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간 이의제기 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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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교사입니다.
아마, 잘못 출제하신 선생님께서도 본인이 '등가속도'를 '등가' '속도' 로 잘못 번역하여 문제를 만들었다는건 눈치채셨을겁니다.
능지가 진짜 그 수준이면 교사 못해요.
그럼에도 박박 우기시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험에서 정답없는 문제가 나오면 일이 진짜 커집니다.
한 문제를 위해 재시를 쳐야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명의 다른 선생님들께 아쉬운 소리도 해야하고 시말서도 써야하지요.
여러 선생님들께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시말서를 쓴다는게
사회에서는 생각보다 엄청난 부담입니다.
그게 곧 집단 내의 평가와 연결되니까요.
1번의 실수를 인정하면 정답이 없는 문제가 되어,
선생님께서는 간담이 서늘해졌을겁니다.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거에요.
그래서 정말 누가 보면 우스울정도의 논리를 내세우며
처절하게 부정하신거죠.
물론 잘못된 자세입니다. 어른이라면
본인이 저지른 실수는 책임지고 수습해야지요.
그냥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그게 쉬운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같은 어른으로서 부끄럽네요.
하지만 복수 정답은 처리가 훨씬 간단합니다.
그냥 하면 돼요.
흔한 일이라서 시말서도 안씁니다.
그냥 정정원 내고, 구두 경고 정도 받죠.
다른 선생님께서 '복수정답 쪽으로 의견을 개진하라.' 라고
조언하신 것도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누가봐도 논리적으로 우습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전략적으로 생각했을 때, 복수정답의 가능성을 잘못 출제하신 선생님께 열어준다면 선생님께서는 최악을 막기위해 그 편을 선택하시리라는걸 알고서 그렇게 말씀하신걸겁니다.
진짜로 planet이 포괄적 의미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신건 아닐거에요.
어쨌든 이건 맥락에서 누가봐도 정답이 없는 문제가 복수정답이 되는..촌극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내신........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내신 평가가
공정한 평가지표가 될 수 없다는건 전직 교사지만,
저 또한 인정합니다..
언젠가 제도가 개편되어 누구나 납득할만한 공정한 평가 체계가 만들어지고 누구나 노력하면 원한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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