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사 칼럼 II - ii : 실전 문풀의 흐름 (세계사편)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71064739
안녕하세용
저의 엄청난 감정기복과 귀찮아귀찮아병으로 인해
약 한 달 만에 약속드린 세계사 칼럼을 쓰게 됐습니다...
일단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큰 틀에서는 학습 및 문풀 방법이 흡사합니다.
그렇기에 전편을 보고 오시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칼럼은 큰 틀 안에서는 역사 과목의 풀이에 대해 다시 살펴보되,
세부적으로는 세계사라는 과목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25수능 3번 문제입니다.
정답률이 37%인데... 솔직히 조금 의아할 정도로 낮게 나온 거 같습니다.
이 문제에선 역사 과목 풀이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번에도 말씀드렸던
화려한 사료에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가는 태도입니다.
사료를 보면 인물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태종, 한기선, 태조, 종망, 곽약사 등)
읽어보면 추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침착하게 스캔하면서 제일 중요한 단서를 캐치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가장 확실한 단서를 기준으로 추론할 것 입니다.
앞/뒤 사료 중 더 확실한 단서는 무엇일까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했을 때
'남조를 무너뜨리고 창장감 이남으로 수도를 옮긴 왕조' 는 금나라 하나 뿐입니다.
주어진 단서들을 기반으로 했을 때 가장 확실한 답을 고르는 것이 현 역사 과목의 트랜드입니다.
오답률 1위 (70%) 를 자랑하는 25수능 16번입니다.
내용 복습을 충실히 했다면 (가) 가 동인도 회사인 것까진 큰 무리 없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엔 선지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물론 여기서 보스턴 차 사건과 동인도 회사가 엮여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다면
5번을 찍고 넘어갔겠지만, 정답률 상태를 보니 대다수는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현장에서 긴가민가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소거법" 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나머지 1~4번 선지들을 쳐냈습니다.
1번 : 뱅골 분할령은 1905년, 즉 동인도 회사의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2번 : 룰럿법 제정은 1919년, 역시나 동인도 회사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3번 : 파쇼다 사건은 1898년, 역시나 동인도 회사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 영-프가 '아프리카'에서 충돌한 사건이므로 더더욱 관계 없음)
4번 : 카슈미르 분쟁은 현대의 중국-인도-파키스탄이 겪고 있으므로 관계없음
물론 여느 최후의 수단이 다 그렇듯 무지성 사용은 절대금지입니다!
시험장에서만, 그리고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쳐낼 때만 사용합시다.
오답률 3위 (41%) 의 18번입니다.
제가 1편에서도 언급한 문제인데... 솔직히 지도 외우는 거 외엔 딱히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허나 제가 이 문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세계 지도를 통으로 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다 외우면 좋겠다만 우리가 세지러도 아니고 그럴 만한 시간은 없겠지요.
교과서와 개념서에 나오는 지도 정도는 외우자는 소립니다.
그러면 또 얼마나 암기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추려보면 대충 다음 정도인 것 같습니다.
- 동남아시아 + 인도 아대륙
- 아프리카 식민지 지도 (★★★★★)
- 발칸 반도 + 서아시아 일부
나머지는 상식 선에서 처리 가능할 겁니다.
아무리 지도를 몰라도 프랑스, 영국, 러시아가 어딨는지 정도는 알거라 믿습니다...
이번 문제는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17번 문제입니다.
세계사를 한 번이라도 공부해보셨다면 알겠지만, 정답률 30%의 레전드급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출제된지 2년이나 지났지만
세계사, 나아가 역사 과목을 푸는데 필요한 중요한 태도를 모두 써먹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끝까지 침착하게 + 꼼꼼하게 읽고
2. 화려하고 긴 사료에 현혹되다가 문제가 물어보는 것을 놓치지 말고
3. 개념서의 지도 및 단원 간의 유기성을 늘 고려하기
에프탈이 언급되는 걸 보니 굽타 왕조가 존속하던 시기 (320 ~ 550) 임을 알 수 있고,
그런 에프탈이 '동북쪽' 에 있다고 하는 걸 보니
'이 왕조' 가 존속한 시대 및 위치에 모두 부합하는 국가 = 사산 왕조 페르시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뤄볼 문제는 25학년도 9평 19번입니다.
정답률이 매우 충격적이게도 32%입니다.
이 문제는 ㄱ이 모든 것을 좌우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평소 지리를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면 '트리폴리' 가 어디 있는지는 대부분 몰랐을 거고,
결국 고민하다가 4번을 찍었을 것이고, 실제로 28%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번 동아시아사 해설 칼럼의 끝에서도 강조했었죠?
'평가원은 합리적인 선에서 추론을 시킨다' 는 것입니다.
저도 9평 끝나고 나서 이 문제의 출제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트리폴리보다는 앞의 '북아프리카' 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중 1도 없는 도시인 트리폴리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아닌,
'오스만 제국이 북아프리카를 점령한 적이 있냐' 는 매우 합리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지도 자체는 모든 교과서에 등장하기 때문이죠.
거듭 강조하지만, 지도도 평소에 열심히 봐둡시다!
이렇게 3개의 쌍사 칼럼을 모두 써봤습니다. 쓰다보니 좀 난잡해진 것 같아서 정리하자면
수능 역사를 공부하고 시험 볼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가장 확실한 단서를 뽑아내기
2. 개념은 정확하게, 그러나 틀을 먼저 잡아놓고 기출을 보며 조금씩 채워갈 것
3. 추론은 교과 범위 내에서,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할 것
4. 개념서는 텍스트 뿐 아니라 지도, 그래프 등 모든 것을 꼼꼼히 봐둘 것
+ 시험 볼 땐 최후의 수단으로 소거법까지 고려하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쌍사 관련해서 궁금하신 거 제보해주시면
또 칼럼 쓰거나 최대한 답변해보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래도뿌듯하뇨 13
왕창 틀렸으면 죽고 싶었을지도 몰라 근데 연대가 이렇게 다 왕창 뚫릴진 몰랐긴 해서...
