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emer [329344] · MS 2010 · 쪽지

2012-04-04 23:48:48
조회수 5,508

[Dreamer] 옆집 철수는 ~했다더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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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엄마친구아들. 엄마가 잔소리할 때 나오는 자신의 친구의 아들은 항상 잘났다는 뜻으로,

(엄마 : 엄마 친구 아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들어갔다는데, 넌 뭐야 !? 엄마 친구 아들은 벌써 사장 자리에 올라서 돈을 엄청 번댄다!)

등으로 쓰였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비교를 당합니다. 가볍게는 옆집철수는 ~~~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쟤는 서울대를 가서 수석을 했다는데 너는~~~(쓰고보니 이거랑 가벼운거랑 차이가 없네요)까지 거의 우리의 삶 자체가 비교 그 자체지요.

뭐 인생이야기는 제가 인생 오래 산 것도 아니고 어린애가 이런 말 하는게 민감할 수 있으니 논외로하고, 그럼 수능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실 똑같아요)


Case1) 옆에 애는 수리를 풉니다. 점수가 갑자기 오릅니다. 나도 그래서 같은 문제집을 풉니다. 점수가 안오릅니다. 아 그렇습니다. 쟤는 천재고 나는 바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Case2) 옆에 애는 매일 pc방에 갑니다. 나는 매일 공부합니다. 근데 짜증나게도 저놈이 나보다 점수가 높습니다. 신은 불공평합니다.

Case3) 내 짝꿍은 모범생입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만합니다. 나는 벼락치기로 내신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점수가 비슷합니다. 아! 나는 역시 똑똑한가봅니다.



자,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당연히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 애를 보고, 그걸로써 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거지요.

근데 부모님이“야 옆집철수는 뭐뭐했다는데 너는 왜그러니?” 이러면 “아!! 그러면 엄마가 철수랑 살던가!!” 이런 말 해보면서 막 싸운적 있지 않나요? (저만 불효자되는건가요ㅠ)
왜그럴까요? 바로 내 마음깊은곳에선 그런 비교가 불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비교는 남하고 할때는 의미가 없습니다. case1,2의 아이들은 내가 볼때는 놀고있지만, 사실 나보다 중학교때 훨씬 열심히 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보다 탄탄한 기초를 갖고 있을 수도 있지요. 지금 나랑 친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case3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남과 하는 비교는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듣는사람의 기분만 나빠질 뿐이지요. 얻는것도 없구요.

살면서 비교할수있는건 단 하나입니다.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비교하세요. 내가 어제보다 실력이 늘었으면 나는 잘한겁니다. 내가 어제보다 떨어졌으면 못한겁니다.



남하고하는 비교는 자존감만 떨어트립니다.
나하고 하는 비교는 자신감을 증가시킵니다.



자,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비교, 누구랑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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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onuPark · 367317 · 12/04/05 00:32 · MS 2011

    저는 그러한 태도는 오류라고 봅니다.

    위치는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한 자신의 위치만이 자신을 표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공부를 했다면 어제보다 실력이 는다는 건 너무나 뻔한 결과입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실력이란 절대적인 실력을 말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실력은 아무런 지표가 되지 않으며 그 탓에 세상은 항상 개인을 상대적인 실력으로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절대적인 실력을 남에 비해 얼마나 더 올리는지를 겨루며 살고 있고, 이는 자명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가 낮다고 비관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까닭에는 언제나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모두가 납득할 만할 것일 겁니다.

    자신의 위치가 낮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요?

  • 경사자 · 368523 · 12/04/05 00:35 · MS 2011

    글쓴님이랑 님 모두 일리있는 말인데, 원래 이 글의 의도는 비교의 극단에 치우치지 말라는거 아닐까요?

  • GeonuPark · 367317 · 12/04/05 00:39 · MS 2011

    전 그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비교, 즉 경쟁을 찬양하는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Draemer · 329344 · 12/04/05 00:51 · MS 2010

    ㅋㅋㅋㅋ사실 저는 경쟁을 사랑합니다ㅋㅋㅋㅋ강점검사하면 "경쟁"카테고리가 강점으로 나와요ㅋㅋㅋㅋ경쟁은 필요합니다!! 적극동감합니다. 두개의 비율조절을 잘 맞추는것이 정답이라 할 수 있겠네요.

  • Draemer · 329344 · 12/04/05 00:39 · MS 2010

    네. 세상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지요. 제 글은 세상의 입장에서 보는것이 아닌, 보다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본인이 노력했고, 그래서 당연히 어제보다 실력이 늘었다면 그걸로 된겁니다. 굳이 세상과 비교하면서 계속 자신을 억압할필요는 없지요. 물론, 세상과 비교해도 본인이 뛰어나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과 비교한다면, 뛰어나지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요. 계속 버텨나가야되니깐, 반대로 나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한다면 매일매일 나는 잘해나가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힘들지 않지요.

