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단편선]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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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기술은 많이 발달되었다.
기계 하나만 머리에 뒤집어 쓰면 눈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집 안에서도 바다를 갈 수 있고, 사막을 갈 수 있다.
심지어는 소리뿐만 아니라 전류를 통해 후각,촉감까지 구현가능하다.
이런 가상 현실에서 영원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딩동'
우편 배달부가 왔나보다.
이 여자는 매일 내가 피라미드 앞을 지날 때 등장한다.
"그러다간 현실을 잊고 말 거에요."
그녀는 나에게 우편물을 건네주며 말한다.
나는 우편물을 받으며 그녀의 손을 살짝 스친다.
"바깥의 세상은 위험합니다. 전 현실을 포기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늘 입는 빨간 우체국 점퍼는 그녀의 긴 머리와 어울린다.
그녀는 내 옆에 같이 앉는다.
"배달 안 가도 돼요?"
"항상 당신의 배달이 마지막인 걸요."
"그렇군요."
침묵이 흐른다.
그녀가 먼저 입을 뗀다.
"아무튼, 현실은 당신이 푹 빠진 가상 현실보다 값져요. 가짜 세상이 가진 한계를 알게 되면 곧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아직은 그럴 일 없습니다. 적어도 같은 시간에 매일 날 찾아오는 당신이 있으니까요."
"나만 있으면 된단 건가요?"
"맞아요. 전 당신만 있으면.."
그녀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진다.
"아.,, 또 가상 현실 기계가 말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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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고카포 서성한이외 의치한 경찰 교육 한예종 이네요. 의외로 이대랑 외대는 마지노선으로 남겼네요.
ㅇ..이불밖은 위험해..!
게임 헤비레인에 나오는 가상현실장치 ARI 가 생각나네요 ㅎ
와... 갓... 간결하고 깔끔하지만 메세지까지 갖춘 훌륭한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