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5106] · MS 2002 · 쪽지

2006-02-27 22:27:01
조회수 5,299

처음해본 해부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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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1학년이 된지도 어느덧 1주일이 지났군요...
이번엔 해부실습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번엔 본1된다는 푸념만 썼더랬죠..ㅡㅡ;)
의과대학에 입학하신분들이나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해부실습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으실거 같아서
아직 실습한번밖에 못해본 학생이지만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오늘부터 해부실습을 시작했습니다.
저번주에 미리 해부실습실을 청소하고 시신을 보았습니다.
몸에 털을 모두 제거하고 잘 닦아서 실습하기전 준비를 했었죠
냉동시체를 사용해서 그런지 별로 심한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냄새많이 난다더군요...
해부실습하고나면 열람실로 바로 오지 말라는 선배들의 말도 있구요..;;

일단 해부실습을 하기전에 해부제라는 것을 먼저 했습니다.
의학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하면서 엄숙하게 식을 진행했습니다.
많이 떠들던 학생들도 식을 진행할때는 조용하더군요...;
시신을 기증해주신분들께 감사하면서 식을 진행할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이분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참여해서
더 좋은 의사가 되어 생명을 살리거나 의학자가 되어 의학발전에 이바지 하는것 뿐이다..
좀 부끄럽지만..;전 사실 실험같은거 하면 뒤에서 빈둥대면서 노는 타입이거든요..-_-ㅋ
그래도 오늘만큼은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해부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해부실습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103명인데 이번에 시신10구로 실습을 하게 되서 그럭저럭 많은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처음 시신을 본 학생도 있었는데 한명을 제외하고는 별 탈없이 잘 견뎠습니다.
한명은 해부실습실에도 잘 못들어오고.. 밖에서 울다가; 나중에 들어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등에 대한 해부를 했는데 처음이라 메스를 잡고 얼마나 깊이 넣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피부 벗겨내다가 근육을 잘라내버리기도 하고 구조물 찾기도 힘들고...;;;
7해부학 그림책처럼 색이 다 나타는것도 아니고..;; 근육이 그나마 찾기 쉬운데
그것도 절개를 예쁘게 잘 했을 경우에만 해당되는듯...
제가 실습했던 시신은 피하조직도 굉장히 얇고 피부도 얇은데다 근육도 종잇장같이 얇은게 많아서
정말 힘들더군요..;
처음으로 인체에 칼을 대고 해본다는게 느낌이 이상하긴 했지만...;
피부를 벗기고 근육, 동맥 정맥등이 보이는 상황이 오자
더이상 사람이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배웠던 해부학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절개하고 확인할수 있었다는게 좋았던 실습이었습니다.
하지만....2시부터 시작이던 해부실습이...
한시간정도 해부할 곳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해부제+해부실습...이러니...끝나고 나니 9시..;
보통 한번 절개한 부분은 그부분 제일 안쪽까지 한번에 보기때문에 8~9시정도에 끝난다고 합니다.
선배들의 경우 12시까지 간적도 있다고 하나...이것은 좀 오래된 이야기 같구요.
실습을 하는동안 거의 앉아있지 못해서 끝나고 나니..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그래도 할일은 해야할듯 합니다.;
내일도 해부학 실습이 있어서 아침에 해부학 예습 땡시도 있고..
이글 쓰고 나서 바로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_-ㅋ;

   - 본1되서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정신 못차린 한 학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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