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신의 플래너가 일주일을 못 버티는 이유, 플래너 쓰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712294
안녕하십니까.
첫 칼럼 글로 플래너 작성에 대해 얘기 해보자 합니다. 몇 년 전부터 공스타그램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플래너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죠.
겨울방학에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꾸준히 작성하지 못한 N수생/고3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 글을 읽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다시 열심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주/월별 계획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는가?]
일단 당연히 하루 계획는 써야겠죠? 하루를 시작하며 공부할 것들을 수기로 작성하는 습관은 플래너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자, 이제 주별, 월별 계획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첫째, 주별 계획. 굉장히 비추천합니다.
첫째, 주별 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은, 1주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성과를 달성하기에 굉장히 짧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1주일의 시작을 설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이 학원을 수요일, 일요일 이렇게 두 번 간다고 칩시다. 그럼 일주일 계획의 시작을 어떻게 둘 수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1주일 계획은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바로 저처럼 학원을 안 다니거나 1개 다니는 사람입니다. 학원을 안 다니는 사람이 1주일 계획을 짜게 되면, 1주일의 마지막에 못 한 공부를 몰아서 할 수 있을 뿐 더러 세심하게 진도를 뺄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학원을 한 곳만 다닌다면 그에 맞춰 일주일의 시작을 설정할 수 있겠죠.
둘째, 월별 계획. 굉장히 추천합니다.
둘째, 월별 계획은 주별 계획과 달리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월마다 모의고사를 보기 때문에 월별 계획을 짤 때, 이전 모의고사 성적을 반영하여 계획을 짜고, 다음 달 모의고사에 성적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계획보다 조금 더 큰 틀의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의 공부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와 필요한 공부 등을 파악한다면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를 계획할 수 있겠죠.
정리하겠습니다.
1. 당신이 학원을 주 2회 이상 다닌다. 일별/월별 계획만 작성합니다.
2. 당신이 학원을 주 0-1회 다닌다. 일별/주별/월별 계획을 작성합니다.
[하루 계획 작성]
이 글의 핵심입니다. 주/월별 계획은 대충 넘기더라도 이 부분은 꼭 집중해서 봐주십쇼.
아래와 같은 플래너의 단점이 뭘까요?
바로 오른쪽에 있는 "타임 테이블"입니다.
보통 공스타그램에 업로드 되는 플래너 사진들을 보면, 오른쪽 타임 테이블이 가지각색 색깔로 칠해져 있습니다. 대부분 공부 시간을 마지막에 계산하기 위해 중간중간 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그렇게 사용할 경우, 우리는 하루종일 언제 공부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플래너에 시간을 기록하고, 공부하다가 또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플래너 작성이 귀찮아지게 되면 오래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거겠죠.
그러므로 플래너는 공부 시작 전, 공부 시작 후에만 기록해야합니다.
공부 시작 전, 제가 플래너를 작성한 방법입니다.1. 간략한 날짜와 D-day를 작성합니다.
2. 오늘 공부할 것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합니다.
3. 타임 테이블을 '공부 시간용'이 아닌 '일정 계획용'으로 사용합니다.
3. =>네모 박스로 학교와 학원 등의 일정을 표시하고, 사이사이 빈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작성합니다.
이후 일과 중에는 플래너를 수정하지 않고 보기만 합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집에 와서 잘 준비를 하고 나서 다시 플래너를 폅니다.
위처럼 오늘 했던 것에 체크 표시, 세모 표시, 엑스 표시를 하며 (파랑색 글씨처럼) 복습을 합니다. 공부를 다 마치고 전체적으로 복습해야 길게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 전에 인스타 보지 말고 복습이나 하십쇼
그리고 저는 공부 시간을 "절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부 시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공부 시간의 허무함에 대해 칼럼으로도 다룰 예정입니다.)
이후 아래와 같이 오늘 잘한점, 못한점, 복습한 내용, 학원 숙제, 뻘글 등을 메모란에 적습니다. 장단점과 앞으로의 다짐 등을 생각이 아닌 손으로 직접 적어보면,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습관들을 고치게 해줍니다.
위 방식의 장점은
1) 플래너 작성에 부담을 덜어준다.
2) 공부가 모두 끝난 후 복습을 하게 유도한다.
3) 취침 전과 기상 후에 플래너를 작성하여 수험 생활에 집중할 수 있다
입니다.
