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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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년전 겨울방학...(대충 1월 초반쯤)
그 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였다
1년 전의 나는 대한민국의 고3 이였기에
소중한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관리형 독서실에 등록을 했다
관리형 독서실은 남녀가 중앙을 기준으로 반반이 나눠진 구조였고
창문 여자 남자 복도
ㅣ ㅇ ㅇ ㅇ ㅣ ㅇ ㅇ ㅇ ㅣ
ㅣ ㅇ ㅇ ㅇ ㅣ ㅇ ㅇ ㅇ ㅣ
ㅣ ㅇ ㅇ ㅇ ㅣ ㅇ ㅇ ㅇ ㅣ
ㅣ ㅇ ㅇ ㅇ ㅣ ㅇ ㅇ ㅇ ㅣ
ㅣ ㅇ ㅇ ㅇ ㅣ ㅇ ㅇ ㅇ ㅣ
화장실
(대충 이런 느낌이고 내 자리는 왼쪽 중간 쯤이였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때의 나도 공부량보단 효율을 추구하는 스타
일이여서 쉬는시간에는 화장실을 갔다오거나 물을 마신 후 남는 시간
에 간단한 잡일을 마무리하거나 멍 때리는 등 쉬는시간은 최대한 지키
는 편이였다 (물론 자습시간은 잘 지켰음)
그런데 이 날 쉬는시간에 자리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 분이랑 우연
히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나는 당황해서 바로 눈을 피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공부를 하려 했지
만 계속 머리 속에서 그 분의 잔상이 맴돌았다
비록 마주친 건 아주 잠깐이였지만 그 분의 잔상은 잠깐이 아니였다
그 분과 눈을 마주친 이후에는 관리형 독서실에 있는 게 너무 행복했다
평소엔 쓰지도 않던 섬유유연제랑 향수를 잔뜩 뿌리기도 하고 샤워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리고 자기 전 이렇게 하루에 2번씩하고
옷이랑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다녔다
그 분을 포함한 아무도 이 상황을 모르길 기도하면서 공부는 하지 않
고 맨날 그 분만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10시에 하원할 때는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 같이 타기도 하
고 그 분이 계단으로 내려갈 때는 약간 뜸을 들인 후에 계단으로 같이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모솔이였기에 그 분에게 말을 거는 거조차 두려
워서 하지 못했고 그렇게 진전없이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일찍 관리형 독서실에 등원할 때 우연히 횡단보
도 건너편에서 그 분을 봤고 누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누구를 기다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있을 때 그
분의 바로 옆에서 존잘남이 뛰어오는 것이였다
그리고 둘은 신호등 건너편에서 찐한 포옹을 오랫동안 나눴고 그걸
본 순간 나의 첫사랑에 관한 환상은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 때의 나는 아직 오르비 계정이 없었기에 아무것도 못한 채로 저능
부엉이님과 정시의 벽님의 찐한 포옹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이를
계기로 2025수능이 끝난 후로 오르비 가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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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