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성적표 문제로 싸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70186826
저희 부모님은 성적에 대해 별말 없으셨습니다
그냥 모의고사 보면 잘봤니? 정도랑 성적표 나오는날을 물어보시고는 성적표를 보여달라 정도였습니다. 근데 저는 공부를 나름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성적표에 아쉬운 숫자가 찍혀있었기 때문에 너무 부끄럽고 소심해졌고, 나중에는 거의 성적표를 버리고 싶을 정도까지 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고2때부터 현재(수능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성적이 안나온걸로 뭐라하지않으실 분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자식이지만, 성적표는 제 약점인 것 같고, 그것을 들켜버리는 것 같고, 혹시나 뭐라할까봐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계속 피했던 것 같습니다.
(글로 써서 별거 아닌가 할지 몰라도, 이거로 숱하게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피하다가 고3 6모 성적표가 나오고 며칠 뒤,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성적표를 보여달라, 그러셔서 계속 버티다가 저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2때부터 고3 6월까지의 성적(지금까지 메가스터디에 입력해왔던 모든 성적들)을 모두 보여드렸습니다. 저도 나름 후련했고, 역시 그렇게까지는 뭐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성적표를 감추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기에, 후에 본 교육청 모의고사, 평가원 모의고사 점수 역시 말로만 몇등급이다라고 했지 성적표를 보여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수능도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재수를 하고 싶어서, 고1때부터 지금까지 머리 한 구석에만 있던 한의사라는 꿈을 언급하였습니다. 가족들은 비웃었고, 계속 반대하시다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반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재수 허락 조건이 지금 11월부터 12월까지 공부 열심히 하는걸 보여줘라 였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사건이 터집니다. 어머니랑 대화도중, 재수얘기가 나오고 한의대 얘기가 나왔는데, 성적표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표는 안보여주냐, 니성적에서 무슨 한의대냐 등등이죠. 저는 그래서 9월은 안보여줬지만 그 전 성적들은 다 보여줬지 않느냐, 나는 성적표 보여주기 싫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너가 언제 성적표를 보여줬냐, 너 계속 숨겼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평소에도 어머니께서 자주 까먹으시고,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하셨기에 나는 분명히 성적표 보여줬다. 엄마가 기억 못하는거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머니가 성적표로 많이 스트레스 받아왔는지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시면서 너 안보여줬다. 기억없다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나는 성적표 보여줬다. 그게 팩트고 엄마가 기억 못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는데 너랑 이야기하면 혈압이 오른다. 핏줄 터질 것 같다. 너랑 더이상 말하기 싫다라는 말을 하시면서 진짜 쓰러지기 직전으로 뭐라하시는걸 보면서 너무 당황해서 일단 바로 상황 종료하고 공부하러 왔습니다.. 솔직히 부모님 입장에서 성적표 보고싶은거 당연히 알겠고 저같아도 보고싶을 것 같긴한데, 성적에 대해 별말 없으신 분인데 왜 성적표만 이렇게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성적표 죽었다 깨어나도 보여주기 싫고 너무 부끄러운데 지금이라도 다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는게 맞는걸까요.. 사실 저도 성적이 부끄러워서 안보여주는거기 때문에 제 잘못 100%가 맞다고 생각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질질 끌고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마음 한편으로는 보여드리고 싶은데 또 너무 부끄러워서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고 아 미치겠다 진짜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 내잘못인데 진짜 왜이렇게 사냐 이 병신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천으로가자 3
오늘도 밤샘후논술 달려볼까요~
-
잠 안와서 ㅇㅈ 3
난언제쯤잘수있을까
-
대학라인 0
언미화1생1 87 99 3 73 91 라인좀 봐주세요..
-
지금 미친듯이 존나 해놓기는 해야되나
-
음 졸린 아침. 1
다시 자기.
-
...??
-
금방가네
-
나만 걱정되나 3
마킹실수했을까봐 존나 걱정됨
-
00년생이지만 빠른년생이라 99년생이라 보시면될듯합니다 군제대 완료했고 작년에...
-
님아. 7
저 좀 자라고 따끔하게 말좀 해주세요 님아.
-
광덕이와 닮았다
-
엉엉울었어 7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44화를 봐버렸어
-
1. 일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계획하는 TF를 만든다 2. 일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
화장실 아닌거같고 갑자기 아파서깼는데 약간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스르르 아프다가...
-
바로 지원함
-
진학사5칸 텔그기준 55퍼떠요
-
전사의 힘스탯 같은거임 암기못하는데 공부하려고 하는건 인트 찍고 전사 하려는거랑...
