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71에서 중앙대까지의 기록-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1428012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이번에 감BS 수능특강 순서의 검토를 맡았고, 감BS 수능완성 부분부터는 출제자로 참여할 곽정인이라고 합니다. 출제자인 영감과는 개인적으로 친구 사이이고, 험난하고 힘들었던 저의 수험생활 수기를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글은 저의 개인적인 실화를 다룬 이야기고, 문과 주제에 글을 더럽게 못쓰기 때문에 한 번 듣고 기억 속에서 지우셔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저 힘든 수험생 생활을 지내는 수험생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외국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중3 시절, 그때만 해도 수능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 없었던 그 시절이었다. 평범한 중학교로 전학을 왔고, 무난하게 공부했고, 무난하게 성적을 받았다. 짧았던 1년이었고, 워낙 옛날이라 친구들이 누군지 기억도 안나는 그런 중3이었다. 하나 기억나는 것은 고등학교 입시였는데, 그 때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아버지와 면담을 했는데, 아버지는 필자가 명문고에 입학하기를 원했고, 선생님은 무난한 일반고등학교를 추천했다. 그 이유는 필자가 다니던 중학교 수준이 대치동 주제에 허접했기 때문이고, 그 중학교에서 반 4등, 전교 30등 수준이었던 필자의 성적으로는 자사고나 외고를 간다 하더라도 바닥을 깔아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말에 필자 본인은 어느 정도 동의했으나,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겼는지, 팩트폭력을 맞고 빡쳤는지, 꿋꿋하게 자사고를 밀었고, 결국 자사고를 썼고, 자사고에 붙었다. 그 때 친구들과 피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합격 문자를 봤는데, 명문고에 합격헀다는 기쁨, 그 시절 중3 애들은 가지고 있던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동경심, ㅐ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불안감, 내신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서 뭔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고등학교를 썼으니, 그 이후의 일은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는 중3병 돋는 마인드로 문자 확인하고 게임이나 계속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 기억나는 건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계속했던 게임을 신나게 던졌다는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게임이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수험 생활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때 선생님이 말했던 그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별로 부풀지는 않았던 기대를 안고 들어간 고등학교의 클라스는 역시 중학교를 아이들 장난으로 만들어버리는 수준이었다. 고등학교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내신문제들도 중학교와는 차원이 달랐고, 받은 성적도 다른 의미로 차원이 달랐다. 벌써 7년전이라 시험 성적도 잘 기억이 안나야 정상인데, 고1 1학기 중간고사 과학점수 27점 7등급, 이것 하나는 기억이 난다. 고1 중간고사 하나로 중학교 담임선생님은 예언자임을 증명했고, 엄마는 당연히 불같이 화를 냈다. 필자는 원래부터 자사고를 가기 싫었다는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했고, 아버지는 자사고 쓰라고 한 것 때문에 화를 억지로 참는게 눈에 보였다. 고1 기말고사, 2학기 역시 처참한 중간고사와 별다를 바 없는 성적을 받았고, 실낱같은 수시의 꿈은 이미 먼지가 되어 사라진지 오래였다, 아, 친구들이랑은 친했다, 친구들이랑은. 그게 다였지만.
말아먹은 것 외에는 딱히 쓸말도 없던 고1이 끝나고 고2가 되었다. 나이도, 학년도 하나씩 올랐는데, 성적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났다.
더더욱 쓸말이 없던 고2가 끝나고 고3이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이 시작된 셈인데, 본편이 시작되기 전의 필자는 명문고, 밑바닥, 딱 이 두 개의 단어로 설명히 가능한 수험생이라고만 생각해두시면 될 것 같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일반고 3점대 후반이고 생기부는 2학년 1학기까진 챙기다 놨음 대략 뭐 나올 거 같음??
-
[분석]수능/모의고사 기출 "정약용"은 몇 번 나왔을까? 0
(개인의견 다수 첨가) 오답노트 중요하냐 안하냐 말들 있었지만 , 나는 국어가 가장...
-
제발 거부권때려라 ㅋㅋㅋ 재의결 부결 가자
-
오늘 아침 일어나서 봤더니 원래 돋보기랑 위치 바뀌었네 뭔가 불편하다
-
히히 똥 발싸 1
히히 발싸!!!
-
1) 인하대는 지잡이 아니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남서울대 광운대에서 반수한 저는...
