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아시아사 킬러가 4번이 정말 맞나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70251506
4번 문제가 마냥 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동사에서 1등급을 가르는 문제는 4번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황제가 신라와 연합하여 평정한 나라를 (나)라고 했는데 신라가 다른 나라와 '연합'하여 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나당동맹 당시의 고구려와 백제 뿐입니다. 따라서 신라와 연합한 (가)는 당나라일 수 밖에 없으며, (나)의 임금 이름인 '부여융'이 나오는데 고구려 임금의 성이 고씨, 백제 임금의 성이 부여씨인 것은 한국사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흑치상치를 해석할 것도 없이 (가)와 (나)가 손쉽게 판별됩니다. 이제 선지를 보아야하는데 1번 독서삼품과(신라), 3번 수의 침입(고구려), 5번 2관 8성제(일본)는 기본 중의 기본이므로 바로 걸러집니다. 2번 북추밀원/남추밀원이 소재가 생소할 수는 있습니다만, 낙랑이 백제나 가야와 교류가 많았다는 점을 떠올리다면 4번이 정답임을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답률 2~5위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3번
북조라는 큰 낚시를 피한 뒤 '우리 조정이 오대의 뒤를 이어 천하를 평정'하였다는 대목을 찾아내면 이 글의 화자가 송나라 출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3번(한)과 4번(남북조)을 걸러낼 수 있지만, 변경과 상경 임황부를 알지 못할 경우 북송인지 남송인지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등장한 '강화'를 통해 송과 강화를 맺은적 없는 5번 몽골을 거른다해도 1번(금)과 2번(요)의 구분이 어렵습니다.
18번
일본의 정권 교체 문제가 나왔는데, 이쪽에선 55년 체제 붕괴에 해당하는 1993년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민주당의 집권인 2009년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도 암기에 대한 지엽이 요구되는 문제였기에 4번을 골랐을 사람이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13번
먼저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랴오둥 빈도와 타이완이 할양되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문제의 전제이며 이를 모를 경우 접근 자체가 불가합니다. 보기를 보면 ㄷ의 장제스 정부(타이완)는 정답임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ㄴ과 ㄹ이 모두 라오둥 반도에 관한 설명이므로 맞는 것을 착실히 골라낼 수 있었다면 정답인 3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ㄱ에 발트 함대 격파(대마도)라는 너무 생소한 소재가 쓰였고, 이 탓에 소거법으로 문제를 푸는 길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12번
부산에서 일본으로 떠난 사절단이라는 부분에서 통신사를 떠올리기 수월했으며, 기유약조(1609)의 연도를 알았다면 통신사(1607-1811)임의 확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번 정화의 항해(15c), 4번 이와쿠라 사절단(개항기), 5번 회취법(16c)이 정답임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 3번에 이븐 바투타(14c)라는 생소한 소재가 쓰인 탓에 소거법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난처했습니다. 물론 천리경이라는 이름에서 서학 관련 문물임을 눈치챘다면 정답인 1번을 고르는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다섯 문제를 흟어보았을 때 저는 4번과 다른 네 문제의 난이도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3번(페이크 간파, 지역 암기), 18번(개념 지엽, 구분력), 13번(조약/지역 지엽), 12번(인물/문물 지엽)에서 요구하는 암기 범위와 능력이 조금씩 달라 최상위권이라도 하나쯤 틀릴법 해보였습니다.
4번의 오답률이 7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제 생각에 4번을 틀린 사람은 대부분 3점짜리까지 하나 이상을 틀리고 45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4번 하나만 틀리고 48점을 받았다는 것은 중국사나 일본사의 지엽을 출충히 워웠으나, 가장 기초적인 한국사의 내용을 충실히 학습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4번이 고1때 배우는 한국사 범위내에서 단독으로 풀 수 있는 수준이므로)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으나, 저는 동사 1등급을 딸만한 최상위권이 고1 수준의 한국사에서 허점을 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듣노 0
노래 왜 이렇게 좋나요 미쳤어
-
ㄱㄱ
-
성적대 좀 높은 분들이신 것 같던데 꼭 목표 이루셨으면
-
뽀용하고 귀엽게생김
-
이번년도가 막차였네 근데 민주당이라 결국엔 증원하긴 할 것 같음 어케 협의할지가 궁금하네
-
한양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한양대25] [교환학생]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한양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한양대학생, 한양대...
