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간다고 달라지는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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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컴플렉스 때문에 수능을 계속 보는 건 맞는데,
서울대를 간다 한들 행복해질까.
수능 끝나고 몇달 동안 공부 안하고 쉬기만 했는데,
막상 공부를 놓으니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폰만 보면서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내 모습이 너무 자괴감 들더라.
친구를 만나도, 여행을 가도 이젠 예전만큼 신나지도 않고 속으로는 계속 미래에 대한 불안, 걱정만 가득하다.
여행을 가도 그냥 돈만 날리는 거 같아.
지겨운 게임은 이젠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그나마 즐겨 했던 rpg는 수능 공부에 독이고.
rpg를 안한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주변 친구들은 다 복학했거나 졸업반이다.
나만 뒤쳐졌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걸 알지만 의지는 깃털보다 가볍다.
수능을 포기해야 할까.
학벌 컴플렉스는 사라지지 않을텐데.
수능을 포기한다고 행복해질까.
내 자존감은 항상 밑바닥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수능을 계속 봐왔고,
그걸 포기하면 패배자라는 생각에 더 깊은 나락에 빠지지 않을까.
이게 수능중독인가 싶다.
수능을 계속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난 이거마저 놓으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남들이 대학가서 열심히 취업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나는 하루종일 쇼츠나 보면서 쓸데 없는 밈 지식만 많아졌다.
내 전적대가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은 대학이고, 수능 때 운이 좋아 성적을 잘 받고 간 대학이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난 대학에서 너무 힘들었고, 거길 다시 들어간다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그럼 공부를 해 병신새끼야.
근데 난 못하겠어 미안해. 너무 힘들어.
이 썩어빠진 마인드를 고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지.
그런데 20년동안 쌓아온 내 인생 그 자체를 어떻게 부정할 수 있나.
내가 이렇게 살아온 걸.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해지고 싶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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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면서도 설레면서도 아쉬우면서도 그리우면서도 두렵다
행복 거 뭐 별 거 아닙니다 어깨에 너무 뭘 많이 매고있어서 주변을 볼 겨를이 없으신듯
소소한 거에 행복을 느껴야 건강한 사람인데
전 자극적인 컨텐츠에 너무 절여져서 도파민 회로가 이미 고장난 듯 함. 술담배까지 하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