    사실 매일 발전하는 인간은 세상의 입장에서 봐도 뛰어난 사람이 될게 확실하지만요ㅋㅋ

    조금 덜 치열하게 사는 하나의 방법(?) 이라 생각해서 생각을 조금 꺼내봤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GeonuPark · 367317 · 12/04/05 00:49 · MS 2011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우리는 비교 당함과 만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사회 구조적 모순을 탓하며 항상 저를 남들과 비교하는 세상을 비관하곤 했죠.

    하지만 이는 평생에 걸쳐 필연적으로 제 삶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그저 초월하자." 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비교를 당하면 당할수록 그 압박에서의 초연함을 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물론 경쟁심과 승부욕은 져버리지 않은 채요.

    사람마다 지닌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저도 그저 저의 가치관을 공유하려 한 것 뿐이에요.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다시봄 · 398312 · 12/05/11 10:04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경사자 · 368523 · 12/04/05 00:33 · MS 2011

    Dreamer님 글 정말 주옥같네요ㅎㅎ좋은 글 감사해요!

  • 수시수시수시 · 377205 · 12/04/05 06:21

    와... 진짜 쩝니다 ㅎㅎㅎㅎ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매일매일 자기 자신을 이기고, 성장하다 보면
    언젠가는 세상에서 객관적 위치를 바라봤을때, 다른사람과 비교해봤을때도, 우위에 선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차피 다른사람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요.
    그 사람과 나의 가치관이다르고, 그 사람과 나의 생활환경이 다르고, 그 사람과 나의 경험이 다르고 , 그 사람과 나의 ...
    그저 매일매일 , 하루하루 , 자신을 다듬고 이기고 성장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면
    그걸로 됀겁니다.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남과 비교하는 삶은, 객관적 지표에서 봤을때는 우러러보는 삶이 될지 모르나
    그 삶이 반복되면, 자신이 어느정도의 위치에 올라왔더라도, 항상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자신 보다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 하지만 제일 위대한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
    자기 자신을 믿고, 그 순간 순간, 자신을 이겨내며 살아가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고, 내일 보다 나은 미래의 나를 만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 살면서 비교할수있는건 단 하나입니다.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진 짜 이말.. 정말 대단하신분 같습니다.

  • 이성과 양심 · 376800 · 12/04/05 22:46

    남을 자신과 비교하며 교사 그리고 반면교사로 삼는 것은 응당 삶을 살아가는 자로써 해야 할 일이지요.
    다만, 그것이 스스로의 자각으로 이루어져야지, 타인에 의해 강요 당할 땐
    그런 의욕이 감퇴가 되곤하지요. 누구라도 경험했듯이..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경쟁상대를 깍아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제가 여러나라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을 오래 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이런 면이 좀 강해요. 안타깝지만, 제 경험으론 부인할 수가 없어요..
    남이 잘하고 잘돼면, 깎아내리려고 하는 습성. 아주 나쁜 것이지요.
    오르비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잖아요..
    기성세대야 못나서 그렇다고 쳐도, 우리 젊은 세대들은 안그랬으면 좋겟는 데.. 마찬가지인 것 같아, 씁씁해요..

  • 다시봄 · 398312 · 12/05/11 10:14 · MS 2011

    ,어제의 나랑 비교하란 말은,,,어제의 나의 노력이나,,내가 삶을 대한 태도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 아닐까요,,??
    저는 성적은 남과 경쟁한 상대적 실력...혹은 수치화되거어 드러난 평가되는 실력이고,,,실력은 절대적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를 던지면 1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 이라지만 몇번 던져서는 그결 체감하기 힘들잖아요,,
    성적도 결국 내 실력이 나오는 거지만,,,몇번 던져서는 알 수 없는 것..그러니 일희일비 하지 말란 뜻 아닐까요,,
    결국은 6분의 1에 수렴하듯,, 진짜 실력이라면 반드시 드러 난다는 믿음,,,을 가진 란 뜻인 듯 합니다,
    그러나 방향도 잘 잡아야죠,,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거면 언젠가 도달할꺼야,,하고 무식하게 앞으로 앞으로만 나가는 분은 없겠죠,,설마,,^^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 수 는 없으니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반드시 필요하고요,,
    상대적인 위치파악도 물론 필요합니다,,

  • 14학번GO · 411143 · 13/01/02 01:40 · M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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