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16수능 치른 현역 고3입니다. 이런 글 처음써봐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에 앞서 원아이드잭 선생님, 이틀 공부하고도 성대논술에 합격할 수 있게 잘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수능 후기까지 다 합쳐 적을거라서 글이 좀 길어요ㅠㅠ논술후기는 좀 밑에 있어요*********
어차피 수능후기니까 수능전날 밤부터 시작하면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제일 최악입니다.
긴장?떨림?두려움? 지금 생각해도 대체 뭐 때문이였는지 몰라도 잠을 도통 못잤습니다. 전 항상 컨디션이 시험때는 정말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온 사람이였고 그조차 실력이라 생각해서 수능 약 한 달 전부터 항상 수능 전날처럼 자는시간과 일어나는시간을 연습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수능 전날 밤에 잠이 도저히 안오고 많이 뒤척인 나머지 원래 10시 40분에 누웠는데 1시까지 잠을 못이뤘었고 아침 5시에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이 깼는데 완전히 뜬눈으로 지샌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일어나서 '괜찮아 어차피 시험이라 졸 일은 없고 다른사람도 컨디션 최상인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다 똑같은 처지야 정신만 똑바로 차리자' 라고 애써 생각하며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치러간 수능에서 1교시에 국어를 보는데 눈에 들어오긴 하는데 평소 가장 자신있던 비문학이 자꾸 평상시처럼 읽히지않고 다시 읽어야 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래도 애써 침착하면서 여기서 무너지면 넌 바보병신이다 정신차려 그냥 느낌가는대로 니가 고른게 답이니까 시간끌지말고 넘어가자 이러면서 국어시험을 마쳤습니다.(그와중에 매도 빨리맞는게 낫다며 가채점표 30초만에 쓸 정신이 있었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네요;;)
1교시 국어의 신선한 충격으로 2교시 수학만큼은 죽도록 공부했으니 100점맞을거다 반드시 맞을거야 이러면서 쳤는데 28번 30번 남기고 1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정도면 충분하다 이러면서 푸는데 28번에서 바보같이 계산이 자꾸 꼬이는 바람에 시간을 30분이나 잡아먹었습니다(결국 로피탈 썼어요ㅋㅋㅋ첫번에 로피탈쓰려다 불안해서 계산 계속 한건데 걍 처음부터 로피탈쓸걸 하면서 후회했어요). 결국 맞는 답을 고르긴 했지만 30번을 풀려고 하니 30분이 남아있더라고요. 물론 평소 모의고사때 생각하면 30분이면 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번 잘 풀리던 30번이 수능 날 진짜 이상하게 안풀리더라고요. 그때 직감하고 아 이번 수학에 30번 하나는 내가 틀릴운명이구나 하면서 10분남기고 2번 검토한 뒤 가채점적었습니다.
3교시 영어. 영어만큼은 자신있는 과목이었고 그래도 이전에 영어잘하던 선배가 수능에서 망치고난 뒤 자만하면 안된다 라고 충고했었기에 고3 때 영어공부도 놓지않고 했었습니다.(물론 EBS를 막 달달 복습하고 이런거 안했음. 내신 때 공부한거랑+기본실력으로 치면된다 생각했었기에)
영어를 치면서도 빈칸 2개가 심히 헷갈렸던거 빼고는 다 맞은 줄 알았고 끝까지 그 2문제 가지고 고민하다가 걍 OMR쓰고 가채점 적었습니다.
그렇게 3교시 치고 사탐 사문/지리를 치는데 사문1개 헷갈린거랑 지리 1개 헷갈린거 빼고는 다 풀어서 검토까지 한번하고ㅋㅋ지금생각해보면 눈이 삐꾸? 뭐 정신이 어디로 나갔었나봄. 수능치고 가채점표 매겨보니까 사문에서 틀릴거라 예상도 못한 엉뚱한거 글씨 잘못읽고 3점짜리 하나 틀렸고 지리는 무려 2개 틀렸네요ㅋㅋ그것조차 틀릴거라 예상못했던거라 더 어이없었네요.
마지막 프랑스어. 제2외국어 선택도 진짜 순진하게 학교에서 배운과목으로 프랑스어 해가지고 그냥 아무도움도 안됬습니다ㅋㅋㅋ. 평소에 모의고사때 프랑스어 치면 나오던 점수 그대로 나왔거든요. (물론 열심히 안했습니다. 왜냐면 수시준비로 낭비해버린 시간이 많아서 사탐공부가 더 급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수능을 다 치뤘습니다.