-
냐옹 2
그르릉 애옹
-
정보) 현재 난리난 테 무 x 네이버페이 대란 요약.jpg 2
https://xurl.es/4stnb
-
음하하하하하
-
ㅈㄴ 내 이상형임뇨
-
화1이라는 제가 사랑하는 과목이 작년에 사망하게 되어서 이과목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
헬스터디3 등급 0
얼마나 올릴 수 있으려나 궁금
-
성적진짜많이오름… 의지있고똑똑한사람들
-
생각해보면 논술도 술?이 아닐까
-
이런 사람은 1
중대만 붙으면 걍 중대 갈까요...? 이런 류의 사람들은 보통 걍 +1하는지 아님...
-
공군사관학교 최초합 되려면 내신 어느정도 되야해요?
-
인생에서 젤 재밌게 본 21세기 인생영화 TOP10 0
10위. 라라랜드 (2016, 데이미언 셔젤) 9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오랜만에 편의점!
-
넵!
-
목시에 꽂아놓으면 학교 더잘갈거같은데
-
접수 마지막날 실지원이랑 현재 점공 표본이랑 많이 일치하나요? 제가 쓴 과도 꽤...
-
* 최근에 가르쳤던 학생들한테 썼던 글입니다. 말투가 좀 거칠건데, 너그럽게...
-
뭔가 순위가 단단하 잘못된 것 같은데 진짜 중기계를 등록하진 않겠죠..?
-
22243 ㄱㄴ 아니노
-
⚠️ 생활과 윤리 무료 과외합니다. 2025 수능 1등급 받았습니다. (인증 가능)...
-
개 쌉 노베인데 머리 자체가 중타 내지 상타 정도인 애들.. 그런 애들을 뽑아서...
-
헬스터디 1
시즌12는 성적대가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비슷한거 같아서 더 재밌을듯 ㅋㅋㅋㅋ
-
돌아와 한건희 4
Last dance다
-
정보) 현재 난리난 테 무 x 네이버페이 대란 요약.jpg 2
https://xurl.es/4stnb
-
저는 한 8~9시간정도 국어수학 하고나면 텍스트가 머리에 잘 안들어오고 피곤해서...
-
나랑 성적대가 비슷해야 좀 몰입되는것같음
-
투 할까? 0
해서 투과목 망쳐도 어차피 수시로 가면 그만인데.... 도전할까 고민되네 꿈은 높게...
-
2025 수능 1등급 받았습니다. (인증 가능) 단기간에 일등급 받은 케이스라...
-
라이터 클라스... ㅈㄴ당당
-
케찰코아틀 봐야지
-
헬스터디3 3
노베 뽑음-> 등급 향상 별로 못함 -> 욕 노베 안뽑음 -> 노잼이라고 -> 욕...
-
좀 아쉽네 물론 다른 케이스라 새롭게 보는맛은 있겠지만 1명 노베 1명 유베를...
-
과연 사람들이 시즌 1, 2만큼 관심있어 할지 의문이 듦
-
레전드 사건 발생 유리수나 무리수 곱하는 건 배수가 아니구나
-
둘 다 ㅅㅌㅊ네
-
수능때 현장 모의고사 응시 안하면 어색할수 있는 규칙이 있나요??? 4
그냥 펴라할때 펴서보고 제출하라할때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거죠???
-
수능샤프쓰면 역체감옴? 수능샤프밖에안써봐서 모름
-
마혜림은 그냥 평범했는데 대건희<<이분이 ㄹㅇ 순수재미 GOAT 어그로 GOAT...
-
2025 수능 1등급 받았습니다. (인증 가능) 단기간에 일등급 받은 케이스라...
-
내신1~2 23334는 헬이 아닌데
-
이번 헬스터디는 자위용이 안되서 안 볼 것 같음
-
여기 혹시 핵빵인가??
-
애초에 수능 커뮤에서 언급나오고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보는 건데 자기가 성적 따이는...
23 수능 48 / 25 수능 45점을 받았고 둘 다 2등급으로 1등급의 입장은 아니라 신뢰도가 낮긴 하겠지만 조금의 의견을 내보자면 동아시아사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한국사를 잘한다라는 명제는 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아시아사 교육 과정 내에서 한국사라는 것을 엄청 세세한 부분까지 배우는 편도 아니고 오히려 큰 틀에 있는 주제들만 강조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수능 4번을 봤을 때 "부여융"이라는 키워드는 평소 1등급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엄청 세세한 부분으로 뜬금없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 압박, 긴장이 있는 시험장 환경, 1문제 이상을 틀리면 1등급 이상이 뜨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두려움이라는 모든게 포함되었을 때 4번은 충분히 킬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