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때문에 죽어버리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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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에 대수능을 응시하게되는 예비고3 문과입니다. 강남구 일반고에 재학중이고요.
악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습관이 있어서 귀한 시간 쪼개가며 글씁니다.
우선 저는 공부를 상당히 늦게 시작했습니다. 단편적으론 고2 겨울, 본격적인 스퍼트는 고2 10월부터. 그래서인지 다른 상위권 친구들보다 더욱더욱더욱 열심히해야했습니다.
스마트폰, SNS, 온라인게임, 옷에 대한 지나친 애착(?), 친구들, 외관(?) 등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준비도 어느정도 탄력이 붙었고, 내신도 이번에 운이 좋아서 그런지 전교 5등정도의 우수한 성적(제 기준)을 얻었습니다. 매일아침 폐인같은 몰골의 나 자신을 마주할 때 기분이 가장 좋더군요.
이렇게 많은 유혹들을 떨쳐낸 후에도 저에게 남겨진 크나큰 문제가 남아있었는데, 그건 바로 '잠'이었습니다.
무념무상 전교 300등을 전전하던 1학년시절, 그리고 주변친구들이 외고준비한다며 학교에서도 불을켜고 책만 들여다보던 중학교시절도, 매일매일 12시까지 피시방 노래방을 전전하며 바로자고, 7시간 밤잠에 학교에서도 쭉 잤습니다. 지금 저희반 노는애들이랑 비슷한 패턴이에요... 10시간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 순수면시간은
지금 저는 독서실에서 한시에서 두시사이에 와서 바로 자고 6시 50분 기상, 학교에서 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잠을 참은지 어연 2개월이 지났고, 하지만 쪽잠의 달콤함을 알아버린 저는 독서실에서 10분 타이머 맞춰놓고 하루에 2-3번씩 잡니다. 총 6시간 좀 못미치게 자네요....
이건 제 평일이고요. 문제는 주말입니다. 주말은.... 음. 정말 심각합니다. 아무리 빨리 일어나봤자 8시반, 정말 늦게 일어나면 11시 가까이되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늦게라도 일어난 날이면 아침에 변기에 앉아있다보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합니다.
서울대 준비한다는 놈이 스스로 일어나기로 한 시간에 일어나지도 못하다니. 너무 바보같네.
부모님께서 '너가 덜 독해져서 못일어나는거다' 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너무 슬픕니다. 이동할 때도 시간을 할애해서 영단어를 보고 밥도 왠만하면 후딱 처리해보려고 노력하는 저에게 그 말은 비수와 같이 꽂힙니다. 그렇게 틈틈이 낸 시간들이 1-2시간 아침에 더 자버린 잠때문에 무산되는 기분도 들어서 박탈감, 자괴감도 밀려오고요. 저는 정말 매일매일 밤에 자기전에 배게를 정말 세게 때리고잡니다. 배게가 부서질 정도로요. 나는 서울대를 간다 그리고 내일 아침 기상시간은 7시다, 라고요. 그런데 전 부시시한 눈으로 10시 무렵에 눈을 뜹니다. 그리고 꿈에서 멀어진 느낌을 몸소 느낍니다.
아침에 절 깨우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분명 인식이 되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이 괴로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매일밤 잠에 들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아, 정말 아직까지 내가 많이 모자란가. 난 아직 나태한가, 라는 자조가 다음주 토요일 아침에도 이어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혹시나 오르비 유저님들께서 조언을 해주셔서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침시간대에 수업을 하나 듣는게 옳은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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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빨간색으로 내 가능성 측정해주는거 그거 나중에 사람들몰려서 더 떨어지나여??
괜찮아여 저 주말에 5시쯤에일어남
오후 5시요? 잠이 많으신가봐요 저도 많지만
ㅋㅋ
일찍일어나는건 체질인것같아요 저도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편이라...무리해서 아침잠을 줄이는것보단 차라리 늦게자는건 어떠세요? 스스로에게 엄격해지시려는것같은데, 몸이 안따라주면 어쩔수없죠...체질개선이 되면 좋겠지만..
늦게일어난게 눈물날정도라면 아침수업때 졸기라도 했다간...음...
저는 1학년때 내신이 5.1이여서 크게 일희일비하진 않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 분노는 끓죠 ㅋㅋ. 맞아요 어쩌면 체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침에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게 얼핏 기억나는걸 보면 아직 덜 독해진것 같기도 해요.
저주말에2시에활동시작햇는데..대신주중엔7시30분부터12시까지빡공
ㅠㅠ. 그렇군요. 사람마다 많이 다른가봐요. 저는 목표가 명확해서 스스로를 좀 더 죄는 것 같아요. 아침잠은 고역입니다.
괜찮아요 고2,고3내내 평일에는 6시간자고 주말에는 푹 잤습니다. 근데 진짜 간절할때는 7시나 8시에는 눈떠지던데요.
잠에 집착하면 스스로가 더 거기에 얽매입니다. 평일에 하루 5시간 반은 자줘야 현역스케줄소화+ 주말에 안늘어지기 가 되더라구요 자기 컨디션 맞춰서 하세요 스트레스 받아봤자 효율 0에요.
잠많은 일인으로써 안타까워서요 ㅠㅠㅠ
그리고 잠 많았다가 줄이면 사람이 약간 부정적으로도 변하게 되고 우울해지고 짜증나요 ㅠㅠ잠은 휴식중에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잠이 조금 줄어들면 많이 민감해지고 공부도 잘 집중 안되는 것 같아요. ㅜㅜ. 깨어있는 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네요.
괜찮아요 주말엔 늘어지게 자도 돼요 전 오후 한시에 일어나고 그랬는데 물론 수능을 생각만큼 못보긴 했지만 수면시간이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 안해요 좀 늦게 일어났다고 자괴감에 빠지지 마시구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세요
헉 답변이 늦었네요
긍정적인 방향의 조언이네요... 힘이 됐어요
감사해요!
그냥 주무세요. 단, 아침 기상시간은 지키셔야 좋으니 일찍 주무시고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공부할때 밀도도 중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밀도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밀도의 중요성을 말씀드리자면 제 친구 중 디시 애니 갤러리에서 인지도 높은 닉네임 소유자가 있었는데 전교 1등(강남구 자율고입니다)으로 서울대 전기전자공학과 갔습니다. 걔가 평소에 공부할 때는 무섭게 집중해서 하고 나머지 시간은 놀았거든요...밀도가 양만큼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본인을 혹사시키진 마세요. 초반에 너무 가속하면 마지막에 스퍼트를 올려야 될 때 퍼져서 못 올립니다. 이 점 명심하시길...
맞아요 당장은 영원히 이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니라더군요... 속깊은 조언 감사드려요!
전 고3때 언제나 독서실 11시에 갔는데 수능 잘 봤어요 ㅋㅋ
아앗! 저도 오늘 11시 가까이 되어서 도착했는데... ㅠㅠ 대단하세요!
저두잠이너무많아서주말에항상오후1시에일어나서자괴감느끼고독서실가면3시고,,그랬던적이있었네요,,진짜주말을날려버린느낌,남들에게뒤쳐지는느낌이뭔지알아서ㅠㅠ위로하고갑니다
ㅠㅠ 같이 힘내요. 화이팅!
아침에 잠오면 독서실에 있거나 하지마시고 개방적인 카페같은데서 공부해보세요. 집중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자는것보단 나아요.
너무힘드시면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1시간정도 하다가 공부하는것도 괜찮을듯요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활용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