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7-31 0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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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서른아홉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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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의연함'이 필요할 때입니다.


7월의 마지막 아침이고 또 월요일입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쉽사리 도약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숱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드는 요즘이지요?


못해도 이틀에 한 번씩 보내던 문자가 그동안 뜸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런지.


저 역시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자기자신을 붙잡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방향성의 지침을 돌리기 위해 오늘 하루도 잘해보자고 몇 십번 다짐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결국 또 다시 무너지고 있지만요.


이제 우리는 100일의 시간을 앞두고 있고, 많은 이들이 몸소 체험한 그 상징적인 숫자를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 회의감에 그리고 좌절감에 빠지지 않는 법이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에 언젠간 무너지고 늘 불안감과 회의, 좌절에 주저 앉고 말지요.


그래서 그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것들에 '무너지지 말라'가 아니라,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라'는 얘길 말입니다.


지독한 더위와 멈춰버린 시간들 속에서 '나' 역시도 멈춰서면 '절대' 안됩니다.


이것은 '공부를 해라, 그래야 대학을 간다'의 의미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를 행동으로 바로 옮김을 멈추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지금은 특정 강사도, 학원도, 친구도, 부모도 아닌 자신을 믿어야 할 때입니다.


그냥 믿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믿음에 버금갈 정도로 믿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나의 실존에 선행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지를, 내가 가지고 있는 이성의 힘을 신뢰하세요.


수험생 여러분


우리, 이대로 무너지기에는 지금껏 살아온 지난날의 '나'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그의 손을 잡고 믿어주세요.


저 역시도 나 자신을, 그리고 그대를 '믿습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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