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바우어 [1313728]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6-19 20:11:53
조회수 333

국어) 글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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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잭 바우어 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일이 워낙 바쁘다 보니 글을 쓴다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무슨 글을 썼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시작을 했으면 끝을 맺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시작해볼게요





이번 글에서는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제대로 읽는 다는 것은 '다시 돌아가지 않고도 모든 선지에 답을 할 수 있을 정도'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맞는 말이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분량상 생략을 했었죠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글의 이해에 대해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일련의 과정을 말씀 드릴겁니다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21학년도 수능입니다(그냥 아무거나 가져 온 겁니다)


지난 글에 보면 이런 말이 존재합니다



1번은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해한다 -> 기억한다


저는 가끔 글을 기억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는데요,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해한다면요


글자 그대로는 당연히 기억하기 어렵죠


기억한다고 한들 금방 휘발 되어 날아 갈 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해한다'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해한다'라는 말은 곧 '나에게 쉽게 느껴진다' 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럼 나에게 쉽게 느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에게 쉬운 내용으로 바꾸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다들 좋아하시는 1타 강사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쉽게 이해를 '시켜'주죠?


기존의 어려운 설명들을 비유나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 주잖아요?


여러분도 그 작업을 연습하셔야 합니다


즉, 글을 읽는 여러분은 본인에게 글을 '이해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말로 바꿔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2번은 사실 1번과 크게 다른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연히 글은 앞에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전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을 모르면 뒤는 그냥 알 수가 없기 때문이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글을 보면서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문장을 보겠습니다


'18세기 북학파들은 청에 다녀온 경험을 연행록으로 기록하여 청의 문물 제도를 수용하자는 북학론을 구체화하였다'


이 문장을 문장 그대로 한 번에 기억할 수 있을까요?


기억력 챔피언이 와도 안 될 겁니다(한 문장이면 가능할지도..?)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이해를 먼저 해야 합니다


"18세기에 북학파들은 청에 갔다 와서 연행록이라는 걸 썼고, 그 연행록에는 청의 문물을 어떻게 어떻게 받아들이자는 내용이 있었구나~"


이렇게 하면 관계가 파악이 됩니다


북학파들이 청에 갔다 옴 -> 연행록을 씀(그 내용은 문물 어쩌구)



이러면 기억이 되죠


ㅇㅈ?



아, 그리고 이건 제가 이해한 것이니 여러분은 여러분이 '직접' 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어는 지식이 아닌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탐구와 달리 누군가가 여러분들에게 글을 이해시켜주는 것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겁니다




자 그리고, 두 번째 '앞 내용과 연결하기'는 넘어가겠습니다


제일 첫 번째 문장이라 앞 내용이 없습니다 ㅎ








그럼 두 번째 문장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들은 개인적인 학문 성향과 관심에 따라 주목한 영역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이들의 북학론도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앞 내용과 연결하기'를 할 부분이 나옵니다


바로 '이들은' 입니다


여기서 '이들은'은 누구인가요?


'북학론자들'이죠


저는 여기서 대명사 뭐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앞에 나온 내용이 뒤에 나오면 연결해가며 읽을 것'


이 문장에서는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 많을 겁니다



자, 그 그러면 이해를 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첫 문장과 마찬가지로 글을 그대로 읽기만 하는 것은 여러분의 능력에 티끌만큼의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 문장은 이런 뜻이었죠


'북학파들이 청에 갔다와서 연행록이란 걸 썼구나, 근데 그 연행록이라는 건...~(생략)'


그리고 뒷 문장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 그런데 북학파들도 각자 생각이 달라서 청에 갔다 와서 주장(북학론)하는 것도 달랐구나. 그러니 아마 연행록에 쓴 내용도 각자 다를거고'










세 번째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들에게는 동아시아에서 문명의 척도로 여겨진 중화 관념이 청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 각각 다르게 반영된 것이다"


'이들에게는'에서 '이들'은 누구입니까? 


북학파들이죠


그럼 이해해 보겠습니다


'아 북학파들이 서로 생각이 달랐던 이유가 '중화'라는 안경을 쓰고 청의 실제 모습을 봤는데 각자 그 안경의 종류가 달랐기 때문이구나'


'중화'라는 관념에 입각해서 청의 실제 모습을 보았나 봅니다











마지막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1778년 함께 연행길에 올라 동일한 일정을 소화했던 박제가와 이덕무의 연행록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발견된다" 


여기서 '이러한 차이'는 무엇입니까?


반드시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이걸 모른다는 것은 곧 앞 내용을 모른다는 이야기이고, 그건 그냥 글을 헛 읽었다는 소리죠


그리고 여기서는 단순히 '연행록 내용의 차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안경을 써서 청의 실제 모습을 각각 다르게 인식해서 나타난 연행록 내용의 차이'


이게 바로 앞 내용과의 연결입니다 


그럼 이해해 보겠습니다


'박제가와 이덕무가 같이 청에 갔다가 와서 연행록을 썼구나. 근데 같이 갔다왔는데도 연행록 내용에 차이가 있었고... 그러니까 둘이 가지고 있던 안경의 종류가 달랐다는 이야기군. 어떤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달랐을 지가 뒤에 나오겠군 아마도..'







글은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지 읽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 글과 이해한 것을 다시 비교해 보자구요 




'18세기에 북학파들은 청에 갔다 와서 연행록이라는 걸 썼고, 그 연행록에는 청의 문물을 어떻게 어떻게 받아들이자는 내용이 있었구나~'


'아, 그런데 북학파라고 다 같은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각자 생각이 달라서 청에 갔다 와서 주장(북학론)하는 것도 달랐구나. 그러니 아마 연행록에 쓴 내용도 각자 달랐겠구나'


'그리고 북학파들이 서로 생각이 달랐던 이유가 '중화'라는 안경을 쓰고 청의 실제 모습을 보는데 각자 그 안경의 종류가 달랐기 때문이구나'


'북학파 중에 박제가와 이덕무가 같이 청에 갔다가 와서 연행록을 썼다고 하네. 근데 같이 갔다 왔는데도 연행록 내용에 차이가 있었고... 그러니까 둘이 가지고 있던 안경의 종류가 달랐다는 이야기군. 어떤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 달랐을 지가 뒤에 나오겠군 아마도..'


이러면 문단 자체를 기억하는 것도 easy해 집니다


북학파들은 청에 갔다와서 연행록이라는 걸 씀

    - 연행록이란 것은...

-> 근데 다 같은 생각을 한 게 아니라서 갔다와서 주장한 것도 달랐음. 

-> 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중화'라는 안경의 종류가 다 달랐기 때문임

-> 여기에 대표격으로 박제가와 이덕무가 있음(심지어 같이감)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지만, 제가 한 것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여러분의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초점을 두어야 하는 곳은 '글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입니다


즉, 본인이 직접 이해를 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향상됩니다


제가 쓴 것은 그저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위 글도 본인이 직접 다시 이해해 보시고, 누군가에게 설명한다 생각하고 본인만의 언어로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여러분들도 자연스럽게 '단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겁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모르는 건 모르는 데로 넘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단어를 공부하는 것을 절대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여기서 글 줄이겠습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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