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모 생활과 윤리 정답 오류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8374575
6월 모의평가 응시하신 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설 강의가 여기 저기에서 마구 쏟아지고 있는데요.
대다수의 강사분들이 5번 문항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고 해설을 하시더라구요.
일단 문항부터 보시죠.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생활과 윤리 5번 문항>
평가원에서 제시한 답안은 ④인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5번 문항의 정답은 ④가 아닌
①이 되어야 맞습니다.
다시 말해, ㄹ선지는 갑(하이데거)의 입장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틀린 선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다수의 강사분들께서
‘제시문에 <기술은 그저 하나의 수단만이 아니다> 라고 나와있으니 하이데거에게 기술은 수단+ α인 셈이다‘ 라고 해설하셨네요.
개인적으로 해당 제시문을 저렇게 뒤를 자르고 인용한 것부터 평가원의 실수라고 여겨집니다.
갑(하이데거) 제시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이데거 : 오늘날 우리는 기술의 도구적 활용에만 매몰되어 있다. 기술은 그저 하나의 수단만이 아니다. 기술은 탈은폐의 한 방식이다. 이 점에 주목한다면 기술의 본질이 갖는 영역 중 그동안 망각되었던 진리의 영역이 우리에게 열린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5번 문항 갑 제시문]
원전을 살펴볼까요?
따라서 기술은 그저 하나의 수단만은 아니다. 기술은 탈은폐의 한 방식이다. 이 점에 우리가 유의한다면 기술의 본질이 갖는 전혀 다른 영역이 우리에게 열린다. 탈은폐의 영역, 즉 진리의 영역이 그것이다.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여기까지만 보면,
“어? 하이데거 말 맞는데? 기술=수단+ α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평가원이 인용한 것은 하이데거가 자신의 이론을 펼치기 위해 전제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통념’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하이데거의 이론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일 뿐, 하이데거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이데거는 위 명제,
“기술은 하나의 수단이며 인간 행동의 하나이다.“가
‘옳을 수’는 있어도 ‘참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옳음’과 ‘참’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이하의 모든 내용에 대한 근거는 맨 마지막에 일괄 제시합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기술이 하나의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기술을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직 인간학적인 해석에 불과하며 기술의 본질을 깨우치지 못한 것입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하이데거는 기술이 수단이라는 주장은 통념에 불과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본래 이번 6평의 선지 “기술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에 하이데거는 부인할 것입니다.
현재 이의 신청을 해두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기술은 하나의 수단이며 인간 행동의 하나라고 보는 기술에 대한 통념을 우리는 기술의 도구적·인간학적 규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 규정이 올바르다는 것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 그러나 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고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에도 그것을 지배하려는 의지가 가능할까? 그렇지만 앞에서 우리는 분명히 기술의 도구적 규정이 올바르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렇다. 앞에 놓여 있는 것과 상응 하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우리는 “올바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확인을 할 때 그것이 올바르기 위해서 앞에 놓여 있는 것의 본질까지 밝힐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본질 밝힘이 일어나는 곳에서만 참된 것(das Wahre)이 일어난다. 따라서 그저 올바르기만 한 것은 아직 참된 것이 아니다. 참된 것이라야 비로소 우리가 그 본질에서부터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그런 것과 자유로운 관련을 맺게 해준다. 그래서 기술에 대한 올바른 도구적 규정은 아직 우리에게 기술의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다. (...) 이것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통상적인 규정은 불명료하고 근거 없는 것이다.
[하이데거, 『기술과 전향(서광사)』 17-23p]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누군가 캡쳐했겠지..? 좀 두렵다
-
아 못 봤다 드디어 봤다 물리 잘 하게 생겼다
-
모름
-
진지글) 저격함 3
쪽지로 구라침
-
귀찮..
-
사람이 많아서 두렵다..
-
뭔가 나라도 달아줘야될것같은데 뭐라고달기도 애매하고 그사람이 글을 지울때까지의...
-
하나도 못봄 매우 화가남
-
나 ㄹㅇ 건동 가면 13
오르비에 빅맥 세트 10개 뿌림
-
난이도 낮은 리트같은데 이거 맞나요
-
존잘 존예는 2
인증을 더 하도록.
-
퉆 0
둘중 어디?
-
아까 핫식스 많이 먹엇구나... 새르비할수밖에 업서
-
본인한테 그런일이 생기면 매우 슬플듯
-
저는 스스로 메타인지를 잘 하고 있죠
-
2026수능으로 2
서울대 합격 해서 관악에 두리번 하고 싶어요 ㅠㅠ
-
ㄹㅇ... 어차피 내가 최상위권도 아니었고 메디컬을 꿈꿔본 적도 살면서 없긴 한데...
