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톡클]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비타민이 파괴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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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준입니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된다며 혼내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사실 한국 미디어에서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해로운 음식 궁합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비타민이 파괴된다고도 하고 흡수를 방해한다고도 하고 아무튼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내 몸에 죄를 짓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주셨거든요.
정말로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될까요?
누가 이런 이야기를 시작한 것일까요?
네이버에서 오래된 순으로 뉴스를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논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제와 결론을 나눠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전제 : 설탕이 인체 내에서 분해되는 데는 비타민 B1이 있어야 한다.
결론 : 그러므로 토마토를 설탕에 재워서 먹으면 토마토의 비타민 B1은 설탕의 대사에 쓰여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우선 전제부터 분석해 보겠습니다.
"설탕이 인체 내에서 분해되는 데는 비타민 B1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참입니다.
엄밀하게는 포도당분해과정이지만 그냥 설탕분해과정이라고 부를게요.
(출처 : 위키백과)
티아민 피로인산은 설탕분해과정을 비롯한 대사과정에 다음과 같이 참여합니다.
(출처 : Micronutrient Information Center)
이제 결론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결론 : 그러므로 토마토를 설탕에 재워서 먹으면 토마토의 비타민 B1은 설탕의 대사에 쓰여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설탕 분해 과정에 사용되느라 흡수가 안 된다?
토마토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이 설탕 분해 과정에 사용되려면 먼저 우리 몸에 흡수되어야 합니다.
설탕 분해 과정은 살아있는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서 먼저 비타민 B1이 먼저 흡수되어야 설탕 분해 과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토마토 속 비타민 B1이 흡수가 되지 않는다면 설탕의 대사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설탕의 대사가 비타민 B1의 흡수를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타임패러독스 : 시간여행을 해서 자기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간 시간여행자가 만일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다면 애초에 자신도 태어날 수 없기 때문에 모순에 빠지게 된다.
토마토-설탕 패러독스 : 설탕과 토마토를 같이 먹으면 설탕분해과정(시간여행자)이 토마토의 비타민 B1(아버지)을 흡수되지 못하게 하는데, 그럴 경우 설탕분해과정(시간여행자)이 시작될 수 없으므로 모순에 빠진다.
구글링을 해본 결과 영어 자료에서는 토마토와 설탕을 같이 먹으면 영양분이 파괴된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뭐 해외에서는 토마토에 설탕 대신 소금을 뿌려 먹으니 그럴 수도 있으니까 토마토 속 비타민 B1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논문 검색해보니 가열하면 파괴된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있었지만 설탕이 비타민 B1을 파괴하거나 흡수를 방해한다는 논문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타민 B1이 무지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비타민 B1은 조효소이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어차피 소변을 통해 배설됩니다.
심지어,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면 비타민B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파괴한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에는 비타민 B1보다 B3, B6가 더 많습니다.
설사 설탕이 토마토 속의 비타민 B1을 파괴한다 하더라도 비타민 B라고 묶어서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애초에 토마토 안에 자연적으로 설탕이 3g (123g 기준) 가량 들어 있기 때문에 설탕과 토마토를 결합한다고 해서 특별히 해로운 물질이 만들어진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비타민 B1이 전혀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은 신뢰할 만한 문헌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근거를 찾는다면 알려주세요.
결론 :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맛있다.
이런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전에 제가 쓴 <석가모니 초상화의 미스테리> http://orbi.kr/0008420258 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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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 글이랑 별개의 댓글인데 선생님 비문학강의 처음 듣는건데요 이항대립 체화 많이 어럽나요?
체화하려면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읽으시라고 올리는 것이구요.
아... 그렇군요 저는 칼럼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줄은 몰랐어요 이번 8월달에 선생님 모의고사 하는거 맞죠?
예 8월14일 메가모의고사 국어 출제를 제가 맡았습니다.
평가원 급 퀄리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
꿀찍어먹는게 진리
게다가 비타민 B1을 얻기 위해 토마토를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하하
설탕 재운 토마토 다먹고 토마토물 먹으면 꿀
토마토 설탕국!
그러니까 결론은 토마토에 설탕보단 비타민 b1이 풍부한 고기를 먹는게 좋습니다.
설탕 뿌린 토마토보다 나트륨 덩어리 김치가 훨씬 몸에 안좋은걸로~
세계 5대 건강식품중 하나인 김.치.라구요!!! 빼애애애애액!
어제도 설탕에 토마토 찍어먹었는데 안심하고 갑니다ㅋㅋㅋ
애초에 달팽이 몸속에도 약간의 염분이 들어있는데 달팽이몸에 소금을치면 왜 달팽이가 괴로워 하는걸까요
그런걸 유비적 추론의 오류라고 하나요?
그냥 설탕농도의 문제일수도 있기때문에 토마토안에 애초에 설탕이 들어있으니 설탕을 뿌려도 해롭지 않다는 적절하지 않은거 같아서 썼어요ㅎ
애초에 우리의 몸속에도 약간의 염산이 들어있는데 우리몸에 염산를 뿌리면 왜 우리가 괴로워하는걸까요
검색을해 ㅉㅉ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진술했네요.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 "만들어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로 수정했습니다.