[월별 계획 짜는 법]
월별 계획의 핵심은 바로 거시적인 목표에 있습니다.
하루 계획은 당장 문제를 어디에서 어디까지 풀건지, 인강을 얼마나 들을건지에 집중했다면, 월별 계획은 개념 진도/기출 풀이/N제, 모의고사 풀이처럼 큼지막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저는 4월, 5월, 6월로 나누어 목표를 세우지 않았고, 모의고사 기준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제 슬픈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처참한 9모를 보시죠. 생각치도 못하게 화학I과 물리학II를 3등급을 받고, 국어도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9모에서부터 다음 10모까지, "국어와 탐구에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자!"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을 토대로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것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또한 주요하게 복습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탐구 개념이 부족하다면 "3월 모의고사까지 000 선생님의 인강을 듣고 기출 문제를 1회독 할꺼야!" 라는 식의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겠죠?
월별 계획을 모의고사 사이사이에 세우게 되면,
여러분이 하루 계획을 짤 때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결론]
플래너는 잘만 사용하게 된다면 여러분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방법대로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이 글을 읽으며 느끼거나 깨달은 점을 상기하여 자신에 맞는 플래너 사용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죠?
무언가를 계속 하게 해주는 동력은 "성공한 기억"에 있습니다. 계획을 올바르게 세우고 실천하여 다음 모의고사를 잘 보게 된다면, 성공한 기억을 통해 계속 플래너를 쓰게 되고, 그 습관이 수능까지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귀찮더라도 남은 1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플래너 작성! 추천드립니다!
??? : 오... 유익하네...
??? : 근데 형, 세상에 플래너 1주일도 안 쓰고 버리는 사람이 있어?
사실 내가 그랬거든. 1주일도 못 쓰고 버렸었어...
??? : 아잇 뭐야ㅋㅋㅋㅋㅋㅋ
??? : 뭐 형도 사람인데 한 두개 정도는 버릴 수 있ㅈ...
...7개 정도
??? : ......
다음 글은 "[2025년 2월 업데이트] 수학 모의고사 제작하는 법 및 양식"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일반고 내신 1.3~4서울대 교과평가 Aa 나올까요..? 22
제 성적과 생기부 상태 설명드리자면 일반고 내신 1.08 1.36 2.01 1.13...
-
제가 기출문제집 하나를 진득히 본적이 없어서요 뭔가 그래도 핵심기출은 한번 풀고...
-
지금 수학책이 기출밖에 없어서 뭔가 허전하네 뭔가 있어야할게 없는 느낌
-
ㅈㄱㄴ
-
내일 개강총회 0
알바땜에 술은 못 먹네 재밌게 놀아야지
-
국어 실력이 왔다갔다 19
2? 3?개월 주기로 어떤 어려운 시험도 97-100점 맞는 실력이랑 그냥 평범한...
-
의학부난제수학이랑같이
-
시중에 파는 문제집 중에서 추천점
-
그냥 교과개념으로 뚫던 사람입니다 .. 스킬이나 실전개념 잘 모르고요 이번에 스블...
-
중3때로 돌아가서 15
그 애의 고백을 받아주고 싶다
-
대부분이 80이하네 ㄷㄷ 5급은 2022에 무슨 일이 있던거지 ㅋㅋ
-
ㄷㄷ
-
ㅈ반고 특 : 정시 못하게 함. 자습 안 줌 1. 선생님들한테 좋은 이미지 남기기...
-
증조할아버지 제사는 왜지내는걸까? 아빠도 증조할아버지 보신적 없다하심
-
그런 글들이 간간히 보이길래..
-
내일시간표개ㅈ됨 3
점심시간 없음 4연강 ㅋㅋㅋㅋㅋㅋㅋㅋ
-
물1지1 각각 수능에서 3,2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하면
-
하암 1
연애는 대학가서
-
수능은 적성고사다. 웩슬러 지능검사 100 미만이면 1~2등급 받기 힘들지. 나도...
-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 수능 공부를 시작한 07년생 노베입니다.. 방학 때 이것...
-
고2 0
고2입니다 수학 공부할 때 고1 때 나왔던 개념을 까먹었을 때 그냥 그 개념만 다시...
-
군필분들은 군대 제외하고.. 저는 15살로 돌아가고 싶네요 첫사랑한테 고백한번...
