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유니부 [1276217] · MS 2023 · 쪽지

2024-12-20 0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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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녀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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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코가 세 번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하지만 나에게 감히 기회는 없겠지

B코는 두 번째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나와 동명이인인데 왜 나는 안 되지

C코는 첫 번째 남자친구가 생길듯하다

너까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라구~


옛날에 학교 교정에서 홀로 서있던 너와

하교길에 고개를 살짝 들어 쳐다보던 너와

지하철에서 만나 내 옆자리에 앉던 너와

수줍어하던 너와 겁먹던 너와 관심없던 너까지

두 번 인생을 살아도 똑같이 모두 놓쳐버리겠다

깨진 항아리에 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구름이 휙휙 지나가버리는 것처럼

나는 너를 따라가지 못할만큼 느린 걸까

나는 너를 쫓아갈 수 없는 기암괴석인 걸까

너를 찾아갈 수 없고 너도 찾아오지 않는다면

기암괴석은 무너져버려도 상관 없지 않은가

무너져도 등비수열로 작아지고 많아지면

극한으로는 너에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자꾸 넌 음수의 공비로 진동하는 거야

널 따라가려고 하면 너무 어지럽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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