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외로움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8840076
다시 우울감이 찾아왔다. 외로움을 애써 부정해왔다는 걸 실감했다. 이를 달래고자 토가 나올 때까지 담배를 입에 문다. 다들 오늘날 내가 괜찮은 줄 알겠지만 자주 이렇게 우울감에 빠지곤 한다. 우울감을 넘어서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스멀 스멀 올라온다.
나는 경제적 능력도 없고 학업적으로도 뛰어나지 못하다. 당장 다음 학기 적응하는 것도 미지수이고 막상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또 다시 불안감과 우울감이 미친 듯이 몰려와 도피하고픈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걸 또 실행으로 옮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러면 내 20대 초중반은 완전히 꼬이게 되겠지만.
경조증 시기로 의심될 땐 미친 듯이 피아노를 치고, 바깥 생활도 하고, 큰 대회에 나가서 상을 여러 개 따오기도 했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허나 지금은 내 피아노 연주에 만족이 안 된다. 치고 싶지도 않고.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피아노과에 가는 게 좀전의 목표였다. 어느 한 피아니스트가 해준 극찬들 (국내 최상위 피아노과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이다 등) 로부터 나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꿈을 품은 채 마음껏 연주하고, 연습하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폐인 하나가 자취방에 남아 있다.
게임도 자주 안 한다. 그냥 억지로 잠을 자고 억지로 무언가를 먹으면서 퇴근 후 디스코드에 들어오는 친구들을 기다릴 뿐. 노가리를 까는 게 유일한 낙이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나는 어쩔 뻔했나 싶다.
엄마 때문에 이 삶을 억지로 붙들고 있다. 나 하나 때문에 살아가시는 분이라서. 나는 삶의 의미가 없을지언정 엄마의 삶까지 빼앗고 싶진 않아서다. 하지만 가끔 엄마가 밉기도 하다. 엄마만 아니였으면 난 이미 떠났을텐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0개좀 만들어 봅시다..!
-
진짜 개 ㅈ구려서 뭐라 좀 하고 싶은데 안보이네요 패스 환불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
아침에만 졸려요 1
잠 6시간은 잔거 같은데 아침에 별 짓을 다 해도 졸아요ㅠ 학교 다닐 때는 잘만 잠...
-
오늘의 추천글 올라가나 한번더 가고 싶다 오르비언 부탁 혀요
-
* 해당 블로그에 내용이 더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앱슼마 0
문학 4강 올라왔었는데 방금 공지와서 봤는데 갑자기 2강으로 바꼈네...?왠지 아는사람
-
못 생겨서 그럴 확률 보다 그냥 관리를 안 해서 그러는 듯, 아니면 현실에서 말투 문제..
-
첫 n제로 어떤가요
-
노인의 단순 실수에 의한 그냥 개죽음인거잖아 희생자들 보니까 다 가장이던데 몇개의...
-
피자가 먹고싶구려..
-
이거 정신병인가 5
공부 좃나 못하긴하는데 걍 대학안가고 계속 수능공부하면서 살고싶음 쓸데없이...
-
얼마나 머나먼 기억에 휩쓸린대도 너의 목소리가 스쳐 갔어 아아 만약 웃을 수...
-
문해전,4규 시즌1 정답률 90퍼는 넘는거같은데 다음 n제로 드릴가는거...
-
재종은 다님
-
그냥 복학 할까 0
나이는 22 4수생 100일이 가까운데 성공할수 있을까? 글쎄 요즘은 군대 있을때가 나았던거 같다
-
텔그는 깔끔하기라도 하지 디코는 너무 정신없는 느낌? 근데 메세지나 파일 보존도...
-
추천글 0
어느 정도 맞는 듯.. 일반화가 아니라 귀납적 추론의 결과임 ㅋㅋ
-
7월이 끝난다는 말이에요
-
탁구 신동님 에너지 넘치게 플레이하는 모습보고 기운 얻어갑니다
미투
어머님과 짧게라도 여행 한 번 갔다오시는 게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