마음만 받을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님도 윗댓 참고! 감사합니다ㅠㅠ
개추벅벅
야뎁방에 이지영교재 퍼뜨린 현우진님 댓글 안 보여요 ㄱㅊ 금지어임
ㄱㅐ추 벅벅
역치이상 자극 ㄷㄷ 생명러 개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