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 [1143343] · MS 2022 · 쪽지

2024-07-20 12:36:33
조회수 148

현대시) 아픔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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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한 아픔 끝에
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다.

초봄부터
뜰의 철쭉 포기에서
꽃망울들이 애처럽게, 애처럽게

땀나듯 연둣빛 진액을 짜내던
그 지루한 인내를 지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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