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리지널] 재능충은 잠에 든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70170790
작성자 본인 이야기가 아님을 밝힙니다. 댓글로 ㄱㅁ 치지 마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야, 그만 졸고 고사장 좀 찾아봐봐. 로드뷰에서 분명히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왤캐 안 보이냐. 입실 완료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수능은 왜 이렇게 일찍 치는거야… 어제까지도 단권화 노트 만드느라 많이 못 잤단 말이야…”
“이러다 진짜 지각하면 어떡하지? 수능에 지각하는 역대급 ㅂㅅ으로 등극하고 싶진 않은데!”
“졸려어…”
“어? 저… 저기다…! 정문이 보여!”
“그렇네! 휴, 살았—”
“살려줘!”
“?!”
“나 지금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너무 뛰어.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해? 그럼 평가원이 배상해주나? 보험처리는 되겠지?”
“미리미리 공부 좀 할걸 그랬어… 엄마 말 듣고 빡공 했었어야 되는데 또 정신 못차리고 1년 내내 처놀아버렸단 말이야! 얼마전에 본 모의고사도 ㅈ망해버려서 나 진짜 살자마려웠다고!”
“차라리 너처럼 목표가 낮았다면 이 정도 스트레스는 안 받았을텐데… 한때 서울대를 노렸던 내가 이제는 인서울만이라도 기어서 들어가야 할 판이야!”
“내가 저길 들어가는 건 사형장에 들어가는 거야. 지금 응시 취소하면 환불 안되겠지? 아니, 애초에 이대로 돌아가면 수능 대신 엄마한테 죽을거야. 하지만 너무 무섭단 말이야!”
“나 도저히 못 들어가겠어. 하다못해 5분만 서있다가 들어가면 안될까? 5분 정도는 여유가 있을 거야. 그 사이에 마인드컨트롤 좀 하자고. 어떻게 생각해?”
“저… 그보다… 저거 작년보다 스케일이 훨씬 커진 것 같지 않냐?”
“무슨 소리야…?”
(정문 앞에 떼거지로 모여있는 후배들과 선생님들. 작년에도 봤던 몇몇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온다.)
“갸아아아앍”
(부담스러운 응원을 피해 고사장으로 도망치는 둘)
(고사장 입실. 버저비터다.)
“나 어떡해? 우황청심환 못 먹었는데?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감독관이 119 불러줄까? 그럼 수능 끝나자마자 오르비에 ‘기절빌런’ 실검 1위 찍겠지? 어쩌면 뉴스에 나올수도 있어!”
“괜찮으니까 진정해. 내가 네 옆자리에 있으니까 안심하라구. 올해 네가 열심히 공부한 것만 생각해. 최선을 다하면—”
(1교시 본령)
‘눈을 감았어? 시험 시작했는데? 뭐하는 거야?’
‘뭐지? 기도하는 건가? 진짜 기절인가? 아니면 설마…’
‘시험을 포기한거야?!’
(모습을 드러내는 국어 시험지)
‘안돼! 일어나! 나까지 멘탈이 무너지잖아!!’
‘젠장… 이번 수능은 틀렸어…’
“물러나있어.”
“올해는 나 먼저 대학 간다.”
(평생 판타지 소설, 라이트노벨 등을 섭렵해 쌓은 독해력. 이 새끼는 지문에 밑줄도 안 긋는다.)
(어릴 때부터 시청한 할리우드 영화로 기른 영어 실력. 기출분석과 단어암기 같은 건 해본 적 없고 원어민 수준의 감으로 푼다.)
(독서로 기른 이해력을 바탕으로 공부한 탐구. 한번 이해하면 그대로 머릿속에 남아서 암기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수학은 적당히 공부하고 찍기 특강에 승부를 건다)
(평가원의 불안한 동공)
(컴싸를 꺼내드는 재능충)
“마킹.”
(국어 만점)
(이후 찍신의 도움으로 수학 2등급, 영탐 1등급 쟁취로 스카이 라인 확보)
“헉! ㅈ됐다! 1교시 종이 친 이후의 기억이 없어!”
“...”
“나… 수능 망한 거지? 그렇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1교시 종이 치자마자 필름이 끊긴 것 같아.”
“내 1년이 이렇게 날아가다니! 이렇게 된 이상 논술에 올인해야겠어. 수능으로 대학가긴 글렀다구!”
“근데 너… 논술 노베라고 하지 않았어? 학원 한번도 안 다녔는데 괜찮겠어?”
