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5-26 05: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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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편지 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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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문자를 

오르비에도 같이 공유합니다


김승리라는 사람.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보는 문자에서 실명을 언급하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음에도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이 사람이 가진 고약한 성품 때문입니다.


아픔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 사람. 항상 이야기가 가득한 사람. 행복을 지향하는 사람. 만날때 마다 청춘이 청춘을 꿈꾸는 모습을 항상 내게 보여주는 사람.


이토록 고약한 성품 앞에 스스로 내세울게 없음이, 배울 것만이 가득한 순간들의 연속이 너무나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근래에 자주 만나 아침을 먹곤하는데,  그때마다 그와 나누는 이야기들이 즐겁습니다.


일적으론 같은 과목의 강사이지만, 일 얘기보단 너의 이야기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가 가진 미래를 그리고 가치를 공유해보며 고민하는 시간들이 늘 우리 앞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의 실패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시절이 있습니다.


막지 못한 수많은 죽음들을 목도하며, '내 인생에서 친구란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강사라는 직업이 주는 외로움.


늘 혼자였고, 혼자이고, 혼자일 것이다.


수많은 외풍 앞에서 끝없이 좌절하고 체념했던 시간 속에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기분 좋은 날들입니다.


제가 이제 할 것은, 좋은 친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수험생 여러분


나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습니까.


이 부질없는 질문이 수많은 감정소모를 동반하고 질시와 반목을 만들어 냅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오늘부터 질문을 바꿔봅시다.


나는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합니까. 아니 어떤 친구여야만 합니까.


나도 오늘부터 질문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이는 법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고민의 끝에서, 우직하게 서있는 친구에게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내 친구여서 고마워'라고.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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