-
집에서 맥도날드가 너무 멀리 떨어져있음 조조같다
-
anything ok
-
감튀 웨지감자 해시브라운 크아악
-
호빠에서 일할정도면 11
얼마나 잘생겨야함? ㅈㄴ 궁금하네
-
저 110렙 넘김 ㅎ
-
틀닥은 가라 4
펨코 오유 웃대 하나 골라서 ㄱㄱ
-
1.마스크껴서얼굴가리기 2.다이소거울보지않기...
-
ㅈㄱㄴ
-
예체능, 유투브, 사업은 재능이라는 핑계로 시도조차 안하면서 정작 공부야말로...
-
공부도 안하고 폰만 보면서 계획만 세우는데 진짜 자괴감든다 오늘 한것도 없고 남들은...
-
세점먹으면 질리는 개거품음식인데
-
동덕여대 라커지우는건 AI가 대체할 수 없음 거기다 이런 일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예정임
-
여전히 ㅈㄴ 많기는한데 대신 반일도 줄은거같음 제식갤 유저가 줄었나 예전에는 선넘는...
-
똑똑 3
다들 자니?
-
물리50 1
물리50 백분위 99나 100나옴? 주위에 만점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이네
-
화2 해볼려는데 1
화2 하려면 1내용 어느정도 알아야된다고 해서 그런데 문제는 제가 화학이 아예...
-
투명하다 투명해 1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내가 자살한다면 3
내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 할 것입니다 진짜로
-
ㅈㄱㄴ
-
왜냐면 그건 4수해서 서울대로 가라는 신의 계시나 다름없기 때문 그냥 완전 럭키빗치...
-
아오 뭐야 12월이네 11
곧 크리스마스
-
수능 전엔 공부가 고통 수능 끝나니까 장염이 고통 성적표 나오면 점수가 고통 언제쯤...
-
반가워 8
-
국어는 물로 나와서 변별 안되고 수학 13까지는 누구나 맞출 정도로 공통 개쉬워서...
-
존재한다 안한다 설공은 답변 ㄴㄴ하셈뇨
-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두 연속 함수 f, g에 대하여 (가) 방정식...
-
질문해드림뇨 27
오르비살리기프로젝트
-
젊은것들이 벌써자?
-
잔다고 하는글 절 대 안잠 이건 연역적으로 증명됨뇨
솔직히 말하는게 낫지 결국엔 재수허락을 받든 뭘하든 간에 밝혀질성적이면 걍용서를 직접구하는게나음
아 나도 이랬는데……..
성적공개 싫은거면 재수할때 지원도 안 받는걸로
이걸 지원이라고 하는게 맞나싶은데 다른 집들이랑은 달리 저희 부모님은 세뱃돈같은거 안걷어가시고 계속 모아두셔서 지금 출자금통장에 4-500정도 있어서 이거랑 바짝알바로 어떻게든 마무리지으려고 하고있어요 재수허락받을때 엄청 싸웠는데 지원까지 바라는건 너무 염치 없는 것 같아서요..지방이기도 하고 평범한 집안이라 재종은 절대 안될 것 같아요
그래도 재수허락 받으려면 성적공개는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지방에서 독학재수로 온 경우인데 비용은 식비(점심저녁)포함 6~700정도 썼어요
재수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
성적표도 안보여주고
재수허락을 받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말투가 조금 공격적이었던 것 같은데
회피할려고만 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성적표 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살아왔어서.. 하는 이야깁니다
눈딱감고 보여드리면서 솔직하게 성적이 안좋아서 못보여드렸다 라고 말씀드리는건 어떠신가요
다들 감사합니다.. 사실 문제가 정말 많은 사연인데 좋은말만 해주시네요.. 용서빌고 독하게 하겠습니다.
성적에 관심 없으신게 아니고, 평소에 성적 얘기 안하심으로 김기님한테 부담 안 주려는 거에요
성적에 아주 관심 많으실겁니다
방금 엄마가 카톡으로 먼저 사과하셨어요.. 학교 가던길에 갑자기 펑펑 울었어요.. 빨리 보여드려야겠다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학부모라 그런지 어머님 마음도 이해되고 학생도 짠하네요 화이팅입니다.
과정은 결과로 미화됩니다
어찌됐건 이제 성년으로 가시는 단계라면 결국 결과를 잘 내는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성적표를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현재 성적이 이러하고 난 이러한 계획으로 성적을 얼만큼 올릴 거고 이런 포부가 있으면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기 쉬워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