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DER DRAGON [1302637] · MS 2024 · 쪽지

2024-08-30 07:32:54
조회수 1,289

[입시칼럼] 작년 투과목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9024177

저번 칼럼에서 높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학생이 아니라면

1일 1실모는 웬만하면 독이 된다고 작성하였는데


그게 이렇게나 오르비에서 핫해질 줄 몰랐습니다

공부법이야말로 공통되면서 일관된 정답없다고 보며



롤에서 패치를 할 때마다 메타와 빌드가 변하듯이

수능을 대비하기에 최적화된 공부법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합니다


사설 실전 모의고사 푸는 최선의 빈도를 말하는 사람이

제각각이니... 혼란이 온다는 오르비언을 보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이 혼란을 주고 있었으니 ㅠㅠ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서 최선의 공부법을 발견하는 것이 좋으며

그게 여의치 않으시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의견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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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과학탐구 II과목입니다


이것도 꽤 핫한 주제인데... 

일단 과학탐구 II과목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좀 알아야 합니다


2023학년도까지는 서울대학교에서 수시, 정시를 막론하고

자연계에서는 II과목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고 못박았고


그간 10년 동안 

II과목의 표본은 계속 높아지고 시험지 역시 매워졌습니다


왜 그렇게 됐냐면... 이런 악순환이 끊임없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2022학년도~2023학년도

수능 II과목 시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매웠으며

이게 난이도의 극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들 예측하게 했던 사건이 벌어집니다


2024학년도

바로 서울대학교가 과학탐구 II과목 의무조건을 폐지한 것입니다!!!



문제는 표본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만 예측했지


(1) 고인물만 남아서 II과목이 더 고일지

(2) 상위권 표본이 빠져서 II과목은 이제 클린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면 

입시에서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안그래도 입시라는 것 자체변수로 가득한 과정인데


여기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었'


2024학년도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대다수의 상위권 이상은 과학탐구 I+I 조합으로 시작했고

대부분 이후에 있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냐면...



심지어 저 중에서는 실질 표준점수가 100점을 초과하여

100점으로 절사당한 것도 있었습니다



아직 5월 학력평가의 결과인지라


'아직 현역만 응시한 표본이니 섣불리 믿는 건 위험하다'

'이번은 다르다... 이 기회를 잡고 대학으로 날아가자'

의견이 갈렸습니다


하지만

저 결과가 나온 때는 이미 수험 기간이 반 정도 지나있었고

상위권이 여기에 혹해서 

II과목으로 넘어가는 건 말그대로 도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상위권 N수생 표본이 들어오면 결과는 정상화된다는 

예측이 아직까지는 우세했습니다


그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본격적으로 II과목 표준점수 폭발이 시작됩니다!



이제 II과목 표준점수 폭등 문제는 

가볍게 볼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6월 평가원의 표본 수준이 수능에 비해 많이 낮다고 하지만

이 정도까지 표준점수가 올라가고 등급컷이 낮아지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평가원이 이 사태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문제지 난이도를 이전에 비해 많이 쉽게 만들기까지 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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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 말씀드리려고 여기까지 설명드렸습니다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표준점수가 폭등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때는 6월 1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표본은 첫 번째로 등급컷 예측을 농락합니다



예상보다 표본의 상태는 심각했고

이러면 I+I과목 조합으로는 아무리 다른 과목을 잘봐도

서울대와 표준점수 반영 메디컬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이 결과를 보고 도박을 감수할 수 있는

하위권 허수들이 잔뜩 들어와 

표본을 한 번 더 엉망으로 만들고


급기야 수능에서 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그려집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이득을 볼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

II과목에 도가 튼 숙련된 반수생들로

연초에 I+I 조합으로 했다 하더라도

살짝 감만 다시 올려주면 

II과목으로 복귀가 쉽기에...

