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9평 영어 31~39번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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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어문제 풀이 글을 몇 번 썼는데.. 문장해석하는거는 제가 "정확한 해석"을 이미 충분히 강조하기도 했고, 더이상 해봤자 이 시점에서는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풀이 방식을 약간 바꿔보았습니다.
31번
오답률 5위에 빛나는 31번 문제입니다.
지문 자체가 막 어렵지는 않습니다. 선지를 구성하는 단어들도 초급 수준에 그치구요. 그럼에도 오답률이 70퍼센트에 가깝게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내용이 우리가 자주 접해왔던 "뻔한 내용"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슨 "뻔한 내용"이냐 하면, "우리의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당히 왜곡된다(변한다)"라는 내용 말입니다. 게다가 지문에서도 초반부부터 대놓고 "embellished"라는 표현을 쓰고있기 때문에 까딱하다가는 이 "변화"라는 단어가 키워드인것으로 착각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뭐 제 의견이니까 아닐 수도 있구요. 아님말고
그치만 결국 이 "embellishment"도 표준화가 된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윤색이 표준화된다는게 무슨말인지 한국에서만 21년 넘게 살았는데 전혀 못알아먹겠네요. 그래서 다음 문장을 보면, "An old man's story that he has told hundreds of times shows little variation"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기서 little은 few와 비슷한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같은 이야기를 수도없이 하다보면 variation이 거의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글의 핵심은 "embellishment"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우리가 하는 이야기(story)"는
"memory"로부터 retrieve되는 것인데,
"memory"에 양념이 첨가될 수는 있지만,
여튼 "memory"로부터 retrieve되는 것이다... 암튼 그런거임.
이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그럼 빈칸에 들어갈 말은 1번 identical이 되겠죠. 풀이쓰는 입장에서는 허무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정신 똑바로 안차리고 풀면 쉽게 틀릴 수 있는 그런 문제입니다. 상당히 좋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님말고
문제의 32번입니다..
오답률 8위 문항으로 막 어렵지는 않지만.. 좀 거시기한 문제입니다.
사실, 상당히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논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글 전체의 내용은 너무 쉽게 파악될 것입니다. 문장 자체도 구조와 표현이 단순해서 아주 편안하게 읽히는 지문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 문항에는 2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richer food"(기름진 음식)라는 표현을 "동물성 식품"이라고 단정지을 근거가 빈약하다는 게 첫번째 문제점입니다.
경제여건이 좋아지면 그 이전보다 더 많고(more) 기름진(richer) 음식을 소비하게 된다고 합니다. (richer를 기름진으로 해석해놓은 것도 참..)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름진 음식을 동물성 식품이라는 말로 대체하여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음..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 칠 수는 있는데..(사실 이렇게 내면 안되긴 하지만요)
정답인 1번선지의 내용이 글의 논리적 전개에 있어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이 두번째 문제점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식단의 변화"는 "richer한 음식소비의 증가" 뿐이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을 대체하든 말든 "food grain"에 비해 "feed grain"이 더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점을간과하고 그냥 풀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더군요..
오히려 글의 논리적 전개에 필요한 "richer food"="animal-based food"라는 내용을 빈칸에 들어갈 선지로 배치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이 문제는 일단은 넘어가겠습니다.
대망의 3점짜리 빈칸문제입니다.
일단 처음 딱 보면 주눅들 수도 있는 그런 문제입니다. oxford definition? post-truth?? political point of view???
이런 표현들 보면 그자리에서 시험지 찢어버리고 평가원장님이랑 주먹의 대화를 나누러 찾아뵙고싶어지죠.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표현들이 나오는 지문일수록, 오히려 글을 읽을 때 가져야 할 목표는 뚜렷해집니다. 이 post-truth라는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걸 이 지문의 내용에서 찾아봐야겠다. 바로 그거죠.
(사실 난해하게 생긴 첫번째 문장은 post-truth라는 단어가 주는 어떠한 특정 느낌을 뙇!하고 받을 수 있는 원어민정도 되는 사람들을 위한 문장이기 때문에 딱히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아니나다를까 2번째 문장에 바로 post-truth의 의미가 나오네요.
"가끔씩 감정이 팩트보다 중요한 때가 있다"라는 idea를 담고있는 단어가 post-truth라고 합니다. (메모..)
그 뒤로는 너무나도 쉬운 내용뿐입니다. 어떤 경우에 truth를 부정하고 feeling과 같은 다른 것들을 찾게 되는가? 자기한테 truth보다 다른것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때랍니다.
굳이 예를 하나 들자면 제가 현생을 부정하고 오르비 망령이 된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인셍
오답률 9위로 빈칸치고 평이한 난도의 문제였습니다.
다음
전체 오답률 3위, 빈칸문항중 오답률 1위에 빛나는34번 문제입니다.
글이 다루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인 내용이다보니 오답률이 높아진 것 같은데 찬찬히 읽어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인류학자의 타입을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Social anthropologists(=British)와 Cultural anthropologists(=American)입니다.