수능 마치고 정문을 나오는데 국어가 도통 눈에 안들어와서
헷갈려서 찍었던 거 빼고는 나머지를 나름 잘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국어 때문에 두려워서 가채점을 저녁 먹고 했습니다.
국어를 매기기시작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분명히 모의고사 그리고 사설모의풀면서 아니 수능역대기출을 풀면서 많이 틀려봐야 3개이내로
틀려왔었고 제 나름대로 고2 11월 모의고사에서 국어를 처음으로 2등급을 받아봐서
분명 국어과목에서 내가 허점이 있구나 인정하고 그 허점들을 완벽히 채우기위해
고3 시절 국어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모의고사에서 국어만큼은
별 걱정 없었고요. 근데 91점을 맞았고 2등급이 떴습니다. 물론 몇몇분들은
지금 국어 2등급 받은거 가지고 울고자시고 하는거야? 라고 저를 질타하실수도 있겠지만
진짜 후회도 미련도 없이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해왔어서 1등급을 못받은 것이 그 당시엔 꽤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수학은 제 노력을 진짜 배신하지 않았는지 예상대로 30번 1개틀려서 1등급.(신승범쌤감사합니다)
그리고 믿었던 영어도 헷갈렸던 2개+틀릴거라 예상치도 못한 독해문제들 더 틀려서 간신히 2등급 받았습니다.
대망의 사탐은 뭐 위에서 벌써 말씀드렸네요...
--------------------- 여기서 부터 논술후기 시작---------------------------
수능이 끝났고 수시5광탈(학종+특기자) + 역대급으로망친 수능 으로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던 대학들을 생각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남은 것이 수능 2일뒤 토요일에 치룬 성대논술이었습니다.
전 논술의 ㄴ 자도 몰랐고 애들 고3때 논술 배운다고 학원다닐 때 그래봤자 붙는 사람 진짜 극소수다 라고 생각해서 손도 안댔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왜그랬을까요?걍 남들하는만큼만 좀 따라가서 했어도 됬는데 일주일에 평균 3~6시간이 뭐그리 아깝다고, 제고집에 제가망한케이스됬네요)
그래도 제 멘탈은 제가 생각한것보다 강했는지 수능치고 그날 바로 가채점적어온거 매기고 성대 논술 준비하려고 성대논술전형 가이드북? (그것도 이번에 나눠준게 아니라 작년에 입시설명회갔을때 받아서 그 전년도꺼) 읽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 상황에 논술학원가서 파이널 특강 같은거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인강도 찾아보니 다 개념부터 시작하는 거였구요. 근데 가이드북만해도 충분하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불안했고 그래도 어떻게 써야한다고 누가 한번은 가르쳐주길 원했습니다. 그때 원아이드잭 선생님 논술 교재??가 오르비에 올라온 걸 발견했고 (죄송하지만) 그땐 원아이드잭??? 이렇게 초단기 논술 강의 선생님도 계시구나...했습니다. 어차피 모아니면 도 라고 생각해서 원아이드잭쌤 믿어 보기로 했고, 원아이드잭 쌤 교재 다운받고 시간이 얼마없단 생각에 성대논술인강 바로 결제했습니다. 그렇게 목,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아침 KTX 타고 치러올라갈때까지 폰으로 계속 인강 보고 교재 복습하고 그랬습니다.