이들의 존재는 아직 무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눈으로 보이는 표준점수가 무서웠기에

이런 말을 하면 묻히기 십상이었습니다


뇌를 수능에 맞게 세팅만 해 준다면

반수생들이 이번 서울대 및 표준점수 메디컬 입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 뻔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날이 서늘해지고

또 다시 표본은 두 번째로 등급컷 예측을 농락합니다


대통령 지시 이후 첫 모의고사에서 



만점 표준점수 예측은 이랬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I과목에 비해서 II과목은 아직 유리하다고 할 수 있었으나

기존에 비해 가파른 등급컷 상승 폭과 표준점수 하락 폭을 보여

수능이 되면 표준점수가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있었습니다


이게 누구에게 치명적이었나면...

30점대 중후반 점수를 받은 

II과목 대박을 노리고 7월 쯤에 들어온 표본이었습니다


1년을 걸고 한 도박에서 실패를 해서

I과목을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결과가 나온 시점은 10월이었고

과학탐구 과목을 변경할 수 없을 때였는지라

그대로 물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후술하겠지만

도박을 노리고 유입된 표본참교육 해주려는 평가원은

수능날에 참담한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평가원 모의고사 난이도가 쉬워서

40점대 정도로 턱걸이한 학생도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예측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1) 난이도를 낮춰서 표준점수를 낮추거나

(2) 난이도를 높여서 백분위 붕괴를 막거나


놀랍게도 평가원은 수능 날에 신기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더 놀라웠고요


2023년 11월 16일



평가원은 II과목에서

물리학, 화학은 어렵게

생명과학은 평이하게

지구과학은 쉽게


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같은 II+II 선택자들도

자신이 응시한 과목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었을 정도


물리학, 화학표본 수가 적고 상위권 유입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여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하였고


생명과학표본 수가 비교적 안정적이라

필수 시절 중에서 중간 난이도로 출제하였고


지구과학1년 내내 독보적으로 기괴한 표본을 보여주어

말도 안 되게 쉬운 난이도로 출제하였습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 예상 등급컷은 또 어이없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이는 원서영역 초기 학생들의 엄청난 혼란을 일으킵니다



화학II는 의외로 난이도 대비 불리했고

지구과학II는 난이도 대비 너무 유리했죠

만약 가채점 결과가 그대로 입시에 반영되었다면 말입니다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이제 수능에서만큼 표본은 정직한 등급컷을 보여줬습니다


확정 등급컷은 많이 올라가 버렸습니다

확정 표준점수는 많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만점권~1등급에서는 예상보다 II과목의 이점은 올해 내내 유지되었던

말도 안 되는 수준보다 떨어졌지만


난이도에 대한 비교적 합당한 등급컷이라고 모두들

입모아 평가했습니다



수능 II과목 난이도는 올해 모의고사들 비해 훨씬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등급컷이 오르고 표준점수가 떨어지면서

유입된 표본이 공부를 끝까지 해서 평균을 올려놓았고

II과목 응시 경험이 있는 반수생이 꽤 들어온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의 II과목에 비해서는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었고

2024학년도 입시는 II과목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둘 다 만점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I+I 조합에서 얻을 수 있는 표준점수 범위는 137점~138점

II+II 조합에서 얻을 수 있는 표준점수 범위는 145점~154점

상위권에서는 II과목이 유리


확정 2~4등급컷이 I과목에 비해 II과목에서 낮은 경향을 보였으므로 

중위권에서도 II과목이 유리


다만 표준점수, 등급 도박을 들어온 어중간한 중상위권은

공부 시간을 뺏겼고 현장에서 제대로 된 문제들을 만나면서

크게 참교육을 당하게 됩니다



평가원이 33211과 같은 II+II 표본이

서울대와 표준점수 메디컬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게

많이 고심했던 모양입니다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지 않아

만점 백분위를 98~100 수준에서 유지시키고


고인물 표본 유입

표준점수 폭발을 크게 일으키지 않았죠


화학II 난이도를 너무 높여 만점 표준점수 80이 되었고

지구과학II 난이도를 너무 낮춰 만점 백분위 98이 되었던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아무도 예측 못했던 희대의 상황에서

이 정도의 변동폭만을 만든 평가원이 대단할 뿐입니다



이제 2025학년도 입시를 슬슬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최상위권 대부분이 올해 사태를 이미 아는 상태!

또 다른 변수가 이번 입시판에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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