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발 좀 깝치지 마라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9108542
뒷통수 맞는 법
제발 깝치지 좀 말라니?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직접적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항상 1등급을 받았던 과목을, 수능에서만 2등급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그 경험을 한 이후로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제 자신에게 항상 하는 말입니다.
희훈아, 제발, 깝치지 좀 마라.
깝치는 그 순간부터 내리막이다.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할지라도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기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수능 종료령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처음 그 마음가짐을 가져가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지금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과목들은 '이 정도면 됐지~'하며 뒷전에 두고 당장 급한 과목에만 집중하다가는 뒷통수를 세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9월 모의고사 평가원에서 뒷통수를 맞는 게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수능에서 뒷통수를 맞는 것보다는 훨씬 말이죠.
불안함
근데 차라리 깝치는 게 더 나은 그런 경우의 학생들도 존재합니다. 바로, 불안함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학생들입니다. 제발, 다가오는 불안감에 숨어버리지 마세요. 불안감에 휩싸인 자신을 계속 외면하다가 수능장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지는 느낌을 온몸으로 한 번에 받게 될까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수능까지는 그 불안함이라는 괴물에 맞서서 싸우고 또 길들여서, 나에게 익숙한 존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남들에게는 괴물로 보일 수 있는 그 불안함이 내 편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확신의 증거가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수능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고사장에 들어가는 발걸음과 긴장 속 문제지를 기다리는 손가락의 미세한 흔들림이 내가 지금껏 열심히 해왔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증거가 되게끔 만들어야 실전에서 멘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흔들림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 번도 틀려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니라
미리 모두 다 틀려본 사람이다.
작은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게 될 사람은
미리 모두 다 틀려본 사람이 아니라
한 번도 틀려본 적 없는 사람이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자신감을 넘어 자만을 느끼고 있진 않나요? 불안감을 넘어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은 없나요?
수능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됐다’는 생각으로 유기하고 있는 과목은 없는지, ‘어차피 안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회피하고 있는 과목은 없는지 말이죠.
오늘 칼럼이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수능까지 함께 할게요.
수능 전에 우리,
힘껏 흔들려 봅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베이스도 잇고 표점도 유구하게 화작보다 더 잘 나왔었으니까 관성으로 선택하게 되는...
-
시대 수리논술 0
시대 수리논술 파이널을 다닐려고 하는데요 인하대 이공반을 다닐려 하는데...
-
왜 13명 왔냐??
-
뭐 있나요? 행정 경제만 피하라던데
-
재수추천 0
완전 지금까지 수시올인이었고 최저만 맞출려고 영어 탐구만 깔짝깔짝 해댔는데 지금...
-
가나지문 실수한거 하나는 잡았는데 독서론이랑 언매 암살당해서 5점날라감 얼탱x
-
졷됐거든요 지금
-
6평 91 96 3 50 44 9평 96 100 1 50 48 수능 96 100 1...
-
조유리판박인데 끝나고 번따박을까 ㅋㅋㅋ
-
우울증으로 장애등급 받아서 장애인전형 쓰는애도 있음 서성한부터는 미달나서 그냥...
-
기하와 벡터 2
내년에 본다면 기하와 벡터
-
미적이냐 기하냐 0
흠
-
그래도 변별할꺼리가 좀 있지않나요....? 1번에 삼차함수 극대극소...
-
국어 소신발언 7
풀고 20분 남았음 물론 검토 해도 틀린건 못잡고..
-
경희대 진학사 돌려봤을때 자유전공학부는 최초합뜨는데 전자공은 3칸뜨는데 정상인가요?
-
.
-
과는 진짜 상관없고 문과 국숭세단은 정말 가면 삼수할 거 같아서 건동홍은 확보...
-
국어 가채점 안하니까 ㄹㅇ 정신병 말기 될거 같음
-
경한논술입갤 4
내가 들고온거? 수험표, 신분증, 25수능샤프.