-
오늘 편입학 그거 없애고 내일 새로 따악 올려주는게 상상이 됩니다
-
연>>>>>고 6
고대한테 원서비를 두 번 쥐어줄 순 없지 ㅋㅋ
-
설대언제나오냐 4
조발좀
-
연대 장점 13
미팅 ㅈㄴ 잘들어옴 고대 이대 서강 인하 인하공전 홍익 으아아아아악 인싸들의 밭임 ㅇㅇ
-
연막 0
사실 약대씀
-
연막 0
사실 서울대 씀
-
인강듣고 필기하기 뭐가 나을까요? 아이패드 프로가 성능이나 사용성은 더 좋은데 화면...
-
연막 10
사실 치대씀..
-
님들 설대 건축 395정도면 붙나요?? 점공 안하시는분들도 그냥 알고 계시던 사실...
-
어카죠
-
이렇게 쉽게 합격자를 알려줘버리니까
-
ㄹㅇ 집 앞이 설대라 12
길거리에 과잠 파티인데 볼 때마다 열등감 조짐뇨
-
아니네 택배 빨리 내놔라
-
합격증을 보여줄때 절대 과를 보여주지마
-
보고싶다... 입시 끝나니 다들 가네... 잘가...
-
연세대 합격 19
재수하며 제게 이런 꿈같은 일이 올 줄 몰랐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과목별 백분위 표점 계산 가능함뇨?
-
없나요??
-
연대 체교 4
발표 언제 나와요??????? 작년에는 같이 나왔다던데??????????
-
중앙대 등록금 680 서울시립대 등록금 200 인데 이 등록금차이를 감수하고 서라도...
-
9시 반 2
운동 파앗
-
일단 컨텐츠 개맛있어보여서 반수 거부감은 좀 사라짐 이제 설대 노릴 만도 한 거 같고
-
ㄹㅇ
-
사실상 의대는 거의 10년제 대학인거같네요? 휴학 동참안하면 블랙리스트 올라가서...
-
시발점 step 1 까지 한다음 수분감이랑 시발점 step2 랑 병행하는건 별로인가요
-
고2 모의고사땐 1,2 왔다갔다 했었고 항상 푼건 거의다 맞고 한지문 날리는...
-
올해 연경 추합 0
몇번까지 돌까요?
-
오르비하고있음
-
전화 다 돌렸다 3
착하게살겠습니다
-
므찌네 2
-
건강한 간 0
고맙다
-
오늘 한 거 3
1. 워마 하이퍼 2000 day 1~3 2. 한완수 수1 23페이지까지 워밍업이라 여기까지
-
그럼 몬스터 마시면 되지
-
허접~♥︎ 3
바보
-
되면 좋겠다
-
저 아님뇨 앞에 빠질 분인데 연대 경영 696.55 될까요 이 점수면 예비 몇 번인지 아시는 분?
-
메에에ㅔ엥ㅇ에에ㅔㅔㅔ롱
-
되나요? 급함 전 연대썻고요 예비3번이고요 점공 제 앞에 잇는 분이에요 ㅜㅜ 그리고...
-
쎈츄 조발좀요 6
-
초딩과외재미없다 4
가르칠게없어 하..
-
보통은 “음 한번쯤은 수사해봐야겠네” 가 상식적인 생각 아닌가 “대통령이...
-
화작이나 문학은 어느정도 문제 푸는 양이나 개념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
인설의 목표면 수학은 무조건 미적으로 가야할까요? 13
올해 재수생인데 수학 과목 선택하는데에 고민이 있어서 물어봅니당 작수 성적은 원점수...
-
2만원에한벌이맞지십만원넘어가면사기싫어짐블랙프라이데이때바지11만원주고샀는데한달만에8키로...
-
연대상경 한명빠져요~ 20
딴데 붙으면 글로 감당
-
점공 2
점공에 없던 애들은 보통 최상위 애들일까요? 라고 연대 쓴 친구가 물어봐서 써봅니다...
오
추천좀 눌러죠...
누름
추천좀 눌러죠...
추천좀 눌러죠...
추천좀 눌러죠...
추천좀 눌러죠...
항상감사합니다!! 세계사 너무 재밌습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ㅠㅠ
세계사는 나중에 취미로나 공부할거임
세세 조합으로 다시 한번 달리기
아까 세지 필기 미쳣던데
근데 이 글 학습자료 태그 다는 게 낫지 않음?
그거 함부로 달지 말라고 경고 뜨길래...
오늘따라 유식해보인다? (유식한 거 맞음)
트리폴리?
이런 문제도 있었나?
동사런데 세사는 진짜 못건들겠다... ㅠㅠ
오히려 동사가 더 지엽이라 어려워보이던데 ㅋㅋ....
혹시 칼럼 사진 편집 어떻게 하셨나요
태블릿?
그 정도로 열정있진 않고...
powerpoint로 대충 떼어다가 붙이기
쌍사 동지를 보니 반갑네요
이제 기억이잘...
GOAT
쌍사러은근많노
와 동인도 회사 언제 해체한지도 알아야한다니,,,선지 징짜 까다롭네용
동사 시작한지 얼마안된 저에겐 이런 칼럼이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교과과정 내 지식만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풀림 << ㅇㄱㄹㅇ ㅂㅂㅂㄱ
이거는 씹덕아니면...안하는게조을듯
쌍사러의한줄기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