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코프스키 [1332076]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9-13 18:39:14
조회수 515

2천년 된 수능국어 공부법 #2 -독서력강화플랜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9150652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배우기(읽기, 강의 듣기)와 생각하기(머리 쓰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논어에 수록된 공부법을 공유해 봅니다. 널리 배우되 스스로 생각하는 걸 놓치시면 안 됩니다. 강의와 컨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조금 더 필요한 사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천년 전 일타강사였던 공자T가 한줄로 요약해 주셨네요. 정약용 조교님이 해설도 달아주셨습니다.]


子曰:“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爲政 第二 15.


[정약용의 해설(여유당전서): 論語古今注 卷一  爲政 第二] 


보(補)가 말하길: "학(學)은 문헌에서 증거를 찾는 것을 말한다.【의미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사(思)는 자신의 마음에서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깊이 탐구한다】 '망(罔)'은 속임을 당하는 것이다.【『맹자』에 이르길: '군자는 그 도가 아닌 것으로는 속이기 어렵다.'】 '태(殆)'는 위험이라는 뜻이다. 근본과 말단을 연구하지 않고 고서를 가볍게 믿으면 혹 거짓에 빠질 수 있다.【황씨의 주석에 이르길: '성인의 도를 거짓으로 속이는 것이다.'】 옛것을 먼저 살피지 않고 자신의 마음만 가볍게 믿으면 아는 바가 위태로워진다.【그 옳고 그름을 끝내 정할 수 없으니,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편파적으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포(包)가 말하길: "배우되 그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형씨가 말하길: '이미 스승에게서 배웠다면 스스로 그 남은 뜻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생각하지 않으면,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

○ 반박하여 말하길: "그렇지 않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며 생각했으나, 이로움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위령공〉】 공자께서 생각해도 이로움이 없으면 그만둘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배울 것인가? 학(學)이란 경전을 고찰하여 선왕의 도를 증명하는 것을 말하며, 스승에게서 책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이홍부가 말하길: '〈중용〉에 "박학하고 신중히 생각한다"는 구절이 있다. 박학(博學)이란 여러 책을 널리 섭렵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스승에게 배우는 것을 학(學)이라 한다면, "박학" 두 글자를 해석할 수 없다.'】 한나라 유학자들이 경전을 주석할 때, 고증을 법으로 삼았지만 명확한 분별이 부족하여 참위(讖緯, 길흉, 점술과 유사한 예언)와 같은 사설까지 모두 수용하였다. 이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은 폐해이다. 후대 유학자들이 경전을 해석할 때,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주로 하여 고증이 다소 소홀하였다. 그래서 제도와 명물에 때때로 어긋남이 있었다. 이는 생각하되 배우지 않은 탓이다."


○ 또한 살펴보면: '망(罔)' 자는 '그물 망(网)'과 '없을 망(亡)'으로 이루어져 있다.【육서(六書)의 해성(諧聲)】 갑자기 없어지는 것을 '망'이라 한다. 포씨가 말한 '망연히 얻는 바가 없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책을 받아도 읽지 않고 갑자기 잊어버리는 것인가? 이는 어린아이의 습관이다. 성인께서 경계하신 바가 어찌 이것이겠는가?【〈소의〉에 이르길: '옷이 몸에 있는데도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망"이라 한다.' 왕씨가 말하길: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망(罔)"이다. 이와 같은 "망" 자여야 한다.'】

하(何)가 말하길: "배우지 않고 생각하면 단지 사람의 정신을 피곤하고 위태롭게 할 뿐이다."

○ 반박하여 말하길: "그렇지 않다. 피곤함과 게으름은 있을 수 있지만, '피태(疲殆)'는 무슨 말인가? 단지 자신의 사견에만 의지하고 선왕의 성헌(成憲)을 고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단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것이 성인께서 이를 위태롭게 여기신 이유이다."

허경암이 말하길: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둠 속에서 행하게 되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공허한 상상에 빠지게 된다."

○ 살펴보건대: 위의 절은 옛 학문의 병폐를 깊이 지적하였고, 아래의 절은 오늘날 학문의 병폐를 깊이 지적하였다.

(번역 by GPT o1)


타르코프스키의 결론: 

위 가르침은 공부의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국어 독서 시험을 준비할 때도 단순히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사고와 배운 내용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째, 국어 독서 지문을 읽을 때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서 지문 속 논리 구조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문을 읽을 때 중요한 개념이나 논리적 흐름을 눈여겨보며 '왜' 이 내용이 중요한지 자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특정 예시를 사용하는 이유를 생각하거나, 각 문단이 전체 논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공자가 말한 ‘학이불사즉망’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읽고 이해한 내용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소화해야 시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문을 읽고 나서 요약하거나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습관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문을 경험하며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자가 말한 '사이불학즉태'의 경고처럼, 깊이 있는 사고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국어 독서 시험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출제되므로, 과학, 사회, 철학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접하면서 배움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