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언만 주실분....(슬픈 사연 있음)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9417464
내 손에선 오르비의 내음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1년도 더 전, 머나먼 옛날의 우린 아무 걱정도 없이 자유를 만끽하며 전장을 누볐습니다.
오르비가 우리의 집이였고, 가형30번정도의 자작문제들을 낑낑대며 풀기도 했고, 때론 새로고침을 불난듯이 누르며 애타게 ㅇㅈ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우리가 입시판에 발을 들이기도 전, 입시판에 남겨진 가형 고인물의 유산만이 그런 사실이 있더라, 를 후세에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따금 눈을 감으면 내 영혼은 2023년, 그때 그 시절의 오르비로 향하여 그들과 함께합니다.
눈을 감으면 어느덧 내 시야에는 ㅇㅈ메타를 달리는 고닉들과 실수 고닉들의 인증이 보입니다.
우리들은 벽반에서 ㄹㅈㄷㄱㅁ을 치며 놀았고, FIM과 여러 자작 모의고사들을 풀었고, 친윤몬지 반윤몬지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나와 모든 유저들은 오르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오르비는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모두를 포용하는 어머니 대지였기 때문입니다.
조사4국을 이끌고 수능판을 불태우려고 했던 그 분도,
강평 빌런과 여러 분탕들도,
변함없는 오르비 속의 자그마한 떡밥이 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한나절 동안 상상 속에서 오르비를 하고 난 뒤 일어나면
나의 손끝은 아직도 오래 전의 오르비를 기억하는 듯 꿈틀거렸고
나의 영혼은 아직도 그 좋았던 시절에 메여진 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하지만 그 잠시 동안의 추억이 끝나면
나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회한에 빠지곤 합니다.
불과 일이년 전 오르비를 사랑하고 모두의 형제였으며 황금의 세대였던 우리들은 이젠 시간 속에서 하나 둘 오르비를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슬펐고
나마저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그 시절은, 메가스터디에서 파는 드릴5를 통해서만 되돌릴 수 있습니다.
가형이 잊혀가고, 친윤과 반윤이 어느새 재미없는 농담이 된 지금에
나의 형제들은 아직도 차가운 현실 속으로 기약없는 유배를 떠났습니다.
그들을 구하려면 드릴을 잔뜩 뿌려야 합니다.
부디 도와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남잔데 꽂혔습니다 무슨과인지 아는 서강뱃분들?
-
1등 4
-
오야스미 1
-
꼴값 떨지마라. 수능은 그렇지않다
-
8시 10분까진 예열지문같은거 보고 그 이후엔 못본다 까진 알고있는데, 어느타이밍에...
-
ㄹㅇ 이거 밀고간다
-
영기(?) 땜에 날씨가 급 서~늘 해진다는 썰을 들은적이..
-
챗지피티 대단해 2
계획도 짜주다니
-
2컷 몇임? 76? 80??
-
얼추 찾아보니 근대 서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사람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
작수때 생지 두과목 등급이 5등급/2등급 입니다 둘다 개념 베이스입니다. 내년에...
-
학생들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학생들에겐 묻지도 않고 공학으로 날치기...
-
라끓먹 2
라면 끓여먹고 싶다 컵라면 말고 끓인거
-
제목 그대로 언매 파이널 모의고사 풀어보신 분 있을까요?
-
작년에 추웠어서 이게 후드 입으면 불편해서 반팔 아니면 맨투맨만 입어야될거 같은데 겉옷도 불편해서
-
추우니까 빨리 집 들어가라
-
의대 간 혈육이 1
내일이랑 수능전날 존나 빡세게 공부해야한다는데 쉽지않다..
-
차이 좀 심한가요? 사설이 더 어려운거 같은데
싸이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