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금붕어 [1312253] · MS 2024 · 쪽지

2024-08-17 20:44:38
조회수 253

시 한 편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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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첫 글로 시 한 편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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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발께에 묻어둔 채로

분꽃 짓이겨 손톱에 얹던 날엔

머리 위 흐르는 바다 속 헤는 

모든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줬다


바람결과 파마머리를 한 은행나무와

한참을 짝짜꿍 손장난 치다가

저어기 먼 곳까지 줄지은 전신주 타고

달님 온다는 전보 들려오면

작은 동네 울리던 수저 부딪히는 소리


손 씻으면 지워지던 꽃물이 못내 아쉬워

눈꺼풀 속에 그 빛깔 어룽진 채로 남겨뒀더니

언제고 마음속 서성이는 그 시절 탓에

푸르름과 너는 아직도 헷갈리는 단어들



<여름 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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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쓴 시입니다...


생각하며 감상하기를 완강한 저번 주 밤에 

꼭 시 한 편 직접 써보리라! 맘먹었는데


오늘 점심에 뜨거운 열기 속을 흐물흐물 걷다 보니 문득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던 무더운 옛날 동네가 생각나더군요 


땀에 젖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한참을 서서 메모장에 적어본 무언가를

이제 막 집에 들어와 다듬어봤습니다...


'수험생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려나' '욕먹진 않을까' 하며

게시를 망설이게 되지만 그냥 올려보겠습니다 (손에 땀이;;)


찬우 선생님 도움 덕에 감사하게도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새로운 경험도, 제 일부를 공유하는 용기도 얻게 된 요즘이 더없이 값지게 느껴지네요


시리도록 차가운 수능 날만 바라보고 달리시는

무더위 속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다들 빠팅 하세요...... (^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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