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지망 고3의 ‘고1-2를 위한 학종입문’ | 2. 어떻게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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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것도 주관적인게 많으니 유의해주시길 + 제가 의대 지망이다보니 세특 내용 구상법이 그쪽으로 편향되어있습니다. 좋아요가 좋아용 ㅇㅁㅇ
0. 서론 - 고1/고2의 마인드
우선 강조하고싶은 것은, 세특 내용을 구상하는 것은 미리 해놓자라는 겁니다. 보통 세특 관련된 내용은 학기 중 수행평가에서 쓰거나, 학기 말 선생님들이 자료를 제출받을 때 냅니다. 이걸 그 시기가 닥쳐서 하게되면, 좋은 내용은 나오지 않을 뿐더러, 시험공부와 겹치기 때문에 어영부영하다가 그냥 흘러가듯 아무 내용없이 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한번에 내용을 생각하려해도 구상이 되지 않는게 세특이므로, 학기초에 구상을 해놓고, 해당 시기가 되면 예전엔 떠오르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을 더해 내는 것이 심도있는 세특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썼던 방법 몇가지를 알아봅시다.
1. 나로부터 시작하고, 과목별로 구체화해라
학종은, 정체성 확립이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학생이고, 무엇에 관심있는가를 생기부에서 보여줘야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해봅시다. 적어도, 내가 관심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야합니다. 이게 좋은 생기부의 시작이자 다입니다.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뭘 할때 가슴뛰는가. 나는 미래에 뭘 해야 늙도록 재미있을까. 그것에 대한 모호한 답이라도 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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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게 안되서
고1까지는 약간 어영부영한 느낌이 있고, 뭔가 내 생기부를 관통하는 것이 없어 애매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각 과목별로 두껍게 들어갈 순 있어야합니다. 즉 내 관심사를 녹일 게 없다면,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 중 아무거나 집어서 끝까지 파야합니다.
만약 내 관심사를 정했으면, 그 관심사를 어떤식으로든 녹여야합니다.
예를 봅시다. 제 꿈은 분자생물학적 단위에서 노화에 접근하는 의학자인데, 이것이 고1 때는 명확하지 않아 생명과학과 정보를 융합한 생명정보학과 관련된 유전적 탐구가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고2 때 오며, 그런식으로라도 녹여놨던 제 관심사를 꿈과 연결하여, 고2에는 유전적 탐구를 이론적 공부와 컴퓨터를 병합한 형태(이전 글의 '비기')로 만들었습니다.
관심사가 아무리 미약한 것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퍼뜨려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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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엔 과목별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결국 과목별 세특에 해당 관심사를 녹여내야하기에, 해당 과목의 내용과 융합하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화학 단원의 유용성 내용에서 시작해, 그것을 제 관심사인 유전적 단위에서의 발암으로 연결시켰습니다.
2. 과거의 나를 참고하라
이것인 현 고2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나를 참고하라라는 건 고1 세특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겁니다.
이건 제가 고1때 들었던 보건 공동교육과정입니다. 보건 수업에서 어쩌다보니 발표했던 유전적질환을 고2 시작때 복기하며, 아 나는 인체에 일어나는 유전적 작용을 진짜 극한으로 깊게 파봐야겠다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어떤식으로든지, 고1세특에서 뭔가 아 이건 좋은 소재인데, 할만한 것을 찾고 그것을 2학년때 구체화해봅시다.
3. 책을 참고하라
책을 참고하라 하면, 보통 교양서적을 내밉니다. 뭐 쉽게 읽는 후성유전학~ 생물학 명강~ 이기적 유전자~.. 다 좋은데.. 상위권 친구들도 이러는걸 보면 좀 아쉽습니다. 중상위권 정도면 괜찮습니다. 다만, 내 목표가 최상위 학종이면, 소재부터 일반적인 책과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여러분들이 유년시절에 읽던 동화책이 지금은 좀 더 어려운 책으로 바뀌었듯, 이제 여러분도 곧 성인이니 전문서적, 대학서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서적이란게 별게 있는게 아닙니다. 선행? 애초에 선행이란 개념은 고등학교까지만 있는겁니다.