-
진짜 화가나서 수능 다시볼거같아 ㄹㅇㄹ
-
원래 항상 백분위 98 밑으로 안떨어졌는데 어느순간부터 슬럼프가 온건지 독서 한...
-
지이잉~하러 호주 가야지 ㅋ 같은 건 너무 말이 그렇긴 한데 ㄹㅇ 기술 배우는 게...
-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가만히 할일하는사람한테 굳이 시비거는사람들이 초등때나 중딩때나...
-
선거구 저렇게 나오지도 않는데 참 이런거나 풀어야한다니
-
오 8
팔로워 팍팍 줄어든다 다들 산화당한건가
-
그냥
-
농어촌, 지균, 한부모, 기초생활, 재외국민... 그래 다 좋은 거 알겟어 근데 왜...
-
대인라 잇올 0
잇올에서 대인라 듣는 분들 진짜 그 링크 부탁드려서 그거 통해서 들으시나요? 접속...
-
아파트 독서실 청소를 안해서 예전 책이 쌓여있는데 28
내 현역 6모 시험지 있네 추억이다 ㅋㅋㅋ
-
ㅈㄱㄴ 작년에 다녔던 센터는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
과는 화공이요 인풋은 요즘 비비는 거 같고...위치, 인식 말고 아웃풋만 고려했을 때요
-
수능이 4개월 안팎으로 남았는데 저희 친할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병마와 싸우시다...
-
원래 하루면 왔는데 ㅜ.ㅜ
-
의대 모집 중지될 일 없지 않음?
-
풀어볼만하려나
-
쉬는시간에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니까 절대 안 된다던데 원래 이런가요? 작년에...
-
수능까지 달린다는 가정 하에 스카이 비상경 가능하려나....
-
다음은 공화당일 것 같으니까 민주당 하원의장하고 거리두기ㄷㄷ
-
갑자기 사고나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거나 암에 걸려도 꾸역꾸역 살아있어야한다면 생각만해도 고통스러움
-
의대 유급 원인 6
뭐에요?ㅠ
-
인문논술 여름방학때부터 준비해도 될까요? 수능을 메인으로 하고 논술은 연고냥 세군데...
-
영어 2,3되는 방법을 모집합니다.(2면 더좋음) 10
영어 일명 감독해하면서 느낌으로 해석하면서 고1부터 3은 무조건 맞고 중요한...
-
옯뉴비 인사! 7
내일 수능이라는데 다들 수이팅!
-
영어 3등급 0
현역 재수 때는 영어를 거의 공부 안해서 매번 5,6등급만 나오다가 올해는 독해,...
-
가 나를 읽은 학생 (=나)가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거ㅅㅂ 내가 옳지 않다면...
-
. 1
근데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좋진 않은거 같음 인간의 반사회성만으로 재능계발이...
-
우진희는 이거 적분해서 풀던데 걍 이렇게 해도 완전 비에이비오는 아니죠?ㅇㅇ
-
삼도극 없어지니깐 실모 미적분에서 도형내려면 1. 무등비 지랄맞은 4점으로 내거나...
-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간 삶에 대한 무상감+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무기력함ㅈㄴ 내...
-
솔직히 5-6등급도 대학이 강제되는 게 문제의 근원임 27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한데 공부에 큰 뜻이나 재능이 없이 사회적으로 대졸은...
-
얘들아 화학좀 해라 13
6평기준 화학선택자수 4만명아래., 얘들아 화학좀 해라 잘하든못하든.. 9평때 5만명이상 ㄱㅈㅇ
-
잇올 등록했는데 0
조오온나 머네 ^^ㅣ발 제일 가까운 노량진지점이 편도 50분 거리임 ㅎ
-
맨날 공식적인거 하다가 캐쥬얼(?)한거 통역하려고 하니 머리가 꼬이더라고요^^;;...
-
헉..
-
내신 cc받으신 분 계신가요…… 경제 or 경영이면 더 감사합니다
-
옯뉴비 인사 7
ㅎㅇ
-
올해 최다엔수니 뭐니 해도 올해 의대 모집정지하면 이 여파로 급간 밀린애들 싹다...
-
작수 미적과탐 44334 올해 6평 확통사탐 12211 솔직히 이정도면 올해 열심히...
-
높은 확률로 돌아옴
-
깔깔
오르비 키자마자 그냥 바로 들어온 글인데 저랑 겪은 상황이 매우 비슷하네요. 중3 귀국, 자사고... 다음화도 열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