-
제 수능 성적 말하면 다 그렇게 볼줄 몰랐다는데 전 알고 있었음
-
발부터 닦고 들으셈 ㅇㅇ 걍 같은성별끼리 살게해야 정신소모가 더 적어짐 여자가...
-
최저 몇 점 정도로 뚫릴까요
-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
으헤헤
-
ㅇㅈ 14
. . 할줄알았쥐~~ 못잡겠쥐~~
-
서울대 가고싶다 4
ㄹㅇ,,
-
아무도 기억못하나보ㅕ… 잊힐만큼 평범했던거지…
-
다들 뭐하시나요? 10
저는 스킨케어하고 잘 준비를 하는 중이에요!
-
진짜 개쩌는거 1
먹고 바로 누울거임
-
진짜 답답해서 1
'메모장 켜라' 실천 중임 쓰고 지울 것 쓰는 중인데 아 후련하다 진짜 진즉 이렇게라도 할걸
-
잡담태그 있으면 원래 알림 안 가는데 잡담태그'만' 있으면 알림 가나요?
-
사람들이 적절히 못 볼만한 타이밍이 꾸준히 연구해서 칼삭하기
-
거금받고 의사면허없이 불치병 치료하면 불법임? 이걸 의료행위라고 할수있나
-
생1 진짜 유전에서 벽씨게 느끼고 붙잡고 있으면 삼수 넘어서 사수까지 할꺼 같아서...
-
ㅇㅈ글 댓글 해석 14
ㄱㅁ, ㄹㅈㄷㄱㅁ: 평범 무플: 못 쌍욕,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달리는 댓글: 존잘
-
가채점 46 0
가채점 숫자 46개 있길래 하나 지우고 매겼는데 갑자기 넘 불안함요ㅠㅠ
-
화1탈출은 지능순
-
ㅇㅈ 8
이분 보고 아시는 사람 최소 4세대 플레이한 사람 태홍 27세
-
사실 너무 부러웟서요
-
남르비언들 몸?인증 15
몇번봤는데 여르비가 하면 좀 그러려나 옷은 당연히 다 걸친상태로
-
뻥임뇨
-
9모 성적 11112 (지구 생명) 10모 성적 12312 (지구 생명) 입니다....
-
문득 궁금해짐 꽤 유서 깊은 전통일 거 같은데
-
남고 다니니까 5
멀쩡한 사진이 중딩 때밖에 없음
-
여자들은 보통 같은여자를 무시하거나 그러진 아늘것같은데. . . ㅠㅠ
-
일단나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각도의 중요성? 1
존잘 이병건에겐 부질없는 짓임
-
게이력 ㅁㅌㅊ?
-
뀨뀨 13
뀨우
-
음. 다른사람들은 잘생긴사진 잘만찍던데 버근가
-
반갑습니다. 8
보기나 지문 내용이 틀려도 그 내용 안에서 생각하고 풀수 있다면 평가원은 절대 인정 안할텐데 그런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과탐선택자라 잘은 모르지만,,
네, 저도 인정확률 0%로 봅니다
처음에 현장에서 ㄹ 선지보고 과감하게 제꼈는데 나중에 뭔가 찝찝해서 제시문 뜯어보고 아 내가 모르는 하이데거의 입장이 있구나 싶어서 ㄱㄴㄹ했는데 아직도 긴가민가함,,, 평가원이 정확하게 답변을 주면 좋겠네요
답변만 해줘도 기적이죠
진심 궁금하네요^^
기술은 하나의 수단이며 인간 행동의 하나라고 보는 기술에 대한 통념을 우리는 기술의 도구적·인간학적 규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 그 규정이 올바르다는 것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 기술이 수단인 걸 부인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요
오르비에 잘 안들어와서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ㅠㅠ 우선 평가원이 기각함에 따라 수험생이시라면 해당 선지는 외워주셔야 하고요. 제 의도는 “이건 명백히 오류야! 의심의 여지 없이!”가 아니라, 중의적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정오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알릴 의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질문자님께서 해석하신다면, 평가원 의도대로 정답에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두갈래로 해석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말씀드린 대로 정오 판단이 갈리게 됩니다.
기술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 기술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임이 (참된 것이기에) 부인할 수 없다. = X
→ 기술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임이 (올바르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