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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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실전, 그것도 1코인밖에 없다는 게 무서운 것 같습니다
바둑이나 체스리면 한 판 다 둔 다음에 복기하고 리뷰하면서 전략을 수정하고
그 수정된 전략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인생은 그러지 못한다는 게... 사람을 더욱 신중하고 과거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가 처음에 태어날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전략도 없었겠죠
하지만 어느 부모를 뒀는지에 따라, 체스로 따지자면 기물의 갯수가 달라지고,
어떻게 오프닝, 어떤 전략, 어떤 전술을 갖춰야 인생이라는 게임을 이길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서 사람마다 너무나 큰 격차를 갖고 시작해야한다는 점이 참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유년기, 즉 '오프닝' 부분에서는 대부분 부모님의 역량에 의해 결정되므로 불공평함은 더더욱 커지겠죠
물론 사람들은 살아가며 여러 지식들을 접하고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펼쳐나갈 것이고,
이런 전략과 전술이 만약에 성공하게 된다면 자신보다 유리하게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을 따라잡거나 제칠 수 있겠지만,
하지만 만약에 실패하게 된다면 오히려 기물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렇게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자영업자 등)
사람들을 신중하게, 아니 다르게 말하면 소심하고 소시민적으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중세시대 귀족들처럼 평민과 삶의 모든 부분이 차이가 나는 경우라면
귀족들이 인생이란 게임을 던지지 않는 한 이런 격차는 죽어도 따라잡기 어렵겠죠
이러한 방면에서 현대 사회가 귀족 사회때보다 이러한 격차를 따라잡기 훨씬 좋은 환경임은 자명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자본이나 기술이 특정 회사, 특정 국가, 특정 계층에 모이게 되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아니면 고도로 발전된 AI의 기술력을 소수의 권력이 독점하게 되는, 그런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겨져왔던
디스토피아 사회의 시발점을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의 변방, 그것마저도 둘로 쪼개진 영토 안에 있는 몇십 개의 대학 중
가장 수준높다고 여겨지는 몇 개의 대학을 가기 위해, 사실 제가 정확하게 뭘 하고싶은지도 모른 채
나중에 대학에서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남들이 하는 것처럼, 학생의 본분에 따라서, 책을 펴고 문제를 풀어나가며 시험을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는게,
그리고 그게 사실상 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여겨지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저를 늦게 잠들게 하네요
쓸데없는 생각, 눈앞의 목적과는 관련없는 생각, 1년뒤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도 까먹을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저는 잠들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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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가거나 대구에 그대로 있거나 고향 다시 가거나인데.. 뭐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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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는 진지하게 이 사회, 좁게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라도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머리가 나빠 세줄밖에 못읽었지만
좋은 글 같습니다
게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