“아… 그렇구나… 그럼 나 어떡해? 나 진짜 올해 대학 못 가는 거야?”
“아… 아니야… 그래도 인문논술이니 독학으로 벼락치기가 가능할거야. 물론 고작 며칠 공부해서 붙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
.
.
.
.
(6논술 최초합)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커뮤 7년차 1
07년생… 그게바로나야
-
화1보다 어렵네요
-
김승리 풀커리 1
수학 안 하는 사람이면 김승리 쌤 풀커리 안 벅찰까요?
-
팔걸어도되나요
-
3합 4(과탐 1과목) 몇 프로 예상함?
-
아닌가 한 2살때쯤 나왓나
-
탈퇴하려고봤더니 13
이거탈퇴어떻게하지
-
Image caption
-
통합사회과학 보고싶은 어린이들만 과탐하세욧~
-
뭔가 동질감 느껴지노 나는 군대월급으로 책 사려는데
-
https://orbi.kr/00039176755/90%EC%9D%BC%EC%9D%8...
-
나 릴스봐야돼 릴스도끊어야하는데
-
현역 위로는 다 (오르비식) 틀딱이라는 거였는데 시발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네 ㅋㅋㅋㅋ
-
선착순 10명 2
천덕만 주세요
-
메가스터디 일일 30제를 너무 잘써가지고 일일 30제랑 비슷한 공책이나 추천하는 공책있나요?
-
강해져서돌아올게요 10
안돌아올수도? 재릅할 때 쓰고 싶은 닉이라도 적고 갈까
-
국어 0
구조 독해가 정확히 뭔가요? 김승리쌤과 강민철쌤이 주로 쓰신다고 들었는데 제가...
-
근데 하필 수험생 커뮤인 오르비도 한다고? 신기하구만
-
정승제 명언 4
근데 수학문제가지고 30분도 고민 안해본 사람이 서울대를 갈수는 있나?
-
어떠셨나요? 전 첫번째가 조금 어려웠어요
-
생각보다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네요? 정시들을 잘 봐서 아주대 수시로 논술치러...
-
12년생은 뭐냐 2
내가 중학교때 태어났는데 왜 여깄냐
-
모마 공카
-
선착순 10
0명. 천만덕
-
시대 강사 풀커리 타면 따로 현우진 같은 인강 안 들어도 충분한가요?
-
선착4 11
5000덕!!
-
극태전선플러그 꼽아주니 코드가 세개가 되어버렸
-
갑자기 자괴감 드네 12
내 지능은 왜...
-
노프사로변경 8
오르비를어떻게하던가해야지
-
26뉴런 들어야할까요? 25뉴런 전부 3회독했음 26수분감만 빠르게 풀고 엔제실모...
-
글 안쓰고 최소 한달은 글 안쓰겠소 뻥임뇨 인.
-
김상훈쌤 12
상훈쌤 문학 풀커리탈라했는데 파이널에 일등급습관 없ㅓ어지구 작년에 조금 실망이었다는...
-
왜없지
-
오르비좀접어야될듯 11
줄이든 휴릅하든 탈릅하든
-
06은 틀딱이 아닙니다 28
그러합니다
-
시대다니는
-
중솦 면접갓다옴 0
교수님들이 상당히 친절하셧음
-
그야 13번에 20분을 썼으니까
-
뭔가 하나로 뭉쳐서 으쌰으쌰가 아니라 각자 알아서 한 다음 하나로 묶어버리는 거...
-
아 갑자기 틀딱이 돼 버린 기분이야
-
어떻게이번수능까지 조질수가있었지...
-
분명 1차 잘 봐서 2차 안 가는 사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긴 할텐데 만약 이번...
-
시대 3합6은 맞췄어요 미적이었는데 내년에는 확통해서 확통사탐 예정입니다 지방에...
-
이궈궈던
-
육군 짬 안찼을땐 정비시간/주말 공부도 못하나요? 18
형이 짬 안채우고 공부 아득바득하면 폐급취급 당한다던데 주말공부나 개인정비시간에...
-
아직도 현실부정중임 난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에버랜드 가서 구슬아이스크림 다섯...
-
강기분만 하면 충분한가요?? 인강민철이나 기출 따로 더 해야하나요?
-
패서라도 사탐런을 하게 해야
독해성?공
…
젠이츠는 설정상 추남인게 의외임ㅋㄱㄱㄱㅋ
ㄹㅇ.. 여미새긴 하지만 못생기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