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7-07-04 05: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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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서른번 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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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바라본 하늘의 색깔은 많이 차갑습니다.


그대가 바라보는 하늘은 어떤 색깔이신지요.


누구나 자신만의 하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 가치, 태도가 제각각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가 느끼는 가치의 무게에 따라 세계는 달리보이고,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세계를 바꿔가려 하지요.


어릴적 꿈이 대통령인 아이들을 두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비웃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히려 그 아이가 건강하게 세계를 보고 균형을 실현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격려해주어야, 많은 이들이 차갑고 어두운 하늘이 아니라 밝은 하늘의 존재를 알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수험생 여러분


언젠가 그대들이 만들었다고 믿는 하늘의 존재를 의심해보길 권합니다.


과연 나는 하늘의 색깔과 바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요.


부모님이 만들어놓은 하늘이 진짜 하늘인줄 알았고, 선생님들이 이야기하는 하늘이 진정한 꿈이라 믿었던 것은 아닌지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지금의 시간 속에서 나는 나만의 하늘을 가질 수 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요.


철저히 외로워져야 합니다.


장그르니에가 이야기하듯,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서, 오직 나의 실존을 바라보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 순간 만나는 하늘이 진짜 나의 '하늘'이지요.


11월은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세계와 이별하는 시간입니다.


11월 너머의 세상에서는 부모도, 학원도, 심찬우도 존재하지 않는, 오직 나만이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 시간을 위해, 우린 이토록 오랜 시간 준비하고 또 갈고닦는 중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입이 닳도록 이야기 하는 '성장'의 의미를 오늘 하루도 떠올려주세요.


이것은 단지 사전에 올라있는 하나의 단어가 아닌, 현재 나의 존재를 규정짓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입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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