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 또는 강의를 시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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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겪은 과정들을 기록한 글입니다.
누군가 저와 같은 길을 걸으려고 한다면, 제가 겪은 실수들을 조금 일찍 발견하고, 미리 피해가면 좋겠습니다.
1. 언어 교과서와 강의를 조사합니다.
저는 매주 서점을 갑니다.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국내 서적은 대부분 읽은 것 같습니다.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국내 서적은 「초등학교 교과서」 「중학교 교과서」 「고등학교 교과서」 「성문 영어」 「맨투맨 영어」 「류진 영어구문론」 「해석 이론」 「천일문」 「삼원소 영문법」 「원리를 알면 쉬운 문법」 「영어의 문을 여는 법」 「생각 문법」가 있습니다.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처럼 한국어 교과서나 「플루언스」 「유대인의 영어 공부법」 같은 영어 학습법을 설명하는 책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외국 서적은 대학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은 모두 읽었습니다. 다음 네 권은 레퍼런스로 사용하는데, 서로 비교하면서 읽으면 시대 별로 문법 설명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C. L. Baker, English Syntax
Douglas Biber, et al., Longman Grammar of Spoken and Written English
Randolph Quirk, et al., A Comprehensiv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Rodney Huddleston and Geoffrey K. Pullum, et al., The Cambridge Grammar of the English Language
언어 강의는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국어 강사와 영어 강사의 강의는 모두 들었습니다. 강사들의 이론을 참고하려고 들었는데, 언젠가 설명하는 법을 참고하려고 다시 들을 것 같습니다.
2. 언어학 교과서와 논문을 조사합니다.
언어학 전공자를 보기 어렵듯 언어학 교과서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음성 · 음운론은 넘어가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을 배웠습니다. 언어학이 이해될 무렵 코퍼스 언어학을 배웠으나, 컴퓨터를 다루지 못해서 실패했습니다. 역사 언어학을 배웠으나, 마찬가지로 고대 영어와 중세 영어가 낯설어서 실패했습니다. 컴퓨터 과학을 배우고 나서 코퍼스 언어학을 다시 배우고 있는데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10일이 지나면 언어학 논문을 읽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아. 언어학과 함께 언어 심리학 논문을 조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언어 심리학은 어렵지 않습니다. B. F. Skinner, Stephen Krashen 등의 논문을 바로 200 편 가까이 읽었는데, 언어학 보다 직접적인 쓸모가 높은 분야라 생각합니다.
3. 코퍼스를 제작합니다.
영어를 가르치려면 영어 문장 1,000개, 10,000개, 100,000개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인 시험, 서적, 신문, 잡지, 연설, 명언에서 문장을 수집합니다. 그리고 문법 분석을 하고, 해석을 하고, 교재로 수록합니다.
저는 코퍼스를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와 수능 시험에서 문장을 수집하고, 5,000명의 사람들과 함께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을 분류했습니다. 문법 분석과 해석이 남은 상태입니다. 이걸 하면서 "완성되면 나는 노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은 기계가 하도록 하고,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은 직접 만들도록 합시다. 기계를 다루려면 언어학, 수학, 컴퓨터 과학을 배우시면 됩니다. 저는 그런 이유로 1년 간 북미 프로그래머들과 어울리다가, 막 돌아왔습니다.
4. 글쓰기, 말하기, 설명하기를 훈련합니다.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은 글쓰기를 잘해야 하고, 강의를 만드는 사람은 말하기를 잘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먼저 글쓰기 교과서를 읽으며 훈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 쓰면서 일 년을 보냈고, 자유 글쓰기를 하면서 일 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원고를 고쳐 쓰는 걸로, 글쓰기 훈련을 대신합니다.
말하기는 딱히 성장한 부분이 없어서 할 말이 없습니다. 발성을 배우려고 연기 학원, 발성 학원,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긴 했습니다. 그러나 훈련 부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훈련해도 만족스러운 원고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 지나서 길을 찾았습니다. 우리에게 글쓰기나 말하기는 서브 스킬입니다. 메인 스킬은 설명입니다.
제 스승님께서는 오랫동안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레 설명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100명을 가르쳐도 만족스러운 실력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슬럼프를 겪다가 요새는 설명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교과서를 읽거나 전공자들처럼 수업 모형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원고를 고쳐 쓰면서 배운 지식을 적용합니다.
다음 조언은 강의를 만들거나, 책을 만드는 일과 관련이 없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 가지 적습니다.
1. 마케팅을 배워야 합니다.
작가든 강사든 스스로 물건을 만들고 스스로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수입은 0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케팅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마케팅 채널을 선택합시다. 군문제만 없다면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중 하나를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입시 커뮤니티를 하나 정하고 인지도를 쌓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오르비를 시작하고 첫 해, 조회수 1 - 3만을 기록했습니다. 오르비를 그만두고 시간이 지나서 돌아왔을 때, 조회수 1 - 3만을 기록했습니다. 다시 오르비를 그만두고 시간이 지나서 돌아왔을 때, 조회수 1 - 10만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SNS는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이 유리하고, 입시 커뮤니티는 관리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편하다는 겁니다. 다음은 마케팅을 배웁시다. 마케팅 교양서를 먼저 읽고, 필요하면 경영학/경제학 교과서를 부분 부분 찾아서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플랜 B를 준비하세요.
기술 분야는 피라미드 모형에 비유하곤 합니다. 피라미드는 가장 낮은 층이 가장 넓고, 가장 높은 층이 가장 좁습니다.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술 분야는 낮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다수이고,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래도 그 곡선이 완만한 편입니다. 그러나 교육 분야는 앞정 모형에 비유되곤 합니다. 앞정은 한 가운데 아주 날카롭고 가느다란 부분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납작한 바닥입니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정상으로 올라가서 막대한 부를 가지고, 극다수는 바닥에서 먹고사는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플랜 B가 중요합니다. 지금 인기 있는 작가들이나 강사들을 보면 의사, 한의사, 변호사, 투자자를 겸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개인 정보는 사적으로 만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으니까 온라인에서는 듣기 어려울 겁니다. 그들은 실패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준비하고, 또 후배들을 만나면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저의 플랜 B는 실리콘벨리 또는 벤쿠버로 가는 겁니다.
3. 절대 멈추지 마세요.
뭐,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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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06.png)
집필,강의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가 보아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좋은 글 감사해요ㅎㅎ
우와 영공님이당..
깊은 준비력에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