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몰랐던 부정행위 방법(다리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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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학원 건물 1층 밖에 앉아서 빵이랑 유우 먹고 있었습니다.
바로 근처 정자같은 곳에서 두 명이서 대화하는거 들었는데, 주차된 차들이 저랑 그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 그사람들은 제가 있는지 몰랐을거에요.
내용은 진짜 충격적이었는데 수학 14번 15번 너때문에 맞았다는겁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 말고도 그동안 많이들 써먹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뭔 소리지? 하면서 계속 들었는데 11시 30분에 시간 맞춰서 다리 떨어주기로 했는데 다리 동작을 신호 삼아서 부정행위를 한거였어요.
어이가 없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까 굉장히 쉬운 방법이에요.
정해진 시간, 다리 떠는 방향, 주기적인 떠는 횟수 등등으로 문항수랑 정답 번호 신호주는건 일도 아니더라구요.
만약 제가 11시 10분에 A라는 사람으로부터 15번의 정답을 신호 받기로 했으면,
A라는 사람은 11시 10분이 되자마자 계속 주기적인 다리떠는 움직임을 하는겁니다. 좌우로 왕복 다섯번 떨다가 쉬고, 또 왕복 다섯번 떨다가 쉬고 반복하면 아 5번구나.
좌우로 네번 떨다가 쉬고, 또 네번 떨다가 쉬고 반복하면 아 4번이구나.. 이런식으로요...
찾아보시면 2017년도에도 이런 사건이 있었고 오르비에도 올랐습니다.
그 때도 보면 오르비에서의 여론은 심각성을 느꼈지만 이슈가 덜되어서 묻혔었죠.
또 "저게 수능장에서는 불가능함 ㅋㅋ"라고 막연하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근데 이게 뭐 대단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게 아녜요.
예비소집일날 "야 너 홀수임 짝수임? 수학 14, 15만 정해진 시간에 알려주라." "너 생1임? 너 내 우측 대각선 위쪽이던데. 생명과학 17번 19번좀 알려주라." 이정도로도 충분히 성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시험장 한 교실에 왠만하면 아는 사람들 겁나 많아요.
또 부모들이 개입해서 본격적인 금전적인 거래도 예비소집일 하루만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험생 유의사항에는 지나친 손동작이나 소리 등에 의한 다른 수험생과의 신호는 분명히 부정행위로 간주한다고 적혀있습니다만, 왜 발동작은 그동안 묵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손동작만큼 가시적이고, 문항번호와 정답번호 등을 주기적으로 신호로 주고받을 수 있을만큼 꽤 정확하고, 간편하고, 심지어 부정행위 의도가 없더라도 다른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요.
수시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두문제로 당락이 결정되고, 그 사람의 입시, 인생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이 부정행위 방식으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득을 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리떨기로 인한 부정행위, 피해 등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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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걸 어케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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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서 못막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