각자가 우선시하는 개념이 무엇인가에 따라 이름이 붙은 것이라는 것을 지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학에서 society를 culture보다 앞서 생각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또한 지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긴말할거 없이 정리해보면 Cultural anthropologists들은 society(institution이라는 표현도 쓰이고 있죠)는 특정 culture를 바탕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social institution이 its own context인 culture와 독립적으로 이해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 빈칸이 포함된 문장의 내용입니다.
9평에서는 3점짜리 빈칸은 평이하게 나온 것 같고 오히려 31번 문항이 연계문항만 아니었다면 제법 어려웠을 그런 문제로 나온 것 같습니다.
35번은 심각하게 쉽게 출제되어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찐따놈이 tango얘기하다가 뇌절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시험 현장에서 보셨을 수험생분들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나네요
순서 첫문항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9평에서는 쉬운 단어들도 참 친절하게 의미를 제시해준 경우가 많네요.
첫문장부터 볼까요. sovereign state(주권 국가)는 그에 속한 국민들이 territorial border 즉 국경 넘어의 어떠한 힘에 의해서 의사 결정에 방해를 받지 않는 그런 state라고 합니다. (국사를 배운 분들에게 주권 국가라는 개념은 매우 친숙한 개념일 것입니다.)
그리고 A문단을 보면 갑자기 ancestral traditions 어쩌구저쩌구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기 뒤에 나올 내용이겠군요. 일단 제낍니다.
B문단에서도 갑자기 freedom from the past 어쩌구저쩌구 합니다. 분명히 첫문장에서는 territorial border 어쩌구 했는데 말이죠.
아.. 그렇다면 뭔가 내용의 전환이 있었겠구나! 하고 C문단으로 넘어가시면 바로 대놓고 But이 등장합니다. freedom in space뿐만아니라 freedom in time도 중하다 뭐 그런 내용이네욤.
이제 다시 찬찬히 거슬러 올라가면 B와 A의 순서관계는 어렵지 않게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A가 B에 대한 부연설명이죠?
다음
순서 문제를 풀 때는 첫문장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닌 경우도 종종 있지만, 특히 이번 9평에서는 순서문항 2문제가 모두 첫문장을 잘 해석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구조로 출제되었습니다.
과학의 목적이 lawful relationship(쉽게 인과적 관계라고 해석하겠습니다)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들이 관찰하는 현상이 lawful하다(인과관계에 따른 것이다)고 가정한답니다. 마치 화학자와 물리학자가 각각 화학반응과 물리현상을 볼 때 그러하듯 말이죠.
A문단으로 넘어가보면 갑자기 determinist가 등장합니다. determinist가 무슨 뜻인지 모를 수도 있고, 그 뜻을 안다고 해도 determinist는 과학자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A가 첫문장 바로 다음에 오는 것은 어색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B로 넘어갑니다.
역시나 determinism의 의미가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연구대상이 인과관계에 따라 설명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determinism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C를 보면 무언가에 대한 예시(example)이 나옵니다.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면 B에 대한 예시는 아닙니다. 아 그럼 A에 대한 예시겠구나 하고 다시 A를 봅니다. 역시나 C는 A의 However 이하에 대한 부연설명이었네요.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음
생각보다 오답률이 낮아서 알아봤더니 연계문항이었군요.. 연계든뭐든 영어씹곹들이 너무 많읍니다..
약간의 소거법을 활용하면 좀 더 편하게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선 1,2,3,5번 선지의 경우에는 앞뒤 문장의 관계가 너무 돈독하기 때문에 제시문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4번 선지가 정답인 근거를 찾아야 되겠네요..
4번선지 앞문장을 보면 UN이 international law and politics에 human rights라는 컨셉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4번선지 다음문장을 보면 갑자기 but have a highly variable record of implementing them이라는 내용이 나오죠. 마지막 문장은 We must understand WHY this is so.라고 하고 있구요. 그 WHY가 4번에 들어갈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문장에 we must understand why this is so라는 말이 있다고 해서 그 이전에 why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글쓸때 자주 쓰는 형식 중 하나예요.
어쨌든 소거법 없이 그냥 풀기는 좀 힘들 수 있는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연계문항인게 다행이네요.
드디어 마지막 문제
몬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런 내용의 지문입니다.
제시문을 보시면 "그런 이유에서, 예술을 과학과 독립적이면서도 동등한 위치에 두게 할 몬가..몬가가 필요해따.." 이런 내용입니다.
예전에는 예술작품을 과학적 산물과 비슷한 것으로 여기는 이론이 있었는데, 1번선지 다음 문장에서 내용의 반정이 일어납니다. 속되게 말하자면, 19세기부터는 예술가들이 후달리게 됐다 이거죠. 반대로, (2번선지 다음문장에서 나오듯) 과학자들은 "making discoveries about~~~~~"이란 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구요. 따라서, 이후에 예술가들이 어떤 방향을 택했을지를 생각해보면 3번선지에 제시문이 들어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넣고 그 다음 문장을 보면 부연 설명이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구요. 38번 문항에 비하면 갱장히 힐링되는 그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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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