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보내주셍 [1260761] · MS 2023 · 쪽지

2024-08-20 0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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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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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어디에 기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담배도 술도 게임도 게임도 다 끊었는데 사람의 품은 못 끊겠다 자꾸 누구한테 기대고 싶고 괜찮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다 누구 품에 안겨서 엉엉 울고싶을정도로 힘들고 적적한데 현실은 입에 거미줄 치고 사는중임 괜찮다고 너는 지금 홀로서는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당연히 외로운거고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아무리 스스로 세뇌시켜봐도 혼자 지내는건 너무 외롭다 자신있게 친구들한테 수능날까지 연락하지 말라고 얘기 해놓고 사실 지금 그냥 같이 대화나눌 사람이 너무 필요하다.. 학교 다닐 땐 누구라도 옆에 항상 있었는데.. 부모님은 늙어가는데도 아무말 없이 기다려주시는거 보니 힘들다는 말도 못하겠고…

 사실 뭐 따신 물 나오고 시원한 에어컨 있고 따뜻한 국에 식지않은 밥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난 정말 다 가졌는데 왜이렇게 비참해보이는걸까 한창 푸릇푸릇 해야할 내 20대는 누룩빛인거 같네 올해까지만 하고 진짜 수능판을 떠야겠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다들 똑같겠죠 고통의 역치를 지금 높이면 나중엔 조금이나마 덜 힘들겠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건 내일도 오늘처럼 살아가는것뿐이겠죠 

나는 살면서 평생 외롭겠죠 여기에 대해선 내가 바꿀 수 없는거겠죠 누구든 그냥 받아들이고 견뎌내는 과정일텐데 왜 내가 죄를 저질러서 책임을 지는 과정으로 느껴지는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늘 그래왔듯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원망하고 혐오하겠죠 나는 내가 이뻐해줘야되는데… 나는 지금의 나도 과거의 나도 너무너무 싫어서 화가 나요.. 남들은 다 하는걸 나라고 못할 이유가 있어??? 라며 큰소리 치다가도 주눅들고 아무런 발전도 없이 머물러 있는 사람으로만 느껴져서, 내가 너무 겁쟁이 같아서, 잔뜩 쫄았지만 그렇지 않은척 이빨을 내세우는 길고양이 같아서 내가 너무 싫어요. 내 모습이 너무 못나보이는것도, 내가 나를 갉아먹는것도, 누가 예뻐해줘야만 나를 예뻐하는 내 모습도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화가 나요

내일만큼은 자기 전에 내일 하루를 마친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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