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을 남기지 않는 평가원 해설(16수능국어A 8번 개관 편)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7879607
지난 시간에 1번 문제의 오답인 ②, ③, ⑤를 수정하여 만든 선지를 제시해 준 후, 이들의 적절성을 판단해 보시라고 했는데, 멍청하게도 제가 해설까지 제시했었네요. ㅋㅋ 괄호 속의 설명처럼 3개 모두 적절하므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말씀드린 대로 작문 문제를 하나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에서 작문 문제는 6번~10번까지인데, 6번~8번까지와 9번~10번까지가 각각 세트를 이룹니다. 6번~8번 세트 중 6번, 7번은 작문 계획에 관한 문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6번은 ‘내용 확인’ 문제이고, 7번은 ‘조건에 맞게 쓰기’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8번은 고쳐 쓰기 문제이므로 문법 문제로서의 성격도 지닙니다. 제시문의 ‘작문 계획’을 보면 ‘초고’는 ‘처음-중간-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고의 ‘끝’ 부분에 들어갈 내용은 문제로 출제하기 위해 공란으로 남겨두었는데, ‘끝’에 해당하는 이 공란이 초고의 네 번째 문단이라는 것은 7번 발문 중의 ‘[가]에 따라 작성한’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고는 3개 문단이 아니라 모두 4개 문단이고 1문단이 ‘처음’, 2,3문단이 ‘중간’, 4문단인 [A]가 ‘끝’이 됩니다.
8번 문제는 소위 말하는 고쳐 쓰기 문제입니다. 고쳐 쓰기 문제는 독립된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그 앞의 세트로 묶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해 과정에서 밑줄이 나타나면 그때그때 해당 선지를 해결하면 됩니다. 통상 밑줄이 위치한 순서대로 선지가 배당되며(이 문제의 경우처럼 밑줄 ⓐ가 선지 ①이 되고 밑줄 ⓔ가 선지 ⑤가 됨.) 적절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도록 요구합니다. 그래서 밑줄 친 부분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그 밑줄에 대응하는 선지가 정답이 됩니다. 그 선지는 올바른 것을 틀리게 고치자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쳐 쓰기’ 문제는 문법 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문법 지식에 바탕 하여 풀기보다는 한국어 원어민으로서의 감각을 믿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문법 사항을 다루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평범한 읽기 행위를 통해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오류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지에 제시된 내용을 해당 밑줄에 넣어 읽어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법 지식을 동원하여 복잡하게 추론하다보면 오히려 예기치 못한 오류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밑줄 친 부분을 선지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바꾸어 읽어보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러움의 정도를 판단한 후 확인 사살 과정에서 문법 지식을 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먼저 문법적 지식에 따라 적절성을 판단해 본 후에 읽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정도를 판단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수험생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꼭 밑줄 친 부분을 읽어보며 그 자연스러운 정도를 한국어 원어민의 감각을 통해 느껴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못된 문법적 지식을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되는데도 읽어보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법 지식에 잘못이 없는지를 검토해 봐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시간에는 8번 문제의 정답에 대해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풀만한가요?
-
설렁탕이랑왕만두 사이드로 시켰는데 그냥 냉동 왕만두가 와버림 물어보니까 이건 이렇게 파는거라더라..
-
난이도 어떠셨나요
-
정법런 1
작년에 정법하고 2등급 맞았었는데 경제 버리고 지금부터 정법 시작해도 늦진...
-
수학이나 영어 과외 의대, 스카이, 서성한 기준 시급 각 어느정도 될까요? 성적은...
-
이해안해도 풀리긴하던데 이거 이해할수있는지문임??
-
볼거 추천좀요 1
아가씨를 볼까 dp를 볼까
-
다시 손가락 피날때까지 깨물기 on
-
아니 개맛없네 5
4500원 버렸네 ㅜㅜ
-
고3 때 코로나 이슈로 폰 안걷었는데 점심시간마다 오르비 켜놓고 노는게 낙이었다...