-
항공대 0
입갤
-
이거 다 봐야지 1
일단 놀아보자
-
다들 논술학원 많이 다닌 유베이스이신가요?
-
일단 여러분들 모두 수능보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저는 정법을 너무 못봐서 마음이...
-
운동화 안신는다고 욕 들어먹기는 처음...
-
진짜 입시판 빨리 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듦 가면 갈수록 표본도 고여가고 문제도...
-
나머진 그렇다 치고 6번 문제 다시 보니까 천듀슈 장쥔마이 공통점을 천듀슈 옌푸...
-
제발...
-
기분이이상하군요
-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맞음? ㅋㅋㅋㅋ 물2 화2 생2 지2 전부 멸망했네..
-
걍 착잡함 1
작년 수능은 못볼거 예상했고 예상한대로 나왔는데 올해는 잘볼거같았고 시험장에서도...
-
거긴 가채점 안하고 주관식만 가채점 했는데 은근 의문사 당하신 분 많은데……. 어떤...
-
아무교대나 인하아주에리카가천 중에 공대는 절대 안되겠죠… 인문으로 최대한 높혔을때...
-
ㄹㅇ 책이라도 읽어야되나 추리소설로
-
잘보셨나요? 고민중이라..
-
평가원 #~#
-
과탐 가산점 어케 되는거예요..? 하나만이라도 반영해주나?
-
표점 자체가 하락하니까 환산점수도 내려가는게 당연한거죠?
-
사문 사탐런 0
어울리는 조합 뭐가 있나요?
-
선착 5개 대충 재학생 짬밥으로 궁예 해볼게요
-
국어2 1
내년수능보려고하는데 국어2등급도 약대 가능한가요?
-
탐구 평소보다 10점씩 떨어진게 존나 다행이였네 평소처럼 봤으면 중경외시 걸어서...
-
현역이일때부터 떡잎이 다름? 올수 21122 박은거같은데 재수해서 갈수 있을까요...
-
.
-
문단 나누면서 생기는 칸도 글자수로 치는 건가요?
-
잘 몰라서 답변 부탁드립니당
-
반수할걸 0
현역 때랑 달라진 게 거의 없고 현역부터 재수 1분기까지 쌍윤 파다가 뭔 자신감으로...
-
어쩌지
-
백분위 기준 화작 92 확통 93 영어 4등급 생윤 99 사문 88 대학 어디쯤 갈...
-
수능도 끝났겠다 7
큐브가서 한탕하는거 어떰 ㄱㅊ?
-
어우 디게어렵네요;; 1번: pi/3<t<5pi/3 2번: sqrt273/21...
'어차피' 오타용 속닥속닥
(감사해요!)
<<< 깝칠 실력도 없는 사람
남은 기간 동안 즐겨봅시다!!!
찔려서 개추누루고 갑니다
어어 .. 과탐 안되겠지 하고 던졌는데 ㅠㅠ 죄송합니다 최저러라 ㅠㅠ
그럴 수 있죠ㅎㅎ 제 칼럼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참고 정도만 해주셔도 됩니다 :)
국수영 열심히 해서 3합5 맞출게요
저또한 항상 1등급이어왔던 과목을 수능날만 2등급, 2등급이상이었던 과목을 수능날 3등급 받아본 경험들이 있습니다... 모두 과도의 불안과 안일함이 만들어낸 결과죠 이상하게 불안함과 안일함이 공존할 수 있더라고요ㅎㅎ
이번에야말로 수능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성공할진 모르겠으나...
희훈아
제발 좀 깝치지 마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국어 너무 불안함요...유기안하는데 내가 계속 잘가고있는건지ㅠㅠ 6평때 너무 잘나와서 그게
계속 끌고가고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영어 유기하려다가 내일 20분 정도 하기로..
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다!!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 번째 수험생활인데도 지독하리만큼 반복하는 똑같은 실수를 이제는 제발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크...
나도 한번 깝쳐보고 싶다
네ㅠ
엉엉,,,, 국어가 진짜 불안…
점수의 편차가 넘 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