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소국은 메주국?(ft. 알렉산더 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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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와 '메조'가 동원이라는 얘기가 있음
일본어 miso와 만주어 misun은 '메주'의 고대국어를 차용한 어휘라고 보는 건데 충분히 개연성이 있습니다.
또 이런 예시 중 지지를 많이 받는 게
뿌리를 뜻하는 만주어 'fulehe'와 '부처'를 뜻하는 일본어 hotoke와 만주어 fucihi도 모두 고대 한국어를 차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선 '뿌리'가 '불휘'였다는 점 그리고 퉁구스어족 언어 중 그 어떤 언어도 만주어 fulehe와 비슷하게 생긴 단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퉁구스어족의 말이 아니고 다른 어족에서 빌려 왔단 거겠죠. 그중 가능성 있는 게 바로 '불휘'입니다. 퉁구스어족에서 '뿌리'를 뜻하는 말로는 만주어 da, 어웡키어 daγacaan, 솔론어 dagasã, 윌타어 daaca 등이 있습니다. 얘네들은 퉁구스어족의 기원적인 형태에서 분화된 말이지만 만주어의 fulehe는 되게 뜬금이 없죠. 그런데 주변에 있는 한반도에서 '불휘'를 쓴다? 그리고 이 '불휘'의 ㅎ은 ㄱ에서 왔고 만주어 fulehe도 *puleke로 재구된다? 이 사실을 종합하면 고대 한국어에서 고대 만주어로 넘어갔구나!라고 결론 지을 수 있는 거죠.
'부처'는 물론 산스크리트어를 차용한 중국어를 차용한 한국어입니다만... 이 단어가 일본어나 만주어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바로 중국어에서 온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佛은 현대 중국어에서 fó나 fú로, 한국어에서는 '불'로 읽힙니다만(되게 특이한 게 t로 읽히는 한자가 한국에서는 ㄹ로 수입됨), 상고한어에서는 /*[b][u]t/으로, 중고한어에서는 /bjut/으로 읽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처'가 통시적인 구개음화를 겪은 단어이고 중세에는 '부텨'였다는 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거센소리는 보통 '평음+ㄱ/ㅎ'의 이차적인 기원을 가지므로 '부텨'는 '*부드겨' 정도로 재구되는데 여기서 '부드'는 중국어 佛의 차용어로, '겨'의 의미를 굳이 따지는 쪽에선 고대국어의 존칭접미사로 여겨집니다. 이 '겨'가 일본어와 만주어에 반영이 된 것이죠.
만약 만주어와 일본어가 중국어에서 바로 차용한 결과라면 어중 h나 k가 합리적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hoteke가 어떻게 부드겨의 ㅂ과 엮이나요? 하실 수 있지만 일본어에는 순음퇴화라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즉 현대 일본어에서 h와 w로 시작하는 단어들은 대부분 p와 b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波가 일본어에서 '파'나 '바'가 아니라 '하'로 읽히는 점이 그러합니다. 이 'hotoke'는 '*potoke'로 재구되며 p > ɸ > h의 변화를 겪었다고 여겨집니다. 어때요? 이러면 고대국어 '부드겨'와 닮아 보이나요?
한국어 역시 다른 언어에 영향을 준 언어입니다.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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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왜 화작으로 풀었는데..
한반도계 불교 지식인들이 일본 불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보니, 그 사람들이 쓰던 현지화된 한자 발음이 그대로 수용된건가,,,?
발음기호 못읽는데 중고한어에서의 佛 발음은 대충 '붙' << 이런 느낌임?
t는 ㄷ이라서 '붇' 정도임
예압. 특히 일본의 불교 전파에는 백제의 영향력이 거대했으니 한국어의 흔적이 남은 거겠지
그래서 '절(사찰)'을 뜻하는 일본어 tera도 한국어 '절(<뎔; 구개음화 이전 어형)'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있음
특히 문화 어휘의 경우 차용이 쉽게 되는데 한국어의 붓이나 먹이 筆과 墨의 차용어로 여겨지는 것과 같은 이치임
본래 그 문화를 수입하는 지역엔 없었을 개념이니까
筆이 붓하고 발음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꺼라 보니까 /*p.[r]ut 핃~빋 비슷한 발음인것같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한국한자음 말음 ㄹ은 상고~중고한어의 ㄷ(t)과 대응해
또 '붓'의 ㅅ은 원래 ㄷ이었어. '붇'으로 쓰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