-
선관위, '세습채용 매뉴얼' 공유…직원에 조작 지시한 뒤 "너도 공범" 2
【 앵커멘트 】 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사례가 말 그래도 '고구마 줄기'처럼...
-
[앵커] 여당에선 사전투표 폐지 움직임이 있죠. 당 차원에서 사전투표한 사람들의...
-
그거사고싶은디 예전것도 재판매 해줘라
-
이젠 학교쌤들이 공부하는 애들 야자 반강제로 시킴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모임 만들어서...
-
시발
-
ㅇㅇ??
-
오버워치 힐러 연습 22
키리코 연습할게요~ 근데 우리팀 딜탱이 못하면 참 슬프네요... 아직 킬딜까지...
-
요즘 키키 이솔이랑 수이가 좋습니다...
-
수능 국어 간단 팁 10
너무 많은 정보들을 작업 기억에 유지하려고 하면뇌가 정보를 버려요.첫 문장을 읽고...
-
인생몰까 7
아무것도 하기싫군요..
-
참고로 현T 생일은 한 달 전
-
아이디어(4점실전개념) 마지노선이 언제라고 생각함? 0
본인 노베에서 아이디어까지 3달만에 꾸역꾸역 왔는데 아이디어 김기현 6주 수강표대로...
-
애인있는데 과팅가는건 몇번 보긴 했는데
-
저메추좀
-
문제에서 주어진 도형에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때, 그림을 어떻게 그리나요?제가...
-
오르비 계급 1
여르비 > 현역정시러 > 고닉 > n수생 > 수시러(일반전형) > 지균기균 > 나
-
일반팝콘 소다맛팝콘
-
맛도리
-
아 화작 괜히 선택했네 진짜 ㅋㅋ;
-
매년 5월 축제 시즌이 되면 싸이 나올때마다 가끔씩 놀랍니다. 0
제가 연식이 되는 관계로 싸이 데뷔시절부터 봤던 사람인데,이렇게 오래 인기를 받으며...
-
Unknown님 정치이야기만할려고 오르비들어온거면 34
꺼지세요 나머지는 무테에 글목록도 없어서 저격할 가치조차없는데 님은 꽤 레어닉에...
-
나도 수학 실전개념강의 완강하고 싶다고!! 현장수업이 최고다 ㅠ
-
뉴스) ‘수의전문의 인증·상급동물병원 지정’ 2025~2029 동물복지 종합계획 발표 2
뒷내용은 아래 주소로...
-
반에서 본인만 듣던 수업도 있었음 남는건 모범상 하나...
-
오늘도 퇴근 0
4시 반 퇴근이 ㄹㅇ 사기다 옆반 쌤이랑 밥 먹고 커피까지 너무 잘 챙겨주시는데
-
아직은 서로 어색하기만 해~
-
쎈 vs 마플시너지 뭐가 내신형이고 뭐가 수능형인가요? 그리고 수능 킬러는 어떤...
-
기다려!
감사합니 ㄷ ㅏ! 플래너로 복습하는 느낌으로 보면 진짜 좋을 거 같아 ㅇ ㅛ!
뭔가 체크 표시 해놓고 다음에 복습하려하니까 힘들더라구요
꼭 체크 표시할 때 동시에 복습하기!
형님
지립니다
7ㅐ추박고 가겠습니다
저도 이제 한 3개쯤 버린 것 같은데
잘 활용해보겠습니다
지금 사람 없어서 메인글 못갈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좋아요좀 눌러달라고 글쓰면 칼럼은 다들 눌러줍니다
참고해주시기바랍니다
현실적이네요
한번 적용해볼게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칼럼은개추야

이 사람... 칼럼 쓰는 데에 재능 있다...!9모가 처?참하네요
감사합니당
아예 공부 시간 측정을 안 한 건가요?
넵 공부시간 보다는 공부의 질과 양이 더 중요한거 같아서요
플래너에서 계획이 밀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아침에 국어가 밀리면 오후 수학을 덜하더라도 국어를 다 채우고 가는 편인데 궁금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국어를 먼저 해도, 수학을 먼저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메모란에 내일부턴 어떻게 국어를 안 밀리게 할지, 반성과 다짐을 적어보는게 중요하겠죠?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유익하네요
잘 읽었어요 :)
냅다 팔로우하기
냅다 좋아요 누르기
개추
내일 점심 삽겹살 부러워요. 내일부터 바로 적용해보겠습니다!
파이워치 개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