-
이틀에 한 번 자다시피 하던 때가 있었어요 밤을 밥먹듯이 샜는데 그때 느낀 게 너무...
-
수학 공부법 질문드립니다. 목표는 1등급이지만 현재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
뭐 입고 있었으면 좋겠음?
-
부재중 알람 8개는 ㅅㅂ
-
프사 귀여어ㅓㅓ 3
-
좀만 부딪혀도 멍생기는데 adhd라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녀서 반팔 입으니까 멍자국이...
-
성공하고 나면, 그걸 어떻게 했냐고 물을 거에요
-
탈퇴했다가 대학생때 다시 가입했어요 그땐 전과목 5등급수준이라 평생 뱃지...
-
보통 시험보고 일주일뒤면 나오던데
-
국어 심찬우 수학 정병호+한완수 딴건모름
-
소신발언 1
앗 차가워!
-
22번 어렵네,,
-
단어 다 알아도 해석이 안되고 막 그러는데 션티 t 커리 탈려는데 키스타트 부터 하면 될까요??
-
머리 다짜를까 4
눈아파
-
집중 안되고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그냥 진짜 손가는대로 푸는것 같은데 이거...
-
뫼비우스의 띠 0
시험장에서 문제가 안풀린다 -> 집에 와서 다시 보니 개쉽게 풀린다 -> 아 뭐야...
-
혹시 채팅으로 사탐런 고민상담 해주실 분 있나요
-
두각 현장결제 1
두각 인터넷으로 수강신청하고 본관가서 카드결제 해도 되나요??
-
어따써야하는지 모르겠음.. 2만원이나하는데
-
4점도 6갠데..3점도 6개...
-
소신발언 7
저는 한비자가 우주론, 가능세계 ,비타k, LFIA 보다 어려웠음..
-
방학 때 너무 늘어지는 사람 있으면 챌린지 같이 해볼랭? 1
혼자서 해 보려고 계획 세웠어도 의지가 지속되기 어렵자너.. 비대면으로 오픈채팅방에...
-
부산 사는 현역고3 문과생이고 곧 수시카드 6개 정해야해서 고민입니다. 기말치기...
-
20수능 가형 지1화2 100 92 1 1 3 24수능(집수능) 언매 미적 지1화2...
-
Ai 때문에 가고싶은 학과를 못 정하겠음 뭐만하면 ai가 점령할 거 같단 생각에...
-
전보단 많이 나아지긴했는데 여전히 불안 우울증세 남아 있음 ㅠㅠ 콘서타랑 우울증약...
-
시작하자마자 서울의봄 찍네
-
변형 과정 설명해주실 고수 분 모집ㅠㅠ
-
두비두비 다바다바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아니.. 하.. 평가원 교육청 이정도로 안떨어지는데 진짜 이감은 무슨.. 왜이러지 진짜 하ㅠ
-
22수능 이후로 수능 공부 아예 안 했는데 공군 와서 다시 시작하려고 22 수능...
-
오후부터는 기분 하락하다가 일요일 점심 이후부터 암울함 주말은 왜케 순삭인건데 ㅠㅠ
-
오늘 수2 목표 2
극대•극소 최대•최소 방정식•부등식과 미분ㄷㄱㅈ ㄷㄱㅈ
-
능지 이슈로 무조건 도표적분함...
-
나머지 다 외웠는데 아프리카 ㄹㅇ 헬이네 일단 나라이름부터가 익숙지 않아서 ㅠㅠ
-
질문글들이 많네용
-
ㅈㄱㄴ 뭐가 차이나는건가요
-
여름방학 물리1 0
2학기 기말 물리1 범위가 처음부터 끝까지인데 여름방학 때 역학 다시 보기 vs...
-
서바1회 어렵넹 1
못푼건 14 22 27 28인데 음. 찍맞과 10번초반대에서틀리는이슈 푼건다맞앗다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