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과가 수학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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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감고닉 문만러를 꿈꾸는 이사중닉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칼럼을 쓸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현역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과가 수학 칼럼을 쓴다는 거 자체가 억지스럽긴 하죠
오르비에는 수학에 정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중에는 엊그제 떠나신 갑종님이 기억에 남네요...
늘 어지러운 기하 문제를 들고 오시던...ㅠ)
그렇기에 만약 이 칼럼을 읽고있는 당신이
수학을 좀 치는 이과라면 그냥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저보다 설명 잘하시는 분들 있으니 그분들 걸 보는게
훠얼씬 도움되실 거에요
이 칼럼은 크게 두 부류의 오르비언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1.고정 2등급 이상을 노리는 문과 확통러
2.문이과 무관하게 수포자인 오르비언들
한 가지 더 주의를 드리자면 해당 칼럼에서는 상세한 공부법은 다루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수학을 대하는 "자세"니까요
(저는 절대적인 공부법의 존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3등급 정도라면 모를까 그 이상부터는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물어보면 최대한 답은 해드림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 친구들 덕분(?)입니다
전 경기 일반고에 재학 중인데, 학교 수준은...
(평가 절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제가 전교급입니다 예 여기선 나름 유명인사에요
여기까지 언급하면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하고 집에 가는데 모고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전 문과 치고는 수학을 꽤 치는 편입니다...2등급은 안정적으로 나옴)
당연히 주제는 수학을 거치게 되었고 저는 평소처럼 친구들의 ㅁㅊ놈이라는 소리를 반쯤 칭찬으로 즐기면서 듣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날은 제가 기분이 좀 좋았어서 말이 많았나봐요
어쩌다가
"수학 재밌잖아"라는 망언(?)을 해버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즉시 모두가 얼어붙었고
이윽고 분위기는
야 이ㅅㄲ 생각보다 ㄸㄹㅇ네
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하루종일 가슴에 남았고, 왜 문과가 수학을 좋아하면 웃음거리가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얻은 결론은 두 가지
1.내가 미친놈인 건 맞다 이건 솔직히 인정
2.문ㆍ이과로 학생들을 나누는 이분법적 교육과정에 문제가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1.현행 교육과정의 문제점 까기
2.문과가 수학을 대하는 자세
+7모에 대입해본 간략한 전략 예시
순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1.먼저 현행 교육과정을 까볼게요
우선, 이러한 교육과정이 생겨난 배경을 알아봅시다
솔직히 알아볼 것도 없겠죠
아마 현실 세계에서는 역사적으로
언어적 능력과 수리적 능력 간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그렇기에 이런 제도가 생긴 거겠죠
물론 문ㆍ이과를 구별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경험하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얻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문과거나 이과 이실겁니다
문과인 당신은 수학을 어떻게 생각하시죠?
이과인 당신은 인문학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나는 문/이과니까 그거 안해도 돼
내가 선택한 문/이과 과목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문과에 한정해서 이러한 현상이 더 돋보이는데,
상위권 그룹이 아닌 이상
문과 선택=수포자 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물론 진짜 수학이 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끔찍한 것은
수학을 어느 정도 치던 사람들, 더 나아가 그것에 약간이나마 재미를 느끼던 사람들마저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맞춤형 교육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학생들을 제도에 맞게 재단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이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렇게 말하긴 좀 과장되는 감이 있지만-
그러한 문제점을 정통으로 맞은 케이스입니다
전 중학생 때까지 대부분의 과목 점수가 비슷비슷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로 오게 되었고, 수학에서 난생 처음 보는 점수를 받았죠
진짜 힘들었습니다 그냥 머리가 굳어버린 거 같았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그때 그 범위에 워낙 약했나봅니다
지금도 도형은 못함)
그러한 상황에 처한 저에게 문과는 너무나 달콤해 보였습니다
마치 수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만 같았죠
그렇게 문과를 고르고, 2학기 기말을 쳤습니다
세상에
점수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게 역사적인 "경우의 수"와 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이때까진 그렇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2 때 미적분(공통)을 만나면서 후회가 시작됐죠
전 미적분을 더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성적이 그렇게까지 뛰어나지 못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미적분의 "ㅁ"만 꺼내도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당장 저를 잡아다가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 신청을 하고
자신들의 마음속의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어이없는 말 TOP5"
리스트에 방금 제 발언을 등재할지 고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에
아무리 저라도 그냥 굴복할 수 밖에 없었죠
(결과적으로 확통이 맛도리긴 했지만)
이렇듯 문ㆍ이과의 구분은 다수의 일반적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지만
개인적 차원에선 저처럼 꿈과 과목에 대한 흥미를 강제로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사회적 차원에서도 다재다능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 이건 그냥 제 뇌피셜이고요
저따위가 말해봤자 아무 의미 없겠지만
오래도록 속에 응어리진 생각이었습니다
저라고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1학년때 통사ㆍ통과를 없애고
사ㆍ과탐을 이수 단위만 채우게끔 해서 자유롭게 경험하게 해주고
사ㆍ과탐을 모두 투과목으로 만들어서 고2, 3때 심화과정을 이수하게끔 하는 게...근데 그러면 고1때 내신시험을 치는게 힘들겠구나...ㅠㅠ)
그냥 주인장 쌓인 게 많았구만 하고 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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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칼럼 하나로 끝내려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속편이라니...!! TO BE CONTINUE라니...!!)
반응이 좋다면 다음 편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특히 문과생이 수학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떠들어 보겠읍니다
다들 바쁘실 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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