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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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인사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교재가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다들 너무 좋아해주셔서 처음에는 저희도 엄청 좋았는데, 오르비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퀄리티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적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팀원 중 한 명입니다ㅎㅎ..)
대학교 와서는 여러 종류의 서적들을 조금 읽기도 하고, 학과 공부도 하고 뭐 그렇게 살고 현재는 고학번인 상태입니다.
저는 오르비의 시스템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이트라는 것은 알고있었습니다.
저희가 팀을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이 제가 기억하기로는 1월 초쯤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벌써 5월이네요
잠깐 오프 더 레코드 형식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험난했습니다.
일단 저희의 사고를 정제되지 않은 채로 현장에서의 날 것의 반응 그대로를 옮겨적고싶었기에, 텍스트가 길어졌고 그것들을 다듬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해설은 800p가 넘습니다.
사실 감당이 안됐습니다. 검토하고 수정하고 서로 해설을 보며 한 문제씩 점검하는 과정들이 처음에는 그래도 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저희도 사람인지라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이 나네요.
강남역 1번 출구 스타벅스에서 아침부터 마감타임까지 밥도 안 먹고 쫄쫄 굶어가며 커피만 시켜가면서 해설을 작성하던 때도 있었고,
나라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 사업에서 투자금을 받겠다고 PPT를 만들고...
중간에서는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모 학원에서 해설 외주를 맡기기도 했었었고.....
그냥 조금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려봅니다.
아 글을 두서 없이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저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만 비춰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것들이 말이죠.
저도 수험생 시절에 나름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이고, 놓친 것은 무엇이고...
하루 종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밖에 나올 때면 피곤하기도 하고 일단 눈에 초점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다가 집에 귀가할 때면 똑같이 피곤하지만 눈은 항상 초롱초롱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의 저는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빼곡히 적힌 숫자들로 증명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지표로서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힘썼던 것 같습니다.
뭔가 대한민국 입시제도라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싶습니다.
반쯤 남은 소주
세일 코너에서 산 방울토마토
이런 물크러진 것들이 저를 살게하는데
수험생 시절
텁텁한 삶을 벗어나, 여름의 초입새를 목전에 두고 본인의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던 그 때 그 시절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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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ㅠㅠ
갑자기 뜬 알림에 달려왔는데 큰 위로 받고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열 문제만 보면 대입만 했는데 칼럼 보고 나니 대입뿐만 아니라 여러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책 두권이나 구매했습니다
9평전까지 교재 완전히 씹어먹고 9평이후 무한실모+한번더다시복습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헉... 정말 감사합니다.... 혹여나 저희 교재가 실망시켜드릴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근데 다 소화하면,, 진짜 고득점 되지 않을까요? 믿고 해볼라구요! 간절해서 ㅠ
선생님...마음이 쓰려옵니다.
다들 정말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날정도로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저희 교재가 관심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구요.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비추기를 응원합니다.
무료 실모도 3회차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저희 교재의 해설풀이 그대로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오르비에 무료로 게시하겠습니다.(다만, 영상촬영 장비들과 강의실을 대여해야하는 목돈이 필요한데, 이것은 저희 팀원들이 각자 과외를 뛰어 100만원 정도 모이면 시작할 예정이라 살짝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여러분들을 보면 뭔가 마음 한구석이 아프네요.
저도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되돌아보기도 해지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다들 좋은 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것들은 게시글로 추후에 업로드하겠습니다.
대입 교육 사업 스타트업도 국가 지원금 나오나여?
네 비전있는 아이디어라면 그 어떤 것이든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는 면접에서 떨어졌네요 ㅎㅎ..
사교육(?)에 아무래도 비관적일거라 생각해서 생각을 못해봤는데 덕분에 너무 좋은걸 알게 되었네여
감사합니댜
사실 사교육은 침체기가 맞죠.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는 좋은 투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뭔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업아이디어를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절할만한 문장이네요.)
자아실현의 목적이 조금 더 컸다고나 할까요
돈은 다른 것으로도 벌 수 있으니까요
말을 굉장히 예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새벽이라그런지 저도 사람이 되게 센치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 글이 좀 어렵게 쓰여졌나요?? 두서 없이 쓰다보니 좀 이상하게 적힌 것 같네요...ㅎㅎ
아뇨!!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좋은 것 같아서 글 잘 쓰시는 것 같다고 한겁니당 ㅎㅎ 역시 저는 글을 잘 못 쓰네요 ㅋㅎㅋㅎㅋ
아이고... 아닙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시랑 소설을 따로 노션 개인페이지에 적는 것이 취미인데 이것들이 그래도 허툰 시간은 아니었나봅니다ㅎㅎ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라요 :)
새벽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