대망의 논술 시험시작. 성대에서 준 보라색 펜 받고 딱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하게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렇게 문제지를 받고 시작하세요 하는데 사문공부열심히한거 여기서 여한없이 다 쓰고 가겠네 라는 생각 딱 들었습니다. 원아이드잭 쌤이 하라는데로 1번문제 분류정확히, 명칭 언급하고(진짜 아는거나와서 다행이었어요) 2,3,4번 다 쓰고나니까 끝나기 직전 2분남더라고요. 나오는데 진짜 속이 다 후련하면서 이거 붙으면 내가 오르비에 후기글 반드시 올릴거다 생각하면서 집에왔네요...집에와서 좀 쉬면서 성대논술후기를 읽는데 (참고로 전 사과계열 치러가서 인문2교시였습니다) 와.....전 치면서 뭐 2번문제가 실재였니까 3번문제가 실재일리가 없다??? 성대는 이때까지 2번3번문제 입장 반대로 낸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더라고요...뭐 그 순간엔 이미 끝난마당에 뭘 어째할 수 없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수능성적표도 받고 12/8일... 사실 성대가 조기발표 없을거같다는 소문도 있어서 걍 9일날 나오겠지뭐 아니면 8일 5시? 한번 들어가봐야지 싶어서 5시 들어가보고 한번도 안들어갔는데 밤 12시에 잠이 도저히 안와서 수만휘에 들어갔더니 어떤 사람이 성대논술합격 글 쓴게 올라오길래 쫄아서 성대 홈페이지 들어갔더니 진짜 나왔더라고요. 근데 사람이 진짜 '난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했어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자' 이렇게 마음먹어도 막상 그 수험번호 치고 성명치는데 손이 떨리고 온몸이 긴장되서 확인하는 버튼에 마우스 갖다대놓고 손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앞서 발표난 수시들의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라는 그 문구 정말 보기 싫고 또 울것 같아서요. 눈가리고 클릭했더니 YOU ARE THE CHAMPION???하는 노래가 나왔고 손 떼고 보니까 합격이였습니다. 자던 부모님 방에 가서 합격했다고 3번 말씀드리니까 부모님이 깨시면서 정말 다행이라고 기뻐하시면서 우시는게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다시 한번 원아이드잭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부산 사람이라서 선생님 사투리 듣는거 하나도 안 거북했고요
오히려 옆에서 직접 가르쳐주는 느낌나서 더 귀에 쏙쏙 박혔습니다ㅎㅎ
현역 고3으로서 수능과 입시를 치르면서 느낀 건 '사람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와 '부모님만큼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도 없다' 입니다. 수능을 망치고, 될거라 믿었던 대학에서의 수시도 떨어져서 정말 마음고생하던 순간에도 저를 질타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주신 분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몇몇 예외는 있을지 몰라도 지금 이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의 부모님도 다 똑같은 마음이실겁니다. 물론 실망하시거나 화를 내실 수도, 한숨만 수십번 내쉴 때도 있으시겠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남은거라도 다 잘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실 겁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제일 소중하다는 것을 이번 입시를 통해 크게 느끼네요.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페북/카톡 등에선 제가 가고싶었지만 가지못했던 대학들에 합격한 친구들의 글이 올라오고 축하댓글이 달리고 있지만, 어딜가든 제 갈길을 똑바로 찾아갈 수 있을정도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성공한다는 것이 제 마인드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하여 저와 같은 처지에 있으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맙시다. 특히 특목고생이라면 더더욱...!!!
또한, 어떤 분은 고3 1년이 수험생활이라 정의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고등학교 3년 그 자체가 수험생활이였습니다. 특목고에 진학해서, 정말 가고싶었던 연고대에 입학하기위해 공부한 3년동안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섰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꽤나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사실은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해, 원래 원하던 대학에 가지못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간사한게 나도 고대논술 원서라도 내볼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생각에도 불구하고, 전 제 노력을 무시하지 않고 알아차려준 성대에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제일 큽니다. (여기서 노력이라하믄 성대는 논술전형임에도 학생부40% 정도를 보기때문에 교과+비교과에 대한 노력). 이 감사하는 마음 계속 간직해서 앞으로도 진짜 어느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성대 진짜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디든 수능후기 털어놓고 싶었는데 이렇게 털어놓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아직 추합을 기다리시는 분들과 정시 원서 접수를 해야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축하드려요 저는 진짜 논술 1도 안해서 아예 안되는거다 알고 있었는데 님도 수능 끝나고부터 생짜로 하신건가요??
감사합니다ㅎㅎ 네 저는 수능끝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짜로 했습니다.
대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성대는 특히나 논술이 공교육정상화?뭐 그런걸 위해서 고등학교 3년 교육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학교라 더욱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와 존경 .. 수능 끝나고 아무것도 안한 제가 한심스럽네요ㅜㅜ 진짜 축하드리고 즐거운 대학생활 하세요 (정말 이런 분들이 있는줄은 ..)
2 3번 반대로 쓰셨나요??
전 2,3번 똑같이 실재론??으로 썼던 기억이나는데
죄송하지만 기억이 잘안나서 가물가물합니다ㅠㅠㅠ
^^안녕하세요. 긴 글 세 번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험난했던 수험생활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절 믿어주셔서. 지금 마음 유지하셔서 사회의 더 큰 일꾼이 되어주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이런 글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정말입니다.
선생님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감사해요~~~~~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