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293147] · MS 2009 · 쪽지

2012-10-09 17:25:41
조회수 4,279

삼수생의 가치관? ...나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112671

가치를 느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또 일찌감치 가치의 잣대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도 있고, 영원히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중 가장 불행한 사람은 뒤늦게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다.차라리 영원히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구슬이든 보석이든 내게 가득 주어졌다는 것으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도 있다.
운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치의 잣대를 가지고 있지만 가치지향적 선택이 아닌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것을 노력해야 하는 사람과, 뒤늦게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극도의 불행에 빠진다.전자의 불행은 지속적이고 일상적이지만, 후자의 불행은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벼락처럼 뇌를 파고들어 극도의 충격과 허무에 빠지게 된다.-박경철 자기혁명81~82p-

에휴..

재수때의 방황은

입시준비로 미뤄두었던 성장기적 문제폭발 때문이고..

삼수.. 지금의 방황은

판단력이 너무 흐려진 상태에서 쓴 원서3패의 결과물인가..

혹은.. 막연한 두려움때문에..어른되기를 유보하고

학벌로나마 열등감을 채워볼까.. 약간의 특권으로 나중에 내가 하고싶은일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같은 유혹에 빠진 결과물인가..


//

하지만 가치의 잣대를 가지고 있지만 가치지향적 선택이 아닌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것을 노력해야 하는 사람과...
 
전자의 불행은 지속적이고 일상적이지만...

//
..


사실 누구나 거쳐야하는 고3과 다르게

재수 삼수부터는.. 

특히 삼수이상의 수험생들은..

재수하면 무조건된다! 하는 믿음이 경험에 의해 부정된..

자존감에 치명상을 입은 존재들이 된건지..


저는 수험생활이 길어지며 필요이상으로 많아지는 자기생각에 갇혀살았는데..

최소한 지금의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불행이나 우울이

어디서왔는지 저 문구에서 깨달았네요..


수능준비는 도구죠?

'나는 수능준비에 가치를 느껴! 시험대비는 내 삶의 목적!'

이러는 사람은..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요?..
 
수능준비에서 가치를 느낀다면 열심히하는 자기모습에 감동했겠지요..


우리는 가치관이 있고 꿈이있지만.. 사회에 나가 바로 부딪히기를 무서워해서

성인이 되기를,책임을 지기를 유보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는데

보통 20대에 그러하리라고 생각되는

'사회에 나가 부딪히기'라는 선택을 해야할때

'아 이 모습으로 사회에 나가도 될까?'하는 두려움때문에

수험생활이라는,가치를 두지않는것에 대해 노력.. 반복적이었던 과거를 다시 한번 답습하고 있네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있는 문장이나

저 위의 가치관에대한 문단에서 말하는대로.. 

기본적으로 우리는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나 꿈이 있고, 지금 노력하고 있기때문에.. 상황이 이모양(?)인거 같아요..


노력하지 않거나 가치관..꿈..생각.. 등이 없으면 사실 별로 힘들것도 없는 세상이죠?


저 구절이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에서의

 '머저리'였던 저를 '병,신'으로 진화(?) 시켜줬네요..

박경철의 자기혁명의 저 문단이..

 //

뒤늦게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극도의 불행에 빠진다....

후자의 불행은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벼락처럼 뇌를 파고들어 극도의 충격과 허무에 빠지게 된다..

//

생각없이 바람부는데로 휩쓸려살다가

뒤늦게 가치를 인식하고 자기자신의 전부를 부정하는 상황을 만드는것보단..

그래도 지금의 과정이 좀더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요?

..

사실 모르겠습니다.. 개개인마다 생각들이  다들 너무 달라서..

같은 행동을 해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같은 행동을 하는게 맞나요..?


같이 공부를 열심히 해도

누군가는 꿈을 위해서

누군가는 사회에 기여하려고

누군가는 열등감을 극복하기위해

누군가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누군가는 잘못된 믿음때문에

누군가는 자신이 지금 뭘하는지도 모르며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누군가는 잘난 자신을 과시하려고, 지기 싫어서...


같은 목적으로 하는 다른 행동들..

다른 목적으로 하는 같은 행동들..

과연 공통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일지..


두서 없는 글이지만

사실 힘든 '그대'들을 위한 글이기보단 '그대'보다 더 힘들다고 자부(?)하는 '나'를 위한 글이기에 저에게는 도움 됐네요..



그대의 가치관은 무엇이길래 여기서 이러고 있나요?

...

....



답이 무엇이든.. 포기보단

자기자신에게 치열한게 좋죠..

옳은 방향을 원한다는 전제하에..

..


먼저.. 나부터 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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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birc · 416627 · 12/10/09 17:34

    그래서 도서관누나들 스캔하셨구나

  • 한승연 · 293147 · 12/10/09 17:39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우에노리 · 385844 · 12/10/09 18:28 · MS 2011

    ㅋㅋㅋㅋ

  • 잠수부대 · 405298 · 12/10/09 19:07 · MS 2012

    내가 글쓴이라면 진짜 기분나뻤을 댓글이네요

  • 한승연 · 293147 · 12/10/09 19:52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구지삼상 · 401509 · 12/10/09 17:4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El Guaje · 412311 · 12/10/09 17:56

    가치관의 핵심은 '비교하지 않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가치관이 내 것이라는 확신의 양 만큼

    발견 시기와 상관 없이 행복해 지는 듯..^^

  • Wayne rooney · 384857 · 12/10/09 18:04 · MS 2011

    ㅋㅋ님도이러시네 ㅜㅜㅜ에혀 한달만참읍시다

  • 구지삼상 · 401509 · 12/10/09 18:28

    사람이 여유가생기면 딴생각을 하게되죠.
    파워집중 !!

  • 수원만 · 414196 · 12/10/09 18:34 · MS 2012

    저도 문구가 확 와닿네요.. 훔

  • selfe · 286165 · 12/10/09 18:45 · MS 2009

    글 정말 잘 쓰시네요.

  • pianissimo­ · 411753 · 12/10/09 18:56

    막연한 두려움때문에..어른되기를 유보하고

    학벌로나마 열등감을 채워볼까.. 약간의 특권으로 나중에 내가 하고싶은일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같은 유혹에 빠진 결과물인가..
    ----
    매우 인상 깊네요 ..

  • 이스크라 · 355293 · 12/10/09 19:22 · MS 2010

    생각 깊으신데

    단순한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고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화이팅!!

  • ababababa · 361198 · 12/10/09 19:29

    이런 고민 한번 접어두세요
    적어도 30일만요
    다 무시하시고 수능만 올인하는게 남은 30일을 후회없이 보내는 길일겁니다

  • Hack · 365327 · 12/10/09 21:46 · MS 2011

    니체는 인간의 모습을 3가지로 봤습니다. 낙타, 사자, 어린이

    낙타는 아무 이유없이 인간의 짐을 들어주고 사막을 횡단합니다.

    남들이 다 공부하기 떄문에 나도 공부를 하죠. 열심히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아닙니다. 남들이 하는걸 따라하기 때문이죠.

    사자는 본인의 뜻대로 살겠다고 박차고 나와 초원에서 배고플 때 사냥을 해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자고, 가보고 싶은데 있으면 가봅니다.

    남들 다 공부 하고 있으니 나도 해야만 한다는 자각에서 한 단계 진보한 상태입니다.

    사자의 모습이 어쩌면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니체는 한 단계 더 진보한 인간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 인데, 어린 아이는 그 어느 상황에서도 즐기는 모습입니다.

    공부를 해야되는데 그게 남들이 하기 떄문에 한다면 괴로울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게 따로 있는데 해야만 한다면 괴롭겠죠.

    허나, 어린아이는 남들 하는거 따라 하는 것이라도 본인이 즐겨 버리니 그 어떤 논의도 상관이 없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이렇게 3단계로 진보한다고 생각했죠.


    모든 문제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발생합니다.

    저도 자기혁명이라는 책을 봤는데, 최악의 상황이 가치를 뒤늦게 발견하는거라 했는데, 이는 무조건 닥치는 대로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제대로 하라는 소리입니다.

    정말로 최악은, 본인이 기타에 엄청난 재주를 가지고도 어렸을 때 부모의 압박과 현실상황을 이기지 못해, 공부하면서 끙끙 앓는게 최악입니다.

    친구가 놀러가자고 했는데, 공부해보겠다며 거절하고 책상에 앉아서 친구들 놀고 있는 모습 상상하는게 최악입니다.

    할 때 제대로 해버리면 그 어떤 논의도 필요 없습니다.

    결론은 집중력이죠. 공부의 의의가 거기에 있는 거구요. 공부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건 학생증을 가지고 학벌을 내세워서 유리한 고지에서 하기 떄문이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만들어낸 집중력 때문인 겁니다.

    하루에 15시간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15시간 때리는 겁니다. 그러면 가치관 이딴 말 다 필요없습니다.

    가치관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우월한 것은,

    본인이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먹은 대로 행해버리는 것이죠.

    어떤 상황에서도 즐겨버리고 해내는 모습이 니체가 말한 초인의 모습이고, 유소작위(적극적으로 참여해 하고 싶은대로 한다) 의 모습입니다.

    공부가 그 경지에 도달하는 훈련의 과정인겁니다.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없습니다.

  • MafiaGraves · 384571 · 12/10/10 13:03 · MS 2011

    꼭 성공하세요

  • discharge · 387474 · 12/10/10 14:09 · MS 2011

    화이팅 ㅠㅠ;

  • 멍래 · 404283 · 12/10/13 20:40 · MS 2012

    한승연님화이팅임

  • zeroutro · 340352 · 12/10/16 13:38 · MS 2010

    와 천재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