따가우니까.....
선생님 수강생인데 평소에 인강 잘 듣고 있어요 이 글도 시간내서 잘 읽겠습니다ㅎㅎ
아이씨 난 이것도 모르고 엄마가 맛없으면 설탕해먹으란 것도 안하고 쌩으로만 먹었잖아 젠장
설탕안해먹는게 몸에 더 나은건 사실이긴 하죠...;;
기여으셔/
수특 영어에서는 설탕찍어먹어도 맛없다던데
아 그거 ㅋㅋㅋㅋㅋ 엄만가 할머닌가 속여서 먹엇다가 ㅌㅋㅋㅋㅋ
고기랑 밥 같이먹으면 해로운 가에 대한 글도 한번..ㅎ
이건 해로운게 맞다고 봅니다
왜냐면 밥 때문에 배가 채워지니 귀한 고기를 그만큼 더 먹을 수 없게 되잖아요 아주 해로움
귀여우심ㅋㅋㅋㅋㅋ
딸기맛 난다고 거짓말 치면 큰일난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집어 놓을수도 있어요
주위를 보면 참 왜곡된 상식들이 많은듯...
토마토 갈아먹을 때 설탕 그렇게 범벅으로 넣어놓고 소금 넣어서 더 달게 했는데 뭐 제 입맛만 더 달아지고 살찌우는 건 아니였네요
어떤분이(아마 수강생)
"이원준선생님 강의는 지금부터 하면 절대로 수능까지 체화가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시작을 안했다면 시작하지 마라."
라는 글을 오르비에 올리셨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버틀란트 러셀에 따르면 체화라는 것은 논리적 사고를 일상적 사고로 동화하는 것입니다.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해보면 그 기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더군요.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면 단순한 것을 익힐 수 있고 두 달 정도면 보다 심오한 것을 익힐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보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훈련도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점차 일상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가 동화되어서 과거엔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가 되면 체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설탕 넣어먹는것 좋아하는데 감사합니다!!
ㅋㅋㅋ
시행착오와 고민, 노력이 상당히 단시간에 많이 이루어져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진심.......... '체화' 이게 어떤과목인듯 필요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국어 1,2등급만 맞다가 6모에서 4떠서 멘붕한 현역입니다. 쌤의 독서강의를 수강할려하는데 입문편을 꼭 들어야 할까요?
입문편부터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속 1~2등급을 받으셨다면 입문편이라서 쉬울 것 같고 건너뛰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쉬워보이는 것부터 단단히 다져놓는 것이 논리적 사고를 일상적 사고의 일부로 동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입문편부터 들어야겠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좋은글 감사드려요 어릴때부터 항상 시무룩했는데 이제 맘껏 맛있게먹기로^^
선생님 150제 고난도 문제풀이랑 리트 문제풀이 듣고 있습니다! 넘나 알찬 강의 감사드려요.. ㅠ...
그런데 강의 수강 후 복습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문제 다시 푸는 건 효과가 없는 것 같고... 그냥 새로운 문제 계속 풀면 될까요?
귀잉님, 150제와 55제는 EBS연계이기 때문에 EBS연관문제도 수업 후 다시 푸시는 것이 복습입니다. 그리고 이미 푼 문제라도 지문을 여러 번 다시 읽어보시는 것이 좋아요.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지를 느낄 수 있고 표상화 훈련이 되니까요. 그리고 논리적사고를 체화하는 데에는 어휘력, 추론같은 인지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자신감,끈기,흥미 같은 비인지적인 요소도 중요합니다. 자기효능감은 결과에 많이 의존합니다. 고난도 문제를 풀어보신 것이 자기효능감과 끈기 향상으로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원준모 815말고 따로메가모의도 출제하시는건가요...?
아뇨, 두 기획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곧 공지가 있을 예정입니다.
ㅜㅜ 이번에 원준모 완전 기대중이었는뎅 퀄이나 펜타그램분석 이런건 동일하게하나요? 교재무료쿠폰도 받고싶었는데......ㅠ
입문 거의다 들어가는데 위에서 말하신 분과 동일하게 수능 국어 3퍼에서 6월 국어 23퍼로 떨어져서 약점이 뭔가 생각해 봤더니 장문쪽이나 문과라 정보량에 약한가 해서 이제 독서편 듣고나서 정보량이 많은 55제들을려고 하는데 그것보단 150제 듣는게 더 나을까요??
수능 국어 학습과 관련해서 질문 드려도 될련지요....
내년에 수능을 치는데 기술 지문이 시간도 좀 오래걸리고 틀리는 문제도 있고 그런데
기술 지문에 대비할 만한 전략이 있을까요?
여쭙고자 하는 것은 좀 더 수월하게 읽기 위해서 기술 관련 논문 같은 것을 시간 나는 대로 읽어보고 싶
은데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것 있나요? 사이트라던지요, riss 이런데서는 잘 못찾겠어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장황한 것보다는 수능의 출제 특성과 유사한, 압축적이고 약간은 산만하며? 기초정
도를 신문 기사 쓰듯 써진 그런 글들이 도움 될 듯 싶은데요... 잘 모르겠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