그럼 그 서적은 어떻게 찾나요? 저자와 출판사, 목차로 찾습니다.
내가 관심있는 키워드(제 경우 생명과학)로 검색하다보면, 저자가 뜹니다. 저자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역자일 경우, 해외 교수가 집필진인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1명이 아니고, 특정 대학의 교수진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많이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그 책의 목차로 들어가봅니다. 목차가, '우리 몸의 세포가 늙는 이유' 이런식으로, 독자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텔로미어 G-quadrax 신장과 hTert에 따른 그 효과'와 같이 전문용어가 포함될 경우 그 책을 선정하시면됩니다. 즉 독자친화적이란 것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을 순화하거나 뺀 것이 많다는 것이며, 우리의 목표와는 다릅니다. 목차를 보며 전혀 이해가지 않는 말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그 책을 읽었을 때 내가 학종에서 써먹을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출판사를 참고할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담당하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처럼,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기관, 대학이 집필진 또는 출판사인 책을 찾으십시오.
제가 실제 참고한 책을 알려드리면 좋은데, 음 이게 또 좋은 정보이기도하여 무난한 것으로 말씀드리면 '리핀코트의 그림으로 보는 생화학'이 있습니다. 이 리핀코트 시리즈가 참 좋아요... 출판사 추천 하나 해드리면 월드 사이언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참에 윤리책 서적도 추천드리겠습니다. 피터싱어의 실천윤리학, 내용은 매우 어렵지만 이해만 할수있다면 좋습니다.
4. 타인의 세특 참고에 대해
가끔 뭐 의대생 세특, 서울대 세특 하면서 뭐 얼마에 판매한다, 또는 무료 공개하니 참고해라 이런 글이 보입니다. 그게 나쁘단건 아니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남의 세특을 볼 때, '내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점에 있어 별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1) 내용을 본다고 한들 중요한건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전개했는가입니다. 아이디어 소재를 찾는다한들, 고등학생이 세특에 적는 아이디어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만 그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켰는가를 보는게 맞습니다. 근데 그 발전과정이란건 별게 없이, 그냥 세특활동에서 나온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되는겁니다.
2) 예시 세특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누군가가 해놓은 활동을 미리 보게되면, 내 사고의 자유도가 닫힐 수 있고 심지어 그 예시 세특은 좋은 세특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한의대 학종으로 합격한 세특을 보게되었는데, 나열식은 아니었지만 내용에 특출난점이 없었습니다. 서울대 세특이라고, 다를까요?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님한테 좋은 세특은 뭡니까? 굳이 참고를 하려한다면 '최근의' 서울대 상위과나 인설의 의대생 학종 세특을 보십시오. 그 외에는, 우상화받을만한 세특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누가 더 기본에 잘 충실했는가에 달려있는겁니다.
5. 잡설
오늘 고1-2 생기부를 바탕으로 중3때부터 알고지낸 컨설턴트 분과 미팅을 했습니다. 생기부 자체는 과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고 3학년때 활동 방향성도 의논했습니다. 다만 원점수가 아쉽다더군요. Z점수로 치면 2.0 넘지만 원점수가 92.. 좀 아쉽더군요. 내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6. 잡설 2
솔직히 말해서 세특 주제 선정에 최선은 없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과거에 했던 프로그래밍 공부가 돌고돌아 현재 세특에 녹여졌고, 고1 말 때만 해도 지금처럼 꿈에 확신이 있고, 내가 뭘 하고싶다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하고자 하는 건, 1번항목에서 언급했듯이, 당신의 삶의 이유에 대해 고찰하자는 겁니다. 나는 뭘 할 때 가슴뛰는가... 거기에 해당하는 것에 대해, 전문서적을 찾고, 공부합시다.
그리고 오늘은 좀 뜬구름 잡는 얘기가 많았는데, 내일 올라갈 세특 '작성법'은 뜬구름 없이 진짜 딱 명확한 내용만 있고 가장 중